요즈음...넌 잘 지내니?

ㅇㅅㅇ2015.05.16
조회677

얼마나 어렴풋이 기억나던지 이제는 니 얼굴조차 생각 안나더라.
그래도 그때의 향기와 추억이 있어서인지 가슴속에 징_하게 남는것 뿐이더라.
향기가 옅어지려하면 다시 되새기려는듯 진해지는게 안타깝기만 하더라.
그래도 지금은 아무일도 아니니 한번 열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더라.

 

 

 

 

 

TO.ㅁㅅ

그때가 아마 2학년이겠지?
나는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초딩이었고.


그때 나는 단짝이라고는 ㅎㄹ이 한명뿐이었어.
나머지 친구들은 영어과외멤버들이었고.
2학년때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모르겠어.
한개만 기억날 뿐이야.

내가 너를 안좋아할때 그토록 잘되던 짝이...
내가 너를 좋아하고부터 모둠조차 안되었던것.

얼마나 가슴아팠는지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할만큼 소극적인 나에게는 말 한번 걸어볼 용기조차 없어서
더이상의 전진은 불가능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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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이 되었고 너와 나는 기적적으로 같은반이 되었지
얼마나 신나던지 하루종일 설레이기만 했던게 기억나
제일 파란만장했던 3학년때...그때는 내가 너를 가장 열렬히 좋아했을때야

너의 자기주도학습노트를 훔쳐보다가 너안테 걸려버렸지
너는 나안테 화를내고 나는 계단 뒷편에 가서 혼자 눈물을 훔쳤어
다신 이런애 안좋아하겠다고 이를 갈며...

그런데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너의 활짝웃고있는 모습에 홀려
널 미워하는 마음은 봄햇살에 눈녹듯이 사라져버리고
그속에서는 너를 좋아하는 마음인 새싹이 잎을 펼치고 있었어.

한동안 이 잎사귀는 수그러들지않고 자라기만 했고
내 마음속에는 결국 한계가 왔어
나는 인터넷에'고백하는 방법'을 미친듯이 찾은다음
나에게 제일 알맞는 방법
'러브레터작전'을 시전했지.

우선 나는 지금까지 아끼고 아껴둔 색종이 중에
분홍색 꽃 총총박힌 색종이와
반짝반짝빛나는 젤리펜을 들고 내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어.

나는 있던정성 없던정성 다들여서 글씨를 써내려갔고
내 마음이 다 전해지자 일명 '하트접기'를 해서 러브레터를 완성했지.
그 다음날,아마 여름이었을거야
나는 책가방 뒷주머니 속 러브레터를 꼭꼭 숨겨두고
학교로 향했어.

아침에는 애들이 많이 도착해 있었어
그래서 아침시간 러브레터주기는 실패했어.
하지만 기회는 많았어 쉬는시간 점심시간 1인1역 청소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쉬는시간은 금방금방 넘어가버리고 점심시간도 맛있는게 나와서 빨리먹지를 못했어.
결국 나에게는 제일 위험한 1인1역 청소시간이라는 기회만이 기다리고있었지.

청소시간이 시작되고 나는 1분단 책상줄맞추기를 재빨리 끝냈어.
선생님도 통과를 해주자 나는 바로 내 러브레터를 꺼내 너의 책상에 올려놓았지.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나는 물마신다는 핑계로 슬쩍 도망을 쳤어.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교실로 들어왔을때 나는 깜짝놀랐어.
휭휭돌아가며 바람을 만들어내는 선풍기에
여린 내 러브레터가 날아가 버린거야.
그걸 또 어떤 여자애가 집으려고 했고.

나는 아무것도 못한 채 넋이 나가버렸어
내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이
한순간 흐지부지 되었기 때문이야(실제로 지금까지 한번도 고백을 한적이 없어)


나는 그 이후로부터 계속 바라보는 삶을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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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이 되었고 나는 또다시 너하고 같은반이 되었어
좋긴했지만 전처럼 설레지는 않았어
4학년때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아 단 한가지 아주큰거

절대 지울 수 없는 내 상처

내 4년단짝 ㅎㄹ이가

너랑 사귄거,

초딩연애 의미없지만 적어도 그당시 나에겐

너무 큰 아픔이자 상처였어


그렇게 아픈 나날이 지나고 나는 이사를 갔어
자연스레 학교도 전학을 갔지
이렇게 내 3년짝사랑은 막을 내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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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나름'썸남'이라는 것도 생기고 친구들 사귀는 방법도 터득했어.
아마 예전보다 더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것인지도 몰라.


그래도
그때 그 감정들은
내맘속 한구석에 자리잡아
가끔씩 나를 추억속으로 이끌어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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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넌 잘 지내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