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생일적부터 판을 즐겨 읽고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읽으며 제 걱정에 대한 감정도 공유해 온 처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 듯 저 역시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남겨보네요..
모바일로 작성하는 상황이니 띄어쓰기 등등 너그럽게 봐주세요.
저는 20대후반 신랑은 30대후반, 9살 차이로 3년 알고 지내고 2년 만난 후 결혼했습니다.
결혼한지는 2년 조금 지났구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신혼초에는 많이 다툰다하여 그간 크게 작게 많이 다퉜어도 화해했으니 그러려니..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어버이날부터 시작해서 여태 말을 않고있네요.
어버이날 뭐가 기분이 나빴는지 갑자기 기분 좋던 사람이 뚱해집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 아프냐, 약 챙겨주냐, 아님 혹시 뭐 기분 상했냐 물어봤습니다.
표정은 전혀 아닌데 ‘아니’라는 말만하고는 방에 들어가버립니다.
그리고는 시댁에 가서 어버이날이라고 식사를 하는데
저는 사실 다퉈도 어른들 계시는 자리에서 티내거나 뚝뚝하게 대화하는거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툰건 우린데 기분이 나빠도 어떻게 어른들 계신 자리에서 티를 낼까요..
근데 이 남자 카네이션 가져왔냐고 물어보니
정색하며 ‘아니? 난 그냥 왔는데’ 기분나쁘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저 혼자 화를 식히며 차 끌고 집에 다시 왔다갔습니다..
저는 시부모님께 정말 열심히 하려고합니다.
신랑이 시부모님 앞에서 대놓고
얘 같은애는 처음 봤다 참 됨됨이가 됐어.. 라고 얘기해주고
웃음 없으신 시아버님도 저 들어 오고 웃음 많아지셨다고.. 저는 어른들 좋아해서 많이 웃게 해드리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근데 신랑은 본인 집에서도 엄청 무뚝뚝합니다. 시댁 가면 말 한 마디 없이 텔레비젼만 보고 좋다 싫다 표현도 없고.
시부모님께서 신랑 눈치를 볼 만큼..
왜그러냐 그러지말라고 물으면 원래 어렸을적부터 그렇다합니다.
근데 제가 가장 속상한건 그건 본인 집에서나 그럴 것이지
저희 집에 가서도 그럽니다.
진작 그런 줄 알았으면 결혼 안 했을텐데 결혼전에는 부엌에까지 가서 어머님 어머님~ 하던 사람이 결혼하고 확 변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마음 좋으셔서 그런 말씀 안 하시는데 제가 속상해서 여쭤보니 다 그런거라고 웃으며 얘기하십니다. 너한테만 잘하면 된다고 괜찮다고.
아들이 없는 저희 집이라서 다른건 다 필요없고 제발 그냥 아들처럼 친근하기만 바랬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저한테 못하는것보다 저희 집에 가면 저희 부모님께서 신랑 눈치 보시는게 보여서 마음아파 미치겠습니다
나는 딸같은 며느리 되려고 노력하는데 너는 왜 대놓고 변하나 서러워서 어쩌다가 한 번 가는 친정에도 데리고 가기 싫습니다..
어버이날 다음날 제가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가려고 기차역까지 차를 끌고 갔습니다.
저희는 둘 다 일하기에 차가 두 대 있어서 상관없다 싶었죠 그리고 신랑도 출장가거나 어디 놀러갈때 항상 역까지 끌고가서 주차 해놓고 다녀오길래 저도 처음으로 그래봤습니다.
그랬더니 오후에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말도 안 섞는 사이에 왜 전화가 왔지? 싶었지만 다투기 싫어 처음에는 좋은 목소리로 여보세요?하고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기분나쁜 목소리로
‘차 어디있어?’
이럽니다 그래서
‘역 옆에 주차해놓고 왔지’ 했더니
‘거기다가 내일까지 두겠다고?’ 이럽니다..ㅡㅡ 그래서
‘왜 안 돼?’ 이러니까
‘아니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랍니다.
아니 본인은 매번 기차 탈때마다 그래놓고 왜 제가 처음 해보니까 저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차를 썼다고 본인이 발이 묶여 있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내 차가 없으면 안 될 이유를 생각해보고 이해해보려 해도 그냥 꼬투리 하나 잡아서 뭐라고 하려는 짓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왜 지는 해도 되고 나는 안 되나 날 어리다고 무시하나
볼일 보는 내내 열불이 나서 집중도 못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어쩌다가 잠깐 말이 오고 갔는데,
‘이유를 물어도 말이 없는건 당신이었고 나더러 뭘 더 어떻게 해달라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얘기하니 말합니다.
어버이날 제가 친정에 전화드렸냐니까 ‘아니?’ 라고 대답만하며 텔레비젼을 보길래ㅡㅡ 제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크게 쉬었나봅니다.
누가봐도 제가 그렇게 물어 봤으면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지금 전화 드릴게’!하고 드려야하는게 정상 아닙니까? 근데 텔레비젼만 보고 있습니다 제가 한 숨 쉬니까 전화드렸고요.
그 한 숨 때문에 여태 말도 안하고 그렇게 화가났답니다 지가 잘했다는건 아닌데 한숨을 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어떤 많은 말보다 많은 의미가 들어있는 한숨같았다며.
저 말은 지가 뭘 잘못해서 내가 한숨쉬었는지 다 알고있다는 뜻 아닙니까?ㅡㅡ
그럼 제가 뭐가 기분 안 좋냐고 아프냐고 그날 물어봤을때 진작 말을 할 것이지 남자가 열흘을 넘도록 저게 뭐하는 짓인지 진짜 같은 여자가 봐도 기지배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집니다.
여태 말도 없는 상태인데 이제 지친다는 표현도 어딘가 아쉽네요 이렇게 다툴때마다 이러며 평생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저희는 잠자리도 없습니다 4개월에 한 번 할까요
말이 4개월에 한 번이지 일년으로 따지면 1년에 3번입니다 딴짓하나 싶어도 술은 전혀 못 마시고 친구를 만나지도 않습니다. 회사 끝나면 무조건 집 칼퇴하고 집.. 다투고 말 안해도 퇴근하면 바로 집ㅡㅡ 이러니 이상한 촉도 없구요.
어쩌다 아기 갖는 얘기를 하다보면 본인은 조금만 더 후에 갖고싶다고 하네요 갖기 싫은건 아닌데 지금은 우리 둘이 놀러다니는게 좋다고. 아이 예뻐하는 사람도 아니더라구요.. 차갑고 이성적이고.. 저는 사람 좋아하고 지나치게 감성적인데.. 누가 옳다는건 아닌데 너무 다르다보니 힘드네요ㅜㅜ
잠자리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저는 어떻게든 그럴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기다려봤습니다.
말로만 듣던 섹스리스부부가 저희인가 싶은데 한숨만 나오구요..
남자가 저럴 수 있는건가 참는건가 생각이 없는건가 별 생각을 다 해봤습니다.
제가 여자로 안 보이나 생각했는데 제가 막 외모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결혼 전이나 후에나 167에 52키로 유지하고 있고 달라진게 없습니다.
저는 아직 젊은데 이러다가는 제가 바람나는거 아닌가 무서운 생각도 들고 제가 너무 딱합니다..
물론 술 담배 안 하고 나쁜도 취미 없고.. 좋은 점도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매번 다툴때마다 저런 답답한 행동과 4~5개월에 한 번하는 잠자리.. 무엇보다 저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과 저희 부모님 눈치보시게 하는 행동들...
신랑이 바람피우는 것도 아니고 때리는 것도 아닌데 배부른소리 한다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는거 압니다..
헌데 그런게 아닌데도 결혼이 후회되게 만드는, 평생 산다고 생각하니 겁나게 만드는 사람인 것 같아서...
아이 없을때 제가 큰 결심하고 이혼해야하나 아님 허튼 생각 말고 더 내려놓고 살아야하나
결시친님들의 따끔한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굉장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저녁 보내세요.
신혼인데 혼란스럽습니다 조언 좀 주세요..
나에요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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