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난 사람과 헤어졌네요

thetree2015.06.01
조회279
3년 3개월,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네요.
마지막은 아팠지만, 그전까진 참 행복했어요.
헤어질 줄 몰랐어요.
전역하자마자 취업이 되고, 정규직이 되고서 제일 기뻤던 건 이제 당신과 결혼 할 수 있다는.. 결혼 할 자격이 된 남자가 된 거 같아 정말 기뻤어요.
직장 1년동안 안정기를 찾으면, 내년에는 당신에게 프로포즈 하려고 했었죠. 처음으로 누군가와 결혼하는 걸 꿈꾸었어요. 좋은 남편이 되고 가장이 되고 싶었어요. 생각만해도 설레고 기뻤죠. 당신이라면 내 꿈을 조금 미루고 당신을 서포트 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이제 가버렸네요.
첫 일년 참 뜨겁게 사랑했었고
후 2년 군대에 있는 날 기다려주었고
전역후 3개월 우린 참 많이 다퉜죠...?
지난 3년동안 하지 못했던 갈등을 한 번에 다 하는 사람들 같았어요.
서로를 이해해달라고 사랑해달라고 참 치열히도..

이제 떠나 버린 당신..
당신이 참 야속하고 미워요.
그치만 그렇다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싫거나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그러진 않네요...
오히려 날 용서하지 못하겠어요.
처음 만날 때, 당신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존중 하려 많이 노력했죠. 헤어지고서 이제야 다시 생각해보면 난 참 많이 변했어요. 이기적인 사람으로, 먼저 사랑을 주려고 하기보다 받으려는 사람으로요.
그래서 당신을 떠나게 한 나를 용서 못하겠어요.
내 삶에 소중한 당신을 떠나게 했다는 죄책감에 홀로 길을 걷다 주저 앉아 잘못했다고 소리지르며 울기도 했네네요. 한 번쯤 다시 연락해볼까 싶으면서도, 내가 당신에게 너무 집착하듯 매달려서 더 이상은 당신을 위해서라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에요.

이렇게 노력 하고 있는 나..
당신에게 고맙다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받고 싶은데...
안되겠죠.

좋은 사람 만나요.
꼭 당신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주고,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이해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요. 무엇보다 당신이 사랑할만한 남자를 꼭 만나요.


기도할게요. 멀리서 당신을 응원할게요.
사랑했어요. 아주 많이요.
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