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다 말하지만 잊은게 아니야

찌질이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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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헤어진지 9개월.

나는 사실 아무렇지 않은게 절대 아니다, 무뎌진거지.

아직도 그와 사랑했던, 헤어졌던 그 순간에 머물러 있다.

 

가끔씩 두렵기도 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너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난 너와 헤어지던 그 순간과 그 이후의 나의 집착과 스스로의 고문을 지옥으로 비유하고 싶다.

그 지옥이 말이야,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의 믿음을 지배하곤해

다른 이에게 모든 믿음을 쏟아붓고 싶은데 말이야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어렵더라

 

어쩌다 나에게 단 1분의 시간이 주어질 때,

난 너에 대한 기억이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아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빠져나올 수 없어

우리가 걷던 거리, 우리가 좋아하던 칼국수집, 내가 좋아하던 너의 체취 아직도 이렇게 선명한데

언제쯤 그 기억에 안개가 자욱하게 될지... 못 지우는건지, 안 지우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너는 내가 아닌 그녀를 우둔했고, 2년 가까이 모르고 지냈던 너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줬었지

넌 너의 그녀와 벌써 9개월이나 됐음에 축배를 들겠다만

난 너에게 9개월이나 벗어나지 못함에 내가 진정 상미련곰탱이임을 실감하고 있어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만 여전히 너를 원망해 그리고 여전히 그리워

 

물론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야

아주 가끔 그냥 그 때의 편안함과 따뜻함이 생각이 나는 것 뿐이야

 

넌 오래토록 나쁜놈으로 기억될거야

너와 끝이 좋지 않아 나쁜놈이라는 게 아니야

그럴거면 잘해주지나 말지

괜히 생각나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로 마음을 풀고 있잖니

 

9개월이나 지났지만 내가 이렇게 글을 쓴다는건

당신 매력이 엄청난건지, 나의 찌질함이 엄청난건지 모르겠지만

잘 살고 있는거 너무 티내지 말아줄래

물론 너는 이 글을 못 볼테고 두 번 다시 나와 연락이 닿을 일이 없겠지만

그냥 내 심정은 그래

나 약간 새디스튼가봐 안 보면 그만인데 자꾸 니 근황 찾아보면서 고문하고 그런다?

나는 여전히 찌질하네ㅋ

안녕 나쁜놈아

 

이기적이고 찌질한 엑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