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에 알코올 병동에 입원했던 사연 ㅋㅋㅋ

ㅋㅋ2008.09.23
조회623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3세 여자 웹디자이너 그리고 알코올중독자 입니다.

제가 알코올 병동에 입원했었던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ㅋㅋ 23살에 알코올병동에

입원한게 자랑은 아니지만 저 평소에 술 문제 있었습니다. 제가 그건 인정합니다 ㅋㅋ

한 2년정도를 술을 마셨던것 같네요.

술이라는건 몇주던 몇개월이든 안마실수 있었 습니다.

전 알코올 중독이 365일 코가 빨개서 취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가는게 재밌고 힘들면 술 마시는게 당연하고 그냥 사는게 회피하는수단이 '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엔 워낙 술문화가 개방적이니까.

더군다나 20대 초반이기에 술 마시는게 뭐 어때서? 나보다 술 마시는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이었습니다. 남친이랑 졸라 싸우고 소주를 안주도 없이 혼자 2병을 까던 날이였습니다

그날 블랙아웃이 되어 그담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까 병원인것입니다.

아 내가 술먹고 기절해서 병원에 있는것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제게 와서 하는말이 '여긴 폐쇠병동입니다'

이러는 것입니다. 제가 알코올전문병원에 같힌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입원동의서를 썼고 전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간것입니다.

진짜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의사한테 집에간다고 퇴원수속 밟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거기가 정신과병동은 아니지만 알코올병동도 정신과쪽에 속하기 때매 입퇴원은

보호자가 시키는것이라 보호자 동의없이는 절대 입퇴원이 불가능합니다 ㅋ

이제 내인생은 여기서 끝났구나 거기 병원이 사회복지법인인데 상담원이 있는데

'당신은 알코올 중독 입니다.' 이러는겁니다 -_-;;;

당신 미쳤냐고 나 알코올중독 아니라고 그럼 이세상사람들 다 병원에 잡아오라고

개겼습니다 ㅋㅋ 그렇게 투약도 거부하고 밥도 안먹고 폐쇠병동에서 폐쇠된 인간이되어

하루하루를 보내던중. 엄마아빠가 면회를 오셨습니다

퇴원 시켜달라고 울구불고 매달렸습니다 나 아직 23살인데 이런병원에서 있어야겠냐고

알았다고 퇴원시키러가던 부모님. 하지만 다시 병원에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ㅋㅋ

담당 주치의가 이상태론 퇴원이 절대 안된다고 그랬답니다. ㅠ

나이가 어린만큼 뿌리를 뽑아야된다고

그때부터 제 병원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것같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의사 회진돌고 때되면 밥나와 약줘 몸아프면 몸관리해줘

언젠간 병원이 편할날이 오더군요. 스트레스와는 차단이 되어잇고 아무것도 하는게

없으니까 그냥 병원사람들이랑 노가리나 까면서 환자복입고 '알코올센터' 라고 써있는 차타고

병원사람들이랑 놀러나 다니면서 언덕위의 하얀집에 있는것이 내자신이 웃겼습니다

그리고 술문제가 있으면서 병원비없거나 병원에 오지도 못하는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선택 받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들도 못보고. 친구들도 볼수없고 연락도 못하게하고 그런 힘겹던 병원생활에서

가장 생각났던것은. 당연히 가족이였겠지만 2년동안 짝사랑했던 남자아이였습니다.

몇번 보지도 못했던 애지만 2년동안 혼자 짝사랑하면서 '이남자애랑 사랑을 꼭 이루고 말꺼야'

했떤 2년이란 시간이 술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졌던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그남자애가 군인인데 편지두 써주고 제 친구의 친구라 어렵게 부탁해서

간신히 사랑을 이루고났는데 휴가나오면 만나기로하고 그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어느날 술먹고 헛소리해서 그남자애가 저를 이상한애로 생각하고 연락을 끈었습니다

그 수치심... 그 좌절감... 플라스틱인지 플라토닉 사랑의 실패..

이 지랄같은 병 치료하고 가야지 라는 의지가 생기더군요. 맞어 나 술문제 있었어

그리고 병원생활 버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술때매 힘들었던 울 가족들 생각하면

가슴이 얼마나 아팠던지... 그렇게 2개월동안 알코올병동 생활은 끝나고

퇴원을 했습니다.

병원 생활도 어느정도 잘 했고. 알코올중독 회복이 되어 안정적으로 퇴원을 했고..

제가 이런글을 쓴 이유는 사람들은. 알코올중독이 전에 제 생각처럼 365일 취해있는사람을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알코올중독이란 술을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생각해서

뇌에 변화가 생긴 사람들을 말합니다. 술먹고 실수하고.. 술먹고 블랙아웃되고. 그거

참 무서운겁니다 ㅋㅋㅋ 제글 읽으시는분들중에 술 좋아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술에대한 전문 지식을 좀 배우시고 건강하게 살으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 그 2년동안 짝사랑했던 X준아...

나 병원에서 너 전역하고 나 퇴원하면 만나자고 할라고

희망을 갖고 니 생각하면서 버텼어. 이제

나 술병 고쳤으니 한번만 만나주면 안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