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불효자는 웁니다..

23세불효자2008.09.23
조회353

참고로 소설이다 뭐다 하실분들 읽지마세요..

저 아는분들이면 내용이 사실이란거 잘 아실겁니다.

소설이니 뭐니 악플 다실 정도로 하찮은 글 아니니까 그럴 분들은 그냥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안녕하세요..

23세 직장생활하는 어리석은 남자입니다..

 

오늘은 제 얘기를 한 번 들려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쓰네요..

글이 좀 길더라도.. 그냥 이런놈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읽어주시길 바래요..

 

23년전.. 9살 아들, 8살 딸을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심심하다는 이유로

제가 잉태되었습니다..

그리곤 동네 의료기관에서 아주 힘들게 출산되었죠..

 

3살때까지 앉아있지도 않고 크게 울지도 않는 저를 보고 가족들은 마냥 조용한 아이로만

생각했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점점 성장이 늦어지고.. 결국 병원에서 뇌성마비라는 판정을 받게됩니다..

출산때 기계로 머리를 잡고 강제출산을 할 때 아마 운동신경쪽을 건들였다는 추측이..

 

어머니는 저를 업고 서울 이 병원 저 병원 좋다는데는 다 다니셨습니다.

6살난 아이를 업고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다 그랬죠..

"어머 넌 다 큰 애가 왜 엄마 힘들게 업혀다니니"

"저 다리가 불편해서 걷지를 못해요 ^^"

뭣 모르던 아이가 해맑게 말하면 주위에선 미안하다는듯이 숙연해지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던 촌동네에 살던 가정환경탓에 병원비 충당은 물론 교통비까지

감당하기 힘들었던 어머니께선 하루 저를 업으시고 천호대교 밑에서 동반자살을 결심하시곤

뛰어들려던 찰나 등에 업힌 "다 큰 애기"가 한마디 하더래요..

"엄마 추워~ 빨리 가자.. 응?"

눈물을 참으며 이 아이를 어떻게 죽일 수 있겠냐며 다시 힘찬 발걸음으로 병원을 찾아 다녔다네요..

 

강동성심병원에 유능한 의사선생님이 계시단 말에 진료를 보러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 걷지도 못하는 저를 보시더니..

"내가 꼭 걷게해주마.." 라는 말씀 한마디만 하셨다네요..

 

6개월여의 긴 입원생활을 마치고 앉지도 못하던 저는 드디어 두발로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마지막 의사선생님을 만나며 큰절을 올리고 감사하다는 말을 했답니다..

의사선생님, 간호사누나, 부모님 모두 눈물바다였죠..

 

드디어 정상아이들과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가서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왕따한번 당해본적 없이 씩씩하게 자랐습니다..

 

매일 업어서 학교 계단을 오르내리며 등하교를 시켜주시던 아버지, 혹시나 아이가 기죽을까

온갖 학교의 궂은일을 다 도맡아 하시던 어머니,,,

 

이래저래 몇차례 수술을 더 받고 드디어 삶이 편해지려던 순간..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제 나이 15살때죠..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장례 치르는 동안 눈물만 흘리다 지치곤 했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서 남들 들어가기 힘들다는 공무원을 20세에 들어왔습니다..

비록 저에겐 큰 기회이긴 했었지만 공채로 떳떳하게 들어온 저로써는 자랑이 아닐 수 없네요..

더군다나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는것이고 형 또한 비슷한 시기에 국가직으로 발령났구요..

 

근데 제게 요즘 큰 걱정이 하나 생겼네요..

 

저 엄청난 불효자입니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부모님을 고생시켜놓고 이젠 제법 효도 할 때도 되었는데..

자주 편찮으신 어머니만 보면 짜증이 납니다..

속으론 걱정되지만 왜 짜증부터 내고 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퇴근 후에 방문을 슬쩍 열고 여쭤봤습니다..

"엄마.. 많이아파? 병원 안가봐도 되겠어?"

 

결국 어머니를 모시고 근처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그 나이에 평소 하지도 않던 병원 모시고가기, 병원비, 약값을

먼저 해결하고 다시 집으로 모시고 오니 기특하셨던지 한말씀 하시더군요..

 

"아들.. 고마워.."

 

가슴이 메이더군요..

내가 그렇게 까지 못했나..

어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고맙다고 말씀하시는지..

 

글쎄요..

자주 느끼는겁니다..

 

하지만..

그걸 잘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제 성격..

막내라면 애교도 떨고 해야하지만 어릴때부터 나름대로 고생이 많았던터라 부모님에 대한

애교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

어떻게 하면 될런지..

 

 

 

재밌는 글 아니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