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떼우기

헤다판상담원2015.05.20
조회245
여름날의 호수를 바라본적이 있는가?
호숫가에 돌멩이 한번 던져본적 있는가?
어떤가?
파문이 생기더지?

겨울날의 호수를 바라본적 있는가?
얼어있는 호숫가에 돌멩이 한번 던져본적 있는가?
어떤가?
튕기어 나오더지?

여름날의 호수는 마치 나에게 반응해주듯 파문을
남기고 겨울날 얼어있던 호수는 마치 날 밀어내듯 돌을 튕기어 내지 않았던가..
이별이란 그와 같은것이다. 그런것도 모르고 사람은 얼어있는 호수에 어떻게 하든 파문을 일으켜보겠다고 무수히 많은 돌덩이를 던진다. 그렇다고 해서 파문이 생기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저 얼어있는 호수 표면에 흔적을 남길 뿐이다. 그렇게 몇번 혹은 몇시간을 투자해보고 돌아서버리는게 사람이다. 그게 이별을 당한 이와 다를게 무엇이란 말인가? 몇번의 매달림과 노력 후에도 결코 날 밀어내는 이의 행동에는 변함이 오지 못한다. 그러다 밀려난 이는 포기하고 돌아서고 말거나 그래도 끝까지 오기로 얼음을 깨부수어 보는 이도 있을것이다. 그런 이는 알까.. 겨울의 호수는 깨부수어도 언제든 다시 또 얼어버릴 수 있다는것을.. 이별 후 가장 쉽게 변하는것은 무엇일까? 그건 돌아섰다는 것이겠지. 마음의 변화? 감정의 변화?
그런 변화를 들먹이는 이를 나는 가장 경멸한다. 인간의 마음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을까? 감정은 늘 변한다. 마음도 늘 변한다. 지속되는것은 감정도 마음도 아닌 있고 없음의 차이에서 온다. 새로운 발상이라 말하는 이도 있을것이며 나의 생각은 잘못되었다 말하는 이도 있을것이다. 그것은 수긍할 수 있다. 사람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며 생각하는것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나처럼 받아들여달란 구걸이 아니다. 단지 나의 입장을 표명하는 단적인 예일뿐이다. 어쨌든 난 그렇게 생각한다. 얼어붙은 호수도 따스한 햇볕을 받으면 자연스레 녹아 잔잔한 물결을 이루듯 밀어낸 이의 마음도 그처럼 자연스레 얼음이 녹을 날이 있을것이다. 그날이 언젠지 모른다. 평생이 걸릴수도 있고 당장 내일 녹을수도 있다. 어떤 보장도 해줄수 없지만 한마디 말은 해줄수 있다. 상담을 해주는 입장에서 잔인하리만치 상대방의 마음 하나 헤아리지 못하고 이런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게 나의 마음을 짖누르지만 필요에 의해 싸가지 없더라도 한마디는 던져야 되겠다.
얼음이 녹기를 기다려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얼어붙지않은 호수를 찾아 돌아서면 된다. 기다릴거면 자신이 모든걸 감당해라. 누구도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 비판하지 못하듯 보상 또한 해주지 않는다. 돌아선다고 해서 매정하다고 또는 감정이 없는애라고 말하는 이가 있더라도 한번 피식 웃어주면 된다. 그런말을 하는이가 숨 한번 내쉬고 죽을이가 아니라면 그의 말은 개.소리 밖에 안된다.
사람은 일평생을 살면서 단 한사람만 가슴에 품는게 아니다. 그 숫자는 클수도 작을수도 있으며 그중 한 사람에게 안착할 뿐이다. 그렇기에 돌아선 이를 비판할 이가 자격이 되지 않는것이다. 그도 돌아섰음이 분명 하기에..
간혹 우리가 상담을 주고받다 보면 이런 웃지못할 소릴 접할때가 있다.

"처음엔 저도 님처럼 아프고 그랬는데.. 이젠 괜찮아요. 잊었어요 그런사람^^"

이건 정말 철없는 소리다. 사랑했는데 잊었다? 저런말을 하는 이가 숨한번 내쉬고 절명할 운명이라면 저 말이 옳을 수 있기에 내가 나의 말을 정정하고 당사자들에게 고개숙여 사죄할 수 있다. 그러나 죽기전에 주마등처럼 무수히 많은 기억들이 삽시간에 스쳐 지날때에 우리가 사랑했던 이가 생각이 안날 수가 있을까? 잊는다는건 망각이라고 해야한다. 전혀 기억할수없는 남의 경험이 되어야 한다. 잊는다? 웃긴 소리다. 잊는다 또는 잊었다 말하는 이들도 가끔이 되었든 자주가 되었든 지난 사랑을 생각하고 슬럼프가 오는 날이 분명 있다. 그것은 잊은게 아니라 잊었다 믿고 살아가기 위한 자기암시일 뿐이다. 그런 소리에 혹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겼으면 한다.
상담을 해주는이도 받는이도 유념해야 할것이 있는데
절대 확신해서는 안되고 절대 맹신해서도 안된다.
운이 좋아 때려맞추는 경우는 있어도 확신을 갖고 때려맞추는 경우는 가뭄의 콩나듯 한다. 그 가뭄의 콩나는 경우도 추후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장담하지 못한다.
판에서 조언을 듣는 이들이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벼랑끝 낭떠러지에 메달려 있을때처럼 잡초하나라도 잡을게 필요할만큼 매우 힘든처지에 있다는것을 이해는 하지만 결국 잡초를 잡든 미세한 틈세를 잡든 의지의 문제고 본인의 문제일뿐이다. 본인이 의지가 있다면 본인이 선택하라. 많은 경우의 예시와 결말은 말해줄수 있지만 상담해주는 이가 그대의 답안지가 되어줄 수는 없다.

시간떼우기로 쓰다보니 글도 두서가 없고
매우 난잡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시간 떼우는것은 성공한듯 보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