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사정으로 뒤늦게 공무원 준비중인 30남입니다. 도저히 글을 쓰지 않고서는 잡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자서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다른사람들 의견을 꼭 들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내용이 쓸데없이 좀 길어요.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는데 필력이 딸리다보니 더 뒤죽박죽이 되었네요;;
요약도 해놓을게요.
눈팅은 예전에 몇번 한 적이 있어서 다들 그러듯이 음슴체로.
3일전 일임. 도립 중앙도서관에 공부하러 매일같이 출근한지 1년째..
그날도 공부하다가 저녁을 먹고 잠깐 머리식힐 겸 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40-50대 아저씨(이하 변태)가 몰카를 찍는 모습을 떡하니 목격해버림.
처음엔 내가 본게 맞나 의심함. 나에게 이런 상황이....
한 책상 건너 맞은편 옆자리에 앉아있는 짧은 치마의 여자분을 찍고 있었음. (20대 초반정도? 그녀라기엔 좀 어리기때문에 이하 걔)
갤럭시 탭이었고, 렌즈부분을 책상 아래로 내려가게 한 후 동영상을 찍는데 무음카메라 어플같은건 몰랐던 듯 예의 그 '또롱' 소리가 뻔하게 들리고 내 눈으로는 갤탭의 화면이 다 보였으므로 확실했음.
게다가 옆으로 누군가 지나가면 덮개를 슬쩍 덮어서 가림. 백퍼 확신함.
어쨌든 그런 적은 처음이라 순간적으로 오만 생각이 다남.
괜히 오지랖 아닌가 그냥 모른척할까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는데
결국 행동하기로 마음먹고는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빠르게 고민함..
사실 마음같아선 당장 변태 손 낚아채고 '이새끼 몰카찍어요!'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현명한 행동은 아니지 않음?;
워낙 인터넷에서 목격자나 신고자가 역으로 가해자가 되거나 신고했는데 피해자가 그냥 가버려서 상황 이상해지는 썰도 많이 봤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하면 안될거 같았음.
일단은 걔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후, 언제 지워질지 모르는 변태의 영상보다는 내 손에 주어진 증거가 필요할 거 같아 그 아저씨 뒤에서 내 아이폰으로 영상이랑 사진을 찍음. (물론무음어플)
내가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그랬던건지, 분노했던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쫄보였던건지 찍는데 손이 마구 떨림. 몰카를 몰카하는 상황...;;; (근데 가까이 가면 눈치챌까봐 멀리서 책장 사이로 찍은게 실수였던거 같음. 나중에 사진상으로는 갤탭 화면이 또렷하지가 않아서 증거라기엔 부족하게 되었으니..)
아무튼 그렇게 얄팍한 증거를 확보하고는 아무책이나 집어온 후 조용히 알리기 위해서 걔 바로 앞자리에 앉음. (자연스럽게 변태 몰카도 차단할 겸)
내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이폰 메모장에다 '제 뒤에 앉은 아저씨가 몰카찍는데 신고해드릴까요?'라는 식으로 쓰고 보여줬는데 걔가 어떻게 답신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남. 어리둥절하면서도 불안한 표정만 기억남. 별로 중요한 대답은 아니었던거 같음. 그냥 저사람이냐고 그런식...?
이어서 내가 변태 뒤에서 포착한 영상이랑 사진을 보여주니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며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누군가랑 톡을 하는걸 보니 내 생각엔 친구나 뭐 아는사람한테 자기 상황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물어보는거 같았음.
그렇게 갈팡질팡하고 계속 앉아있길래 솔직히 답답해서 (폰에서 나오고 현실을 보라고;) '괜찮으세요? 신고하는게 나을거 같은데'라고 보여줬는데 그게 또 큰 실수였던거 같음.
이럴걸 그랬음. 그냥 저분 처벌 원하시면 제가 지금 나가서 신고할테니까 의사를 알려달라고, 예/아니오로....
조금 주저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길래 나가서 신고하는구나 했더니.. 코너에서 빼꼼 고개를 내보이는 걔.
그리고 앳된 얼굴의
도서관직원...;;;;
경찰이 아니라 도서관 직원에게 말하러 간거였음....ㅠㅠㅠ 그 직원이 짬좀 되는 사람이었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르겠음. 그러나 그땐 마침 어리고 순하게 보이는 여직원 둘뿐이었음..
걔가 그 직원이랑 오는데, 나는 일차적으로 경찰을 부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당황함.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여직원이 나를 지나친 후 변태에게 하는말을 등 뒤로 듣고는 2차로 대공황에 빠짐.
"저기 혹시 이 여자분 사진 찍으셨어요?" .........
아니, 누가 거기서 '네 제가 찍었고 전 변태입니다'라고함?!!;; 당연히 무슨일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발뺌함.
그 충격이 너무 심해서 한동안 패닉 상태로 정신 못차리고 있었는데 더 심각한건 이 직원이 나한테 오면서 목격하신분이냐고 찍었다는 거 보여달라고 하는거임.. (신변보호니 그딴건 그 순간 다 날아감)
그래서 다 포기한채로 그냥 이래된거 별수있나 하며 그자리에서 영상, 사진 다 보여줌. 아마 잃을게 많지 않은 백수였던 것이 한몫한듯 그냥 체념상태가 됨. 하지만 어쩐지 등 뒤가 따가운게 변태의 눈총이 느껴지는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진 않음..
그런데 시야에서 벗어난 카운터로 가더니 두런두런 말소리뿐, 한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는거임. 변태가 영상을 지울수 있던 첫번째 기회는 이때가 아니었을까 싶음.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서 나도 자리를 벗어나서 카운터로 감. 변태가 손쓰기전에 신고부터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고 우왕좌왕하면서 선임자들한테 연락하는 중이었음..
변태한테 잠깐 계셔달라고 하고는 압수나 감시같은걸 전혀 하지 않았으니 아마 그때쯤은 변태가 찍은 영상은 다 지워졌을거임.....; 나중에 들은건데 그 변태도 나처럼 장기이용자라고 함. 도서관 다닌지 오래되서 직원들도 알정도로...
어쨌든 10분정도 지나니 퇴근해계시던 직급 높으신 직원분들도 오심. 상황설명하고 그 후에야 경찰 부르기로 판단해서 드디어 경찰관 셋이 도착함.
한분은 밖에서 용의자인 변태를 맡고 나머지 둘은 자료실에서 나와 걔,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했으나... 내 사진이 불명확하고 변태도 발뺌하고 증거도 없어 상황이 나빴음.
그리고는 경찰이 걔한테 고소 원하시냐면서 설명을 해주는데...
지금같은 상황은 솔직히 결과가 불확실하다. 접촉이 아니라 애매하고 성범죄 처벌이 중해졌다 하나 그건 미성년자얘기다. 고소했다가 판결이 제대로 안되면 명예훼손이나 맞고소가 들어갈수도 있다. 그리고 계속 서에 왔다갔다 해야하고 복잡해지고 골치아파진다. 그래도 할래?
..이런식으로 말함. (뉘앙스가 이랬을 뿐이고, 기억도 정확하지 않아서 내용은 안맞을수 있음)
듣다보니까 빡쳐서 중간에 나를 보며 목격하신 분도 계속 법정에서 부를수 있어서 번거롭지 않겠냐고 그렇게 할수 있냐 하길래 당연히 하겠다고 쏘아붙임.
지금껏 울상이긴 했지만, 처음에 처벌 원하냐고 했을때 '네 해주세요' 할 때만 해도 담담하게 진술서 쓰려던 걔도 경찰관의 계속되는 무심한 말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함. 수치심 이런게 아니라 화나고 억울해서, 막말로 ㅈ같아서 눈물이 나온거 같았음.
직급좀 되는 여자 직원분이 그런 경찰관의 태도를 지적했으나 경찰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역으로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도 생길수 있으니까 법적인 내용을 알려주려는 의도였다고 항변했는데, 솔직히 내가 봐도 강요같았음. 해봤자 소용없다는거지...
영상 삭제한거는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압수만 할 수 있다면 될거임. 그런데 경찰 권한으로는 그 압수를 못한다고 함.
결국 또, 증거물로 요청하면 처리되는데 1주 걸린다는데 그래도 할래? 식으로 나옴. 내가 그렇게 해봤자 무슨 소용이냐고 그시간이면 초기화 다 해놨을거라고...
그러자 엉뚱한 답변이 돌아옴. 물어보지도 않은거 자꾸 얘기하고 무죄추정의 원칙 설명하고있고.. 일방적으로 딴소리하는게 그냥 말 안통하는 동네 아저씨같았음...;; 행법이나 사회 공부할때 얄팍하게나마 본게 있으니까 어떤건지 뻔히 아는 내용조차, '이런 어려운 용어가 있는데 너넨 잘 모르니까 그런소리 하는거다' 식으로 나옴.
결국에는 대화를 포기하고 그냥 무시했음. (이제와서 드는 생각인데 동의하에 녹취할걸..) 객관적으로, 상황 자체는 이해한지 오래기 때문에...
여직원이 변태에게 말한 순간부터 이미 상황은 끝난거였음. 솔직히 거의 도와준꼴임.
결국 걔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안한다고, 필요없다고 함.
위로랍시고 하는 얘기는 좋은 경험했다쳐라....이런 식이었으니 말 다함.
경찰이 할수있는게 이거뿐이라고, 집에 태워드리겠다고 했으나 그것도 거절함. 배신감이 큰 것 같았음. (나라도 꼴보기 싫을듯) 경찰은 그렇게 그냥 돌아감.
솜방망이 선례를 많이 봐서 큰 기대는 없었기에 내가 예상했던 결과는 분명 초범이라고 풀리거나 가벼운 처벌로 끝나겠지..였는데 이건 처벌은 커녕 그냥 아무 일도 없게 되버리니까 정말 허탈했음.
그냥 넘어갔으면 아무것도 몰랐을텐데 오히려 나때문에 상처만 준거 같고... 잘한걸까 회의감들고. 어설프게 도와서 괜히 ㅈ같은 기억만 남겨준거 같았음.
나중에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위로하고 조금 진정시키고는 나이좀 있으신 여직원분께서 걔를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하면서 끝남. 7시쯤 일어난 일인데 9시에 상황종료됨.
하루 지나고 나니까 안정이 됐는지, 판단을 잘못한 거 같고 이럴걸 저럴걸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함.
조만간 경찰서 가서 물어보려고함. 그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어떤거냐고. 어떻게 대처해야 법의 빈틈 없이 잡을 수 있는거냐고... 그리고 피해자 입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물어봐야겠음.
몰카범 놓친 이야기..
이런저런 사정으로 뒤늦게 공무원 준비중인 30남입니다.
도저히 글을 쓰지 않고서는 잡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자서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다른사람들 의견을 꼭 들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내용이 쓸데없이 좀 길어요.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는데 필력이 딸리다보니 더 뒤죽박죽이 되었네요;;
요약도 해놓을게요.
눈팅은 예전에 몇번 한 적이 있어서 다들 그러듯이 음슴체로.
3일전 일임.
도립 중앙도서관에 공부하러 매일같이 출근한지 1년째..
그날도 공부하다가 저녁을 먹고 잠깐 머리식힐 겸 자료실에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40-50대 아저씨(이하 변태)가 몰카를 찍는 모습을 떡하니 목격해버림.
처음엔 내가 본게 맞나 의심함. 나에게 이런 상황이....
한 책상 건너 맞은편 옆자리에 앉아있는 짧은 치마의 여자분을 찍고 있었음.
(20대 초반정도? 그녀라기엔 좀 어리기때문에 이하 걔)
갤럭시 탭이었고, 렌즈부분을 책상 아래로 내려가게 한 후 동영상을 찍는데 무음카메라 어플같은건 몰랐던 듯
예의 그 '또롱' 소리가 뻔하게 들리고 내 눈으로는 갤탭의 화면이 다 보였으므로 확실했음.
게다가 옆으로 누군가 지나가면 덮개를 슬쩍 덮어서 가림. 백퍼 확신함.
어쨌든 그런 적은 처음이라 순간적으로 오만 생각이 다남.
괜히 오지랖 아닌가 그냥 모른척할까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는데
결국 행동하기로 마음먹고는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빠르게 고민함..
사실 마음같아선 당장 변태 손 낚아채고 '이새끼 몰카찍어요!'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현명한 행동은 아니지 않음?;
워낙 인터넷에서 목격자나 신고자가 역으로 가해자가 되거나 신고했는데 피해자가 그냥 가버려서 상황 이상해지는 썰도 많이 봤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하면 안될거 같았음.
일단은 걔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후, 언제 지워질지 모르는 변태의 영상보다는 내 손에 주어진 증거가 필요할 거 같아 그 아저씨 뒤에서 내 아이폰으로 영상이랑 사진을 찍음. (물론무음어플)
내가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그랬던건지, 분노했던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쫄보였던건지 찍는데 손이 마구 떨림. 몰카를 몰카하는 상황...;;;
(근데 가까이 가면 눈치챌까봐 멀리서 책장 사이로 찍은게 실수였던거 같음. 나중에 사진상으로는 갤탭 화면이 또렷하지가 않아서 증거라기엔 부족하게 되었으니..)
아무튼 그렇게 얄팍한 증거를 확보하고는 아무책이나 집어온 후
조용히 알리기 위해서 걔 바로 앞자리에 앉음. (자연스럽게 변태 몰카도 차단할 겸)
내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이폰 메모장에다
'제 뒤에 앉은 아저씨가 몰카찍는데 신고해드릴까요?'라는 식으로 쓰고 보여줬는데
걔가 어떻게 답신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남. 어리둥절하면서도 불안한 표정만 기억남.
별로 중요한 대답은 아니었던거 같음. 그냥 저사람이냐고 그런식...?
이어서 내가 변태 뒤에서 포착한 영상이랑 사진을 보여주니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며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누군가랑 톡을 하는걸 보니 내 생각엔 친구나 뭐 아는사람한테 자기 상황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물어보는거 같았음.
그렇게 갈팡질팡하고 계속 앉아있길래 솔직히 답답해서 (폰에서 나오고 현실을 보라고;)
'괜찮으세요? 신고하는게 나을거 같은데'라고 보여줬는데 그게 또 큰 실수였던거 같음.
이럴걸 그랬음. 그냥 저분 처벌 원하시면 제가 지금 나가서 신고할테니까 의사를 알려달라고, 예/아니오로....
조금 주저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길래 나가서 신고하는구나 했더니..
코너에서 빼꼼 고개를 내보이는 걔.
그리고 앳된 얼굴의
도서관직원...;;;;
경찰이 아니라 도서관 직원에게 말하러 간거였음....ㅠㅠㅠ
그 직원이 짬좀 되는 사람이었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르겠음.
그러나 그땐 마침 어리고 순하게 보이는 여직원 둘뿐이었음..
걔가 그 직원이랑 오는데, 나는 일차적으로 경찰을 부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당황함.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여직원이 나를 지나친 후 변태에게 하는말을 등 뒤로 듣고는 2차로 대공황에 빠짐.
"저기 혹시 이 여자분 사진 찍으셨어요?"
.........
아니, 누가 거기서 '네 제가 찍었고 전 변태입니다'라고함?!!;;
당연히 무슨일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발뺌함.
그 충격이 너무 심해서 한동안 패닉 상태로 정신 못차리고 있었는데 더 심각한건 이 직원이 나한테 오면서 목격하신분이냐고 찍었다는 거 보여달라고 하는거임..
(신변보호니 그딴건 그 순간 다 날아감)
그래서 다 포기한채로 그냥 이래된거 별수있나 하며 그자리에서 영상, 사진 다 보여줌.
아마 잃을게 많지 않은 백수였던 것이 한몫한듯 그냥 체념상태가 됨.
하지만 어쩐지 등 뒤가 따가운게 변태의 눈총이 느껴지는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진 않음..
그런데 시야에서 벗어난 카운터로 가더니 두런두런 말소리뿐, 한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는거임.
변태가 영상을 지울수 있던 첫번째 기회는 이때가 아니었을까 싶음.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서 나도 자리를 벗어나서 카운터로 감.
변태가 손쓰기전에 신고부터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고 우왕좌왕하면서 선임자들한테 연락하는 중이었음..
변태한테 잠깐 계셔달라고 하고는 압수나 감시같은걸 전혀 하지 않았으니 아마 그때쯤은 변태가 찍은 영상은 다 지워졌을거임.....;
나중에 들은건데 그 변태도 나처럼 장기이용자라고 함. 도서관 다닌지 오래되서 직원들도 알정도로...
어쨌든 10분정도 지나니 퇴근해계시던 직급 높으신 직원분들도 오심.
상황설명하고 그 후에야 경찰 부르기로 판단해서 드디어 경찰관 셋이 도착함.
한분은 밖에서 용의자인 변태를 맡고 나머지 둘은 자료실에서 나와 걔,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했으나...
내 사진이 불명확하고 변태도 발뺌하고 증거도 없어 상황이 나빴음.
그리고는 경찰이 걔한테 고소 원하시냐면서 설명을 해주는데...
지금같은 상황은 솔직히 결과가 불확실하다. 접촉이 아니라 애매하고 성범죄 처벌이 중해졌다 하나 그건 미성년자얘기다. 고소했다가 판결이 제대로 안되면 명예훼손이나 맞고소가 들어갈수도 있다. 그리고 계속 서에 왔다갔다 해야하고 복잡해지고 골치아파진다. 그래도 할래?
..이런식으로 말함. (뉘앙스가 이랬을 뿐이고, 기억도 정확하지 않아서 내용은 안맞을수 있음)
듣다보니까 빡쳐서 중간에 나를 보며 목격하신 분도 계속 법정에서 부를수 있어서 번거롭지 않겠냐고 그렇게 할수 있냐 하길래 당연히 하겠다고 쏘아붙임.
지금껏 울상이긴 했지만, 처음에 처벌 원하냐고 했을때 '네 해주세요' 할 때만 해도 담담하게 진술서 쓰려던 걔도 경찰관의 계속되는 무심한 말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함.
수치심 이런게 아니라 화나고 억울해서, 막말로 ㅈ같아서 눈물이 나온거 같았음.
직급좀 되는 여자 직원분이 그런 경찰관의 태도를 지적했으나 경찰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역으로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도 생길수 있으니까 법적인 내용을 알려주려는 의도였다고 항변했는데, 솔직히 내가 봐도 강요같았음. 해봤자 소용없다는거지...
영상 삭제한거는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압수만 할 수 있다면 될거임.
그런데 경찰 권한으로는 그 압수를 못한다고 함.
결국 또, 증거물로 요청하면 처리되는데 1주 걸린다는데 그래도 할래? 식으로 나옴.
내가 그렇게 해봤자 무슨 소용이냐고 그시간이면 초기화 다 해놨을거라고...
그러자 엉뚱한 답변이 돌아옴.
물어보지도 않은거 자꾸 얘기하고 무죄추정의 원칙 설명하고있고.. 일방적으로 딴소리하는게 그냥 말 안통하는 동네 아저씨같았음...;;
행법이나 사회 공부할때 얄팍하게나마 본게 있으니까 어떤건지 뻔히 아는 내용조차, '이런 어려운 용어가 있는데 너넨 잘 모르니까 그런소리 하는거다' 식으로 나옴.
결국에는 대화를 포기하고 그냥 무시했음. (이제와서 드는 생각인데 동의하에 녹취할걸..)
객관적으로, 상황 자체는 이해한지 오래기 때문에...
여직원이 변태에게 말한 순간부터 이미 상황은 끝난거였음. 솔직히 거의 도와준꼴임.
결국 걔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안한다고, 필요없다고 함.
위로랍시고 하는 얘기는 좋은 경험했다쳐라....이런 식이었으니 말 다함.
경찰이 할수있는게 이거뿐이라고, 집에 태워드리겠다고 했으나 그것도 거절함.
배신감이 큰 것 같았음. (나라도 꼴보기 싫을듯) 경찰은 그렇게 그냥 돌아감.
솜방망이 선례를 많이 봐서 큰 기대는 없었기에 내가 예상했던 결과는 분명 초범이라고 풀리거나 가벼운 처벌로 끝나겠지..였는데 이건 처벌은 커녕 그냥 아무 일도 없게 되버리니까 정말 허탈했음.
그냥 넘어갔으면 아무것도 몰랐을텐데 오히려 나때문에 상처만 준거 같고... 잘한걸까 회의감들고.
어설프게 도와서 괜히 ㅈ같은 기억만 남겨준거 같았음.
나중에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위로하고 조금 진정시키고는
나이좀 있으신 여직원분께서 걔를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하면서 끝남.
7시쯤 일어난 일인데 9시에 상황종료됨.
하루 지나고 나니까 안정이 됐는지, 판단을 잘못한 거 같고 이럴걸 저럴걸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함.
조만간 경찰서 가서 물어보려고함. 그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어떤거냐고.
어떻게 대처해야 법의 빈틈 없이 잡을 수 있는거냐고...
그리고 피해자 입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물어봐야겠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함.
요약
1. 몰카범 발견
2. 신고
3.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
몰카범 사진을 올리며 마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