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안하는 방법 없을까요?

웨인루니2015.05.22
조회58,161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요즘 인터넷만 켯다 하면 나오는 청년실업률 어쩌고... 하는 말... 저는 예외인 줄 알았습니다. 먼 남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비록 올과목 A+ 맞는 장학생은 아니더라도 학교생활 충실히했다고 자부할 수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한 자격증은 모두 취득했으니까요.

하지만 대학교 졸업 후에 할게 없더라구요.

학과도 전문직 계열이라 통상적인 기업에 들어가려해도 압도적인 다른 경쟁자들의 스팩을 보면 어차피 안될거야하는 패배감.. 난 왜 이 쪽 계열을 선택했을까하는 허탈감.. 내가 멀 해먹고 살아야하지라는 절박감.. 내 꿈은 무엇인지도 까먹은 채로..

제 주위의 어쩌면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청년들은 하나 둘 공무원 준비를 하더니 몇몇을 제외한 대다수가 이미 노량진이든 어디서든 공무원 준비를 하더군요. 저도 그 중에 한명이었구요.

공부를 하기 싫은 핑계거리가 될수도 있지만 기계적으로 책상 앞에 앉아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서적을 넘길때 마다 왜 내가 배우지도 않은 이걸 공부해야하지? 만약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다해도 뭣때문에 공무원이 됐지? 라는 합격에 대한 성취감보다 허탈감이 머릿속을 항상 꽉채우더군요..

주위의 엄마친구 아들, 잘나가는 친구들...
겉으론 쿨했지만 속으론 뭔가 모르게 배가아프고 내 자신이 처량해지는 것 같고..
안될것 같았습니다.
뭔가 내 밥벌이를 하기도 전에 나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저 방구석에서 인터넷만 주구장창하는 내 젊은날이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친구들 보기, 엄마 보기 챙피하지만.. 그리고 첫직장은 항상 제대로 들어가야한다는 아버지 생각하면 난 대역죄인이지만 선택해야했습니다..

그래서 들어간 비정규직 업체.

자격지심 때문인지 친한 친구들 연락도 피하게됐고 엄마아빠 뵙기 쪽팔려서 집에 연락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쥐꼬리만한 월급과 비정규직이라는 주위의 시선이 신경쓰였지만 다만 한가지 낙이라면 그냥 내가 잘하는 일을 한다는 것 하나가 좋았습니만 항상 일을 할때마다 한숨이 나왔고 나도 평생 비정규직 계약직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정말 한스러웠습니다. 그저 내가 저기 앉아있는 정규직 대머리 아저씨보단 일 잘하는데..라는 스스로의 위안만 있었습니다.

이렇게 걱정과 자위만 하며 하루하루 보내 1년차 계약직을 마치고 회사에서는 2년차 계약직을 제의 하더하구요. 씁쓸하지만 어쩌겠어요.. 먹고는 살아야죠. ..계약갱신..

그런데.. 정말 마른 하늘에도 볕든다는 말이있던가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근무하던 회사에 설계를 주는 다른 회사 사장님께서 저를 좋게 보셨는지 어쨋는지 모르겠지만 젊은 친구를 자신이 데리고가서 한번 키워볼 욕심이 생기셨다군요.
지역과 이쪽 계통에 인정받는 분이 저같이 흔하디흔한 연줄하나 없는 비정규직 청년에게 너무 고마운 제의를 하시더라구요.

당연히 연봉과 복지는 전보다 더 할 나위 없구요.

내일 정규직으로써 첫 출근입니다. 좀 시간이 지났지만 첫 출근을 하게 되니 가슴이 떨리고 긴장이 되어서 잠이 오질 않네요. 행여나 하늘이 내려준것 같은 이 기회를 놓칠까 무섭기도 하네요..

저를 믿어주신 분에 대한 제가 할수있는 최대한의 성의와 열의를 보이고 싶습니다.

실수자체를 안하는 완벽주의자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생활 잘하는 선배님들 혹은 그런 후임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

어떻해하면 처음부터 인정받고 완벽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