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를 보호하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나요

gg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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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아웃오브안중이었던 남자가 절 하도 따라다녀서 거절하는 게 지쳐서 만나게 된 케이스인데

이 남자가 저보다 키가 25센치나 더 크고 몸무게도 1.5배에요. 

손도 저보다 두마디는 더 길고 발도 무슨 함대같고 아무튼 전 덩치가 유난히 작고 그 남자는 유난히 큰데요,

이 남자가 제 손을 자주 꽉 잡는데 가끔씩 그 상태에서 저보고 안전감을 느끼냐고 물어 봐요.

저는 그렇다고 말하거든요.

그럼 마치 아빠가 딸한테 뭐 해주고 흐뭇해하듯이 되게 좋아하구요. (이 남자가 저보다 연하인데도요)

사실 저는 크게 좋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좀 괜찮겠다 싶어서 만나기 시작한 터라

약한 척이라든가 애교 그런 거 일절없이 표정도 살짝 무미건조하게 일관했는데

첫데이트부터 내가 너 지켜주고 싶다고, 손이 어찌 이리 작냐고, 너 강간하려는 사람 있으면 내가 때려눕힐 거고 내가 경제적으로도 잘 돼서 너를 보호해주고 싶다 이리 말하더라구요.

저는 좀 이 남자한테 싸가지없게까진 아니지만 되게 새침한 태도로 일관했는데 자꾸 이러니까 흔들려요 티는 안냈지만.

저는 그 남자한테 해 주는 게 하나라면 이 남자가 저에게 해주는 건 다섯여섯이라 좀 일방적인 거 같기도 한 관계인데

여자가 자기한테 해 주는 게 자기가 해주는 것만큼 아니어도 남자는 왜 행복해 하나요?

이 남자랑 있으면 이 남자가 뭘 보고 이리 계속 해주기만 하나, 자기는 거의 주는 입장인데 왜 그게 만족스럽지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요.

평소에 보면 좀 애같은데 저랑 둘이 있을때는 남녀 이런 사이도 아니고 아빠-딸 이런 관계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중후한 모습이 있어요. 저를 거의 눕히다시피 안고 두 팔로 들고 쳐다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