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화만 나면 저를 무시합니다.

푸른하늘아2015.05.31
조회23,178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5개월에 임신 12주차 새댁입니다.
저희 부부는 워낙 아이를 기다려왔었기에
임신사실을 알고부터 남편이 일을 그만두라 하여 그만두고 집에만 있는데요.
매일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제목 그대로, 남편이 저를 무시해요.
그런데 항상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남편이 좀 기분이 안 좋거나 밖에서 무슨 일이 있거나 저랑 싸우거나 했을 때만 무시합니다.

사실 연애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어요
8개월쯤 만나고 결혼했는데,
연애 때는 남편과 싸워도
내가 우리여보 기분 다운되게 해서 미안하다며
오히려 저한테 먼저 사과했었고
결혼 준비중에도 의견차이때문에 싸우거나 그런 것도 없었는데요.
결혼한 지 한 3개월쯤 되었나..
그 때 잠깐 사소한 일로 다퉜는데 이틀간 저를 무시하고 각방을 썼습니다.
무슨 일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사소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여차저차해서 풀어졌는데 며칠 후에
남편이 제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통화목록을 보았는지
친정엄마에게는 전화했는데 시어머니께는 전화를 왜 안 했냐며
그 일로 또 이틀 정도를 말도 안 하고 각방을 썼습니다.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받은거였는데도요...
그날 아무리 설명해도 제 말을 안 듣고
내가 신경을 못 썼다.어머니께 전화 드리겠다고 해도 도통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에 카톡으로 여보 어머니께 전화드렸다고 해도 읽고 답장도 안 하길래 그냥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이틀정도 지나니
저 자고 있는데 슬그머니 방에 들어와서 자덥니다.

이쯤 되니 저도 이제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 밭아
저렇게 어느정도 풀어주다가 안 풀리니
아 그냥 니 알아서 하란 식으로 그냥 둡니다.
그러면 풀릴 사람이구나 하고요.

그런데 며칠 전 화요일에
입덧이 심해서 진짜 아무것도 못 먹겠는데 과일은 너무 먹고 싶어서 제가 여보 오는 길에 과일 좀 사다줄 수 있냐고 하늘이가 먹고 싶어한다고 부탁했는데요.
갑자기 남편에게 전화가 오더니 다짜고짜
그렇게 먹고 싶음 니가 사먹어!!!!
라고 하고는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네.
그 날 과일은 없었고 화요일부터 오늘까지도 각방을 쓰고 있고 출근하고 나서는 제 전화도 카톡도 다 씹네요.

무엇에 화가 난 건지 모르겠어서
왜 그러냐고 대화를 시도해봐도 무시하고,
집에서도 무시하는데
카톡이나 전화는 아예 받지도 않구요.

시어머니께 도움을 구하고자 연락 드리니
우리 아들이 네가 나같아서 편해져서 그런가보다고,
니 남편 고등학교 때 나하고 한 번 싸웠다가
나랑은 거의 1년동안 말을 안 하고 산 적도 있다며
그 때 내가 아무리 말을 걸고 무슨 짓을 해도
무시했었다며
며늘아가 엄마가 미안하다고 네가 조금만 기다려달라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시냐 하니
풀어질 때까지 계속 어르고 달래주라 하십니다.

몰랐던 일인데.. 충격이 컸습니다.
그런데 저요.
이렇게 무시받으려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남편 화날 때마다 풀릴 때까지 무시당하는 건 싫으네요.

노력을 안 해본 건 아니었습니다.
위에 보시면 제가 남편이 저를 무시하면 저도 그냥 그래라 하고 둔다고 했죠.
네 그냥 풀릴 때까지 두었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말씀을 듣고서
목요일까지는 계속 남편에게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부려보고
맛난 것도 만들어줘보고
대화좀해보려 해봤는데,
돌아오는 건 역시 개무시였습니다.

이런 사람인 줄 알았으면..
태어날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제 부모님이 이런 대접 받으라고 사랑하며 키워주신 게 아닌데
너무 화나고 속상하네요..

화날 때마다 저를 무시하는 남편,
평생을 남편이 화날 때마다 이러고 살아야 한다 생각하니..
이기적일 진 모르나 그러면서 살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아이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혹시라도
비슷한 경험을 하시거나 했던 분들
댓글 부탁드립니다.

아..
제가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예요
일하다가 갑자기 그만두니 적응이 안 돼서
오히려 이것저것 더 찾아서 하려고 하니
남편이 집에 와서 저보고 제발 좀
태교에만 집중하라고,
일을 그만둬서 허전한 건 알겠지만 아이가 먼저이니
집안일 좀 적당히 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