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아저씨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냥냥2008.09.23
조회88,739

엄훠나... 메인에 올라와있었네..=ㅁ=;;

톡 되었었나..??

어제 하루 꼬박 스터디 모임에 있다가 답글다려고 와봤는데...-ㅁ-왠 리플이 이렇게나..ㅎㅎ;;

 

답글 하나하나 정말 감사드려요..*^^*

싸이 다이어리에 써놨다가 그냥 마음이 씁쓸해서 올렸는데..^^

 

모두 행복한 하루 되셨음 좋겠어요..^^

ㅎㅎㅎㅎ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 심하지요..??

저도 생전 잘 겪지 못하던 감기를 2주째 앓고 있답니다..케켁..

감기 조심 하셔요...*^-^*

 

싸이주소 올리는거라는데..ㅎㅎㅎ 부끄러워라..

혹시 영어면접 준비하시는 분들 계시면 자료가 참 많거든요..^^

언제든지 놀러오셔요..^^

지난 8월 까지만해도 대학생이었는데... 코스모스 졸업한지라 9월엔 실업자가 되었네요..ㅎ

이것저것 준비하긴 하는데... 취직하신 분들 참 대단하셔요...ㅎㅎ;;

취업 준비생들.. 열심히 준비하셔요...홧팅홧팅!!

http://www.cyworld.com/dorothy_1004

 

좋은 리플들이 엄청 많네요...세상에나..ㅠㅠ

하나하나 읽는 동안 저도 마음이 너무 따뜻해 지는데요..?ㅎㅎ

하루에 한개씩 읽어도 2년은 읽겠는데..ㅎㅎ

한동안은 저도 늘 행복할 것 같네요..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저도 노숙자 분들한테 안좋은일 제법 겪긴했거든요..

근데 보면.. 노숙하시는 분들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서..그분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아직은 철이 없어서 그런지 무서운 것보다는 그냥 안쓰러움이...

저도 한끼 굶으면 안절부절 못하는 성격이라..

다른건 몰라도 식생활을 제대로 못한다는 건 저에게 참 가슴 아픈 일이거든요...ㅎㅎ

그 분 들고 있었던 토스트 봉지가 그런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이런저런 걱정해주시는 분들 참 고맙습니다..^^ 하나하나 마음에 새길께요..

 

좋은 글로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넘 감사드려요...

모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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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되면 쌀쌀해지는 요즘 날씨에.. 따뜻한 곳을 찾아 곳곳의 역을 찾으시는 노숙자 분들이 요즘 많이 보이네요...

 

신문 한장이라도 날아갈 까봐 꼭 덮고 주무시는 그분들 보면서..

 

오래전엔 그런거 참 지저분하게 봤었는데... 얼마전 있었던 일 때문에 이젠 안쓰럽기만 해서요...

 

한달 전 쯤....

 

학원 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

 

신도림에서 타는 천안 급행열차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간밤에 컴터 붙잡고 새벽까지 노느냐고 3시간 밖에 못잔터라

 

젤 모서리쪽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살짝 정신이 들었는데

 

코 끝으로 왠 지독한 냄새가 마구 파고들더니 왼쪽 어깨에 뭔가 묵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떳거든요....

 

제 주변으로 사람들이 한 발짝씩 물러서 있었고 제가 앉은 좌석줄에는 나와 내옆 노숙자 아저씨 뿐이었답니다..

 

아저씨는 심하게 푹푹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졸고 있었고 오른쪽으로 중심이 기울어져 내 팔을 축 삼아 기대고 있었던 것.

 

순간 깜짝 놀래서 벌떡 일어나려다가

 

주변에서 속닥 거리는 소리 때문에 창피하기도 하고 그냥 아무렇지 않으려고 가만히 바닥만 보고 있었어요....

 

"아가씨 일어나서 저기로 자리 옮겨."

 

"아이고...흰옷인데 때묻어서 어떡하나."

 

맞은 편 앉아있는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한마디씩 꺼내며 내가 안쓰러운듯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던 차에 좀 멀리 앉은 어린 커플이 저들도 모르게 좀 큰 소리로 말한다는 게

 

"헉.. 여기 자리 많은데 일루 오면 어떡하지? 병점부터 왔는데 저  여자 옷에 냄새 베였을꺼 아냐.

아 짜증나...그냥 있지...."

.

.

.

 

울컥했어요..ㅡㅡ++++....

 

당황하고 언짢아지면 금방 닳아오르는 얼굴이라 숨기지도 못하고 저도 모르게 그 커플을 살짝 흘기기만 했지요..^^:;;

 

"어머.. 들었나봐.. 그래도 다행이다.. 들었는데 오지는 않을꺼 아냐.." (그것도 다 들었거등..ㅡㅡ+++)

 

울 엄마가 날 얼마나 귀하게 키웠는데..

 

머리에 피도 안마른 애들한테 냄새난다고 무시 받을 줄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화만 내다가 할머니가 자꾸 옷에 때묻었다고 보라 그러셔서 왼쪽 어깨를 내려보다가..

 

그 아저씨 손바닥을 봤는데.

 

아.........

 

지하철 군데군데 간이 토스트점에서 파는 토스트 포장지 조각이 들려있더군요...(석X 토스트..)

 

종이에 소스도 묻어있고 빵 부스러기도 묻어있고.

 

누가 속만 먹고 까끌한 가장자리는 이빨로 깨물어 종이에 담아 그대로 버린 듯 했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아저씨는 그걸 주워서 먹다가 푹푹찌는 더위를 참지 못하고 지하철에 앉아 잠이 들었던 것....

 

자세히 보니 우리 아빠랑 나이도 얼핏 비슷해 보였고

 

이 더운 여름에 긴 남방을 입고 소매 단추는 다 떨어지고

 

오랫동안 빨지 않아서 노랗게 변색된 청바지에 양말없이 슬리퍼만 신고

 

슬리퍼 사이로 보이는 발가락은 때가 꼬질꼬질 했고

 

어디서 넘어졌는지 발가락 마디마다 까맣게 피딱지가 앉아있고...

 

 

가슴이 짠...했어요......

 

아까..

 

벌떡 일어서려고 했던 내가 너무 얄팍하고 이기적이고 치사해보일 줄은....

 

그 아저씨도 첨부터 노숙자는 아니었을 거에요...

 

남들한테 존경받고 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지금은 곁에 없지만 어딘가에 가족도 있겠고 그 가족에겐 전 만큼은 훌륭한 아버지 였을텐데.

 

이젠 어리디 어린 애들한테 무시 당하고 사람들이 피해가는 존재가 되었으니...

 

우리 아빠가 이랬으면 하고 생각하니 참 속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어깨가 내 팔에 스치건 말건,

 

아저씨 머리가 어깨에 닿건 말건,

 

손이 툭툭 떨어져 내 다리에 걸리건 말건,

 

그냥 가만히 앉아서 엠피쓰리 귀에 꽂고 책 꺼내서 유유히 읽었지요.

 

앞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 할머니, 건너편 그 어린 커플 그리고 전철 칸 안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왕왕 커져서는 날 뚫어져라 쳐다보더라구요....;;;

 

비염이 있어서 그런가..ㅡㅡ;;;

 

냄새도 좀 지나니까 참을만 하던데요..^^;;

 

그렇게 천안역까지 왔답니다...

 

한 30분을 그렇게 온거 같은데

 

사실 책 본다 해도 사람들 시선이 느껴지거니와 이쪽저쪽 웅성거리는 것도 들었지만

 

정말 괜찮다는 것처럼 책 보면서 있지도 않은 재밌는 장면을 읽은 척 쿡쿡 대기도 하고

 

말 그대로 당신들은 그렇게 피하는 사람 난 하나도 안 지저분 하다는 거 보여주고 싶어서 이런 저런 설정에 액션 취해가며 그렇게 왔어요...ㅎㅎ;;

 

그 30분 동안 저에게 한마디 건네는 사람 없었답니다...

 

날 이상하게 봤을 수도 있고,

 

뻘줌 하니까 그냥 일부러 저러나 보다 할 수도 있고,

 

별의 별 생각을 다 하셨을 테지만...

 

그냥..

 

그 아저씨

 

저 만큼은 존중해주고 싶더라구요...

 

내가 거기서 아무 흔들림 없이 벌떡 일어나서 다른 칸으로 갔다면

 

그쪽 자리 한 줄은 아저씨 혼자 앉아서 계속 졸았을 거고

 

사람들은 눈치 주면서 한 사람땜에 여러명이 못 앉고 있다고 짜증도 냈을 거고

 

비켜준다고 해도 냅다 거기 앉을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들때가 언제인지 꼽는 다면

 

그 중 하나가 외로움을 참지 못할 때 라는데...

 

 

이 아저씨는 한참 외로웠을 꺼고..

 

기회가 없다면 앞으로도 한참 외로울거 아니겠어요...

 

 

 

그 분..

 

얼마나 피곤했던지 열차가 천안에 도착했는데도 창문에 기대서 눈 뜰줄 모르시더라구요...

 

과외비가 안들어와서 지갑에 큰 돈이라고는 오천원 짜리 밖에 없었지만...

 

꺼내어 돌돌 말아서는 남방 앞주머니에 슬쩍 찔러넣고 내렸답니다...ㅎㅎ;;

그렇게 다시 용산으로 가실테지요...ㅎㅎ

 

여름이라 음식 밖에두면 금방 상하는데... 버린 음식 먹고 병나면 약 살 돈도 없으실테고....

 

 

버스타고 집에 오는 길 내내 생각이 나더군요.

 

사람들 시선, 눈 뜨자마자 당황했던 기분, 속닥대는 소리...

 

사람들이 냄새 난다해서 버스 타면 시선 쏠릴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크게 쳐다보는 사람도 없었고

 

집에와서 엄마한테

 

"나한테 냄새나?"

 

물어봤더니 썬크림 냄새밖에 안난다고....ㅎㅎㅎ

 

그 아저씨한테 난다던 냄새....

 

물론 오는 내내 지워졌을 수도 있지만.

 

색안경낀 사람들 각자가 자기 코에서 만들어 낸 냄새가 아닐 듯 싶어요.

(ㅎㅎㅎ..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 말씀이... ㅎㅎㅎ저도 물론 색안경을 끼고 있지요.

노숙자분들은 더럽고 냄새나고 뭔가 정상적이지 만은 못하다는...

저도 저런맘 먹기 전엔 냄새가 참 많이 났어요..^^;;

마음 고쳐먹으니까 냄새가 그리 심하지도 않더라구요...ㅎㅎ)

 

 

 

오랫만에 좋은 경험 했어요.

 

집에와서 인터넷 보다가 비슷한 글 있길래 읽어봤더니

 

그 분은 더 대단한 일 하셨던데요...ㅎㅎ

 

내 마음 속 그릇은 그리 크진 못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나보다는 착한 사람들이  제법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히 흐뭇하던데...ㅎㅎ

 

오후에 마트가서 휠체어 타고 라면 박스 옮기시는 할아버지 도와드리는 울엄마 보면서도 기분이 괜히 좋더라구요....

 

 

내일 부터는 좀더 다른 시선으로 밖을 내다 볼수 있길.....

 

 

정말.. 누구 말처럼...

 

'우리들이 알아야할 것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살아,

 

지금 현재 평범한 한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대해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것'......

 

전에 톡쓴 어떤 분이 저런 말을 적어 놨던데 정말 깊이 공감이 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