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기가 싫어요...

권기애2015.05.20
조회90

음... 사람들이 네이트 판에 고민을 올리는 글을 보고 저도 올려봅니다... (참고로 조금 글이 길어요)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집에 가기가 싫어요.

 

저는 21살이고 현재 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요.

 

집에서 통학하기 싫어서 일부러 기숙사 신청을 했어요. 사실 저도 이제 성인이 되고 그렇다보니 엄마나 아빠가 나이가 있으세요. 그러다 보니 요즘 갱년기가 오셨어요.

 

저랑 동생이 연년생이거든요. 연달아 대학을 가다 보니 많이 보고 싶으신가봐요. 그리 자주는 아니지만 집에 안 오냐고 묻곤 하세요. ...그럴 때 마다 저는 과제 때문에 바쁘다고 하고요.

 

과제 때문에 바쁘다는 말은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에요. 실재로 지금도 과제 하나 마치고 이렇게 톡 쓰러 온거니까요. 하지만 마음을 먹으면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엄마한테는 바빠서 못 간다는 이야기만 하게 되네요.

 

음... 사실 가족사이는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저도 뭐가 나쁘고 뭐가 좋은 사인지 모르겠어요. 저 스스로도 지금 머리속을 정리하지 못 한 상황이랄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엄마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애증이거든요. 원래는 애 보다는 증에 가까웠는데 떨어져 살다보니 애증이 되었네요. 그렇다보니 집에 가서 쉬어도 쉰게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쉬고 올 떄도 있지만 마음만 무겁고 상처만 받고 온 적도 많습니다.

 

아마 집에 잘 가지 않게 된 계기는 작년 여름방학인거 같아요. 동생도 고3이다 보니 엄마가 스트레스가 많으셨어요. 아무래도 제가 수능을 망치고 지잡대에 가게 되서 더 그런 것 같았죠. 그렇다 보니 엄마와 많이 부딪혔어요. 별거 아닌 일로요.

 

예를 들면, 엄마가 아이스 크림을 집에 사다 놓으면 방학이다 보니 집에만 있는 저는 어떨 떄는 그 아이스크림을 다 먹기도 해요. 동생에겐 미안하지만... 그런 일이 몇 번 있다모니 한 번은 엄마가 빈 아이스크림 봉지를 보고 저에게 이번에도 또 니가 다 먹었냐고 물으신 적이 있으세요. 근데 그 때 저는 동생과 나눠 먹었거든요. 그래서 아니라고 조금 큰 소리로 말하니까 너는 뭔 말만 하면 짜증이냐고 하세요. 그러다 보면 다시 싸움...

 

물론 제가 몇 번 그런 적 있으니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게... 조금 다른 상황에도 계속 되니까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항상 내가 했다는 전제로 모든 일이 가정된 듯 해서, 진짜로 엄마가 무슨 말만 하면 짜증만 내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그러다 보니 싸움도 나고...

 

그렇게 방학을 지내던 도중 무슨 일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제가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어서요, 엄마와 크게 싸웠어요. 제가 감정조절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엄마가 뭐라고 하자 눈물 먼저 나왔죠. 제가 울자 엄마는 또 너는 뭔 말만 하며 우냐고 하셨고, 엄마도 감정이 격해져서 너보고 쓸모 없다면서, 조금 폭언을 하셨어요. 지잡대에 갔으면서 성적이 왜 이 꼬라지며, 너는 거기서 뭘 한 것이며, 그런 대학에 갔으면서 왜 장학금을 못 받아 왔냐고... 등등

 

그 날 이후 엄마와 그렇게 마찰이 몇 번 있었고 저는 학교 가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진짜, 미친듯이 집이 싫었어요. 그래서 겨울 방학 때는 그냥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모아 놓은 돈으로 기숙사에 남았어요.

 

음... 사실 엄마와 부딪힌 건 그게 처음은 아니에요. 어렸을 때 부터 종종 그랬던 거 같아요. 사춘기 때는 그게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에 걸렸고, 가끔은 손목을 끊기도 했어요. 물론, 살짝이지만요. 그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음...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는데... 아무튼 그게 쌓여서 그런지 몰라도 집에 가기가 싫어요. 사실 부모님 사이도 그다지 좋다고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더 힘들어요.

 

사실 집에서 제 방이 제가 쉴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그 누구도 침범해서는 안 되는, 제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랄까요? 근데 엄마가 자꾸 제 방에서 자려고 하세요. 사실 딸하고 같이 자려는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저는 진짜 제 방에서만큼은 편하게 쉬고 싶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제 방에서 자고 싶어하시는 이유가 그것만은 아니에요. 음... 고등학교 때 부턴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제가 경제적으로 능력이 생기면 차라리 엄마랑 아빠에게 이혼을 권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본격적인 생각은 그 때부터 였지만 어쩌면 더 어렸을 때 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일이 터졌었어요. 엄마 아빠가 크게 싸웠나봐요. 급히 집에 내려가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어찌어찌 해결은 됬지만 완전히 해결 된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집에 내려가는 게 많이 무서워요. 엄마 아빠 사이가 또 어떻게 되어있을지 모르겠어서, 더 무섭고...

 

저도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제 성격이 지X 맞아서 상담도 받아봤고,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면서 미안하고... 그러다가 또 밉고... 그런데 밉기만 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엄마를 이해하려고 하면 더 힘들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그럼 여기쯤에서 글을 끝마칠게요... 사실 쓸 이야기는 많지만... 시간이 없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