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년이 저를 내쫒으려 합니다.

시댁굳바이2015.06.04
조회139,962
안녕하세요.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할지 막막하네요.
두서없이 써내려 가지만 읽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삼촌이 늦장가를 갔어요.
상대도 노처녀였고 집안에서 결혼을 기다렸기에 모두가 다 축하해주고 아이까지 생긴지라 아주 떠받들어 줬지요.
지금 생각하니 이때부터 떠받들어 준게 잘못인가 봅니다.

당시 전 서버엔지니어로 여자로는 하기 힘든 일을 직업으로 야간근무를 한달에 2주 격일로 15시간씩 모니터링과 긴급장애처리로 힘들게 일하고 있었어요.

야간근무 가는날 제사였는데 뭔일이 있겠나 싶어 방정리는 대충하고 일을 다녀 왔어요.
뭔일이 있네요.
물건에 발이 달렷나 위치들도 엉망이고 야간근무 끝내고 오면 입맛없어 단것들 조금 먹고 잠을 청하곤 하기에 마트에서 파는 체일큰 쵸코바 봉지가 새거였는데 10개 남고 다 사라졌더군요.
사촌동생 어린애들이 많아 애들 짓인줄 알았어요.
그다음 제사때 낮근무였고 운좋게 제사라고 칼퇴 시켜 주시길래 집에 왔더니 혈압 상승했네요.

늦장가간 삼촌의 숙모가 제 방을 뒤지고 있고 온방은 제가 사다둔 과자 쳐먹고 남긴 쓰레기와 부스러기들이 가~~~득 했어요.
거기다 한다는 소리가 '지난번에 니가 먹는다던 컵스프 가져가서 먹엇다가 젖몸살낫다야. 이런걸 왜먹니' 라네요.
아 십라. 바빠서 못먹고 있어서 몰랐는데 지난번 제사때 지가 들고 갓다 당당하게 말하네요.
그리고 한다는 소리가 '니방은 먹을게 많다~~ 여기 저기 열어보면 다 먹을거네 내가 지난번에 가져갓는데도 이만큼이냐? 내가좀 가져가도 티도 안나겟다~~' 라며 사둔 것의 80%를 본인 가방에 쳐넣네요.
ㅡㅡ 티가 안나요?? 안난다고??
열받지만 잘지내기위해 좋게 제가 없을땐 가저가거나 뒤지지 말아달라 했어요.
'뭐 이까짓거 가지구 그래~~ 많잖아~~~'
라더니 가방에 더 쑤셔 쳐넣고 밖에 제사 음식 하는데 가서 손윗사람인 울엄마랑 손아랫사람인 막네숙모가 전부친걸 손으로 주어 쳐먹곤 '형님 이거 너무 짜요. 좀 탄거같아요. 안익은거 같아요' 라며 걸신들릿마냥 쳐먹네요.
(모르시는분 있으실까 덧붙여봐요 제사음식 제사 지내기 전에 드시면 안된답니다. 특히 손으로 주어 처먹는 짓는 절대 하면 안됩니다. )
숙모랑 엄마랑 순간 멈칫 햇지만 그냥 넘어갓어요.

그 다음 제사에도 야간가서 자리 비운 제방 아주 열심히 뒤져서 (꽁꽁숨겻는데 십라) 가져갔어요.

이게 2년간 열번정도 일어난 일이에요.
정말 막판에 열받아서 소리지르고 지랄햇어요.
그년이 있는데 아빠한테 도대체 이게 뭐냐고 내가 몇번이나 중재해 달라 햇는데 집안에 도둑년 있냐구.
네. 지있는데 지랄한다며 지도 지랄하곤 갓네요.

그 다음날 제사가 또 있는데 조카들이 와서 데리고 밖을 나갓어요.
집앞 슈퍼를 가려는데 슈퍼 파라솔 밑에 왠 덩치큰 사람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앉아서 떠들며 애들 듣기 안좋은 소리 하길래 애들 달래서 다른데 갈려는 찰라 뒤에서 누가 소리지르네요. (남자인줄 알았음)
네. 그 망할 도둑년이 어른을 보고인사를 안하냐며 수표 두장 던지더니 이거면 되냐 지랄하네요.
어처구니 없어서 '난 안경 안쓰면 누가 누군지 구분도 못한다. 그리고 나 거지 아니고 돈버는 사람다 이런거 필요없다'소리치고 수표 주워서 손에 쥐어 주니 씩씩대며 가버렸어요.

저리 훔쳐대는 열몇차례 중간엔 이런일도 있었어요.
전 잘지내 보려고 걸어거 15분 거리에 사니까 혼자 애보며 점심먹기 힘드실까봐 내가 쉬는날 전화해서 식사 하셧는지 여쭤보고 괜찮으시면 혼자 식사하시기 힘드시니 같이 식사하자고도 했어요.
하루는 점심먹자 하시길래 만사 제쳐두고 갓더니 사돈어른(어머님)께서 계셧어요.
말동무 해드리며 식사하러 갓는데 숙모가 저희집안 식구를 한명한명 전부다 뒷담화를 펼치네요.
저랑 둘이 있을때면 맞장구 치곤 했어요.
혹여 내가 우리집 편들면 괜히 스트레스 받을까 그리 하곤 했더니 본인 친정엄마랑 머리다큰 조카 놓고 욕하네요.
더 환장하는건 사돈어른께서 맞장구 치시며 늦장가 가게 해줬음 감사한줄 알아야 한다며 같이 욕하시네요.
사돈어른이시면 딸내미 말려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그리고 그쪽은 노처녀 아니였나!?!? 아....
밥이 들어가는지 마는지 모르고 먹고는 집에와서 화를 다스렸어요.

이런일들을 겪고 마지막에 제가 개같이 지르고 안온다니 마니 하는데 그러던 말던 쌩깟어요.

그러고 제 결혼식. 저희 집은 엄마만 한복 입기로 했는데 이 도둑년 한복입고 지애새끼 한복도 쳐입고 왔네요.
제 회사 동료분 제 부모님 본적없는 동기들 다 당황했어요. 허허. 심지어 인사도 받았다더군요.

그러고는 결혼하고 첫 명절에 늦장가 간 삼촌이 저보고 사과하라네요.
어른한테 대든게 잘못이라면서요.
네 내가 소리친건 잘못이라 햇죠.
나도 바보가 아니기에 잘못된게 이런건 있다하니.
보인 마누라는 잘못이 없고 '그럴수 있지' '친하게 지내려고 그런거다' 라네요.
네??? 친하게 지내려면 조카방 뒤져서 물건 훔쳐야 친해지나요??????? 이거 정상인가요????
사과 안하면 친정에 제사와 명절에 안온다길래 그러던가 말던가 그냥 무시했어요.

그러고 일년반이 지낫어요. 그 인간 없이 내부모랑 내동생이랑 내가족이랑 잘지내며 살앗어요.
근데 어제 제사라고 하길래 제사에 놔둘 과일 심부름하고 동생 구두사고 아빠 구두도 사서 갓더니 썩을 그 삼촌이란 인간이 앉아 있네요.
고모-아빠-삼촌1-2-3 이렇게 5남매인 친가인데 둘째가 늦장가간 인간이고 셋째는 지새끼만 귀하다 여기고 지만 아는 막장인간인데. 둘이서 와있는걸 보고 피가 거꾸로 솓는걸 느껴 집에 왔어요. (걸어서 5분거리)
그집 와서 한단 소리가 저보고 5분거리에 있는 친정을 명절과 제사때 못오게 하랍니다.
그래야 본인들이 온다고.
고모가 그리 싸우고 틀어진 이후에 매번 제사때마다 '니가 참고 숙여라. 넌 어차피 시집간 출가외인이다' '제사때만 안오면 안되겟냐 너만 안오면 게들도 온다더라' '니아빠 형제 이리 갈라놔야겟냐' 무한 반복하는걸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그냥 우리끼리 잘지냇는데.
내가 내 친정 옆에두고 내맘대로 못가야 합니까?
'니가 시집가니까 시집가면 안오겟거니 하고 싸우고 난뒤에도 아무말 안햇는데 니가 계속 오니까 못오겟다고 계속 안오는거다' 라네요.
저보고 사과하라 일년. 오지말라고 고모시켜서 일년반. 지랄하더니.
제가 친정 가지 말아야 하는 건가요?
제가 사과를 꼭 해야합니까?
제부모 등꼴 30년가까히 빼쳐먹고 조카 둘한테서 부모뺏어가고(그인간들 뒷바라지 한다고 울엄마는 나하고 동생 케어 한번을 제대로 못했는데) 또 나보고 내부모보고 숙이라 시키라네요.

전 정말 친정을 가지 말아야 하나요?
화가나 밤새 잠도 못자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리고 정말 끝까지 도둑년은 대답 안하고 있는데 '조카방 뒤져서 조카 없는사이 도둑질 하는게 친해지려고 하는 정당한 짓' 인건지 정말 다시한번 더 묻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