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거리감.. 제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ㅇㅇ2015.05.20
조회245
안녕하세요 저는 한 16살 여중생입니다.
본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친구 관계가 굉장히 애매하고 좋지만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그 이유가 저한테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잘 모르겠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여기다 올려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관계가 원만한 편이었어요. 제일 친한 친구를 딱히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다 두루두루 친하고 불화도 없던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때는 아무래도 어렸으니 굳이 무리에 끼여야 된다는 강박감이나 소외감도 딱히 느끼지 않았고요.

그렇게 중학교에 올라오고 중1 때 성격이 전혀 안 맞는 친구를 만나서 애를 먹다가(?) 중2 때 그나마 저를 잘 챙겨주고 저랑 같이 다니는 아이와 같이 다니는 무리가 생겼어요. 물론 그 때도 저는 반 아이들 모두와 두루두루 다 친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중3이 되고 반 배정이 완전 망해버려서 솔직히 여기서 말씀을 드리면.. 3학년 초에 외로움에 그렇게 사무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도 저를 안 신경쓰고 자기들끼리 노는데 저는 따가운 목과 자꾸 울컥하려는 것을 참아내고 작년에 대한 미칠듯한 그리움을 참아내고 혼자서 집에 도착하면 그제서야 쌓인 것들을 홀로 풀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장 내일의 걱정에 속이 꽉 막힌듯이 갑갑했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수업 시간에 정말로 진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흐르는 것에 놀라는 경우도 좀 있었습니다. 모두가 나를 향해 등을 돌린 기분과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차가운 그 기분..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금까지 지나고 저는 이제 무리가 생겼지만 제가 먼저 놀고 있는 곳으로 안 가면 아무도 저를 신경 안 쓰는 정도?의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기 초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니 불안함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평소보다 많은 소외감을 느낄 때는 학기 초와 거의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그보다야 낫지만요.. 하지만 반에서 저랑 제일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무리 애들이 점심을 잘 안 먹습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먹으러 가는 데 그 때마다 저랑 2학년 때 제일 친했던 아이가 저를 챙기더군요. 정말 고마웠고 미안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아이가 저를 별로 안 달가워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반이 갈렸고 그 아이는 저보다 더 친한 친구를 사귀어서 그런 것 같은 데 솔직히 이해는 해요. 하지만 특히 새로 사귄 친구 없이 저희 둘만 남는 상황이 오면 저는 솔직히 무섭습니다. 일단 그 아이의 얼굴에 웃음기가 점점 없어지고 좀 정색하고.. 저한테 별 말도 안 걸고요. 그럴 때마다 막막하고 제가 제 반으로 빨리 가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친구 문제들 때문에 제 성격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런 거짓없이 적어볼게요.
일단 저는 말을 안 하더라고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말을 하지 않았었어요. 제 얘기를 재미없어할까봐 걱정했고 혹시 반응이 없거나 냉담할까봐도 무서웠고 무엇보다 제 스스로가 '말이 많은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농담이나 장난은 잘 하고 들어주는 것도 좋아하고 맞장구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잘 치고 잘 웃어주는 편인 것 같습니다. 욕을 듣는 것을 싫어하기에 욕도 아예 쓰지 않고 제 아무리 화가 나거나 잘못 되었다고 해서 뒷담을 하지도 않습니다.

여자애들은 뒷담화를 하면서 친해진다는데 제가 같이 뒷담을 안 해줘서 그런 이유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제 얘기를 안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저는 애들이 선을 넘었다고 느껴지는 행동을 하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제 것을 함부로 여기는 행동도 쉽게 용납되지 않고요. 또한 생각해보면 혹시나 상대방이 싫어할까봐 제가 먼저 다가가지 않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앞서 장난을 잘 친다고 했는데, 장난도 혹여나 상대방이 상처 받을까 몇 번 생각해보고 하고 그래도 안심이 안 되면 먼저 사과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양심에 엇나가는 행동들도 편하게 막 하고 그러지는 못해요.. 이미 많이 했겠지만요.

'고맙다, 미안하다' 라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해 스스로도 꼭 하려고 하고 누가봐도 고맙거나 미안할 상황에 상대방이 그 말을 안 하면 어이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또, 상대방이 하는 장난은 보통 여자애들이 욕으로 받아치는 것을 저는 그냥 웃으면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이 내용으로 저를 착하게 내비칠 의도와 가식은 없음을 꼭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가식없이 적었습니다.

정말 성격 너무 별로인 것 알고 있습니다. 좋아할 만한 성격도 전혀 아니고요.. 그런데 친구가 없는 것에 제 성격의 어느 부분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지 객관적인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글이 너무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