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글 처럼, 연락 오면 한번씩은 받아주고.. 잘 타일러주고, 미안하다고 욕먹을만하다고 사과해주고, 천천히 나에게 시간을 주었지요.
전화하면 일상적인 얘기하고, 우리가 왜 진작 이러지 못했을까 후회해서 울면 또 우린 안된다고 분명 또 되풀이 될거라고, 네가 얼른 마음의 정리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대신... 너무 힘들면 다시 또 전화하라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하라고. 너 처럼 좋은 여자 없었다고, 근데 사람 마음이 이렇게 되었다고...
그렇게 시간을 주고, 내가 질척거려도 집착이나 지겨움이 아니라 힘들구나 아프구나 미안하다 해줬어요.
그 사람은, 시간을 주었지만 여지는 주지 않았어요.
절대 안된다고 다시 돌아가면 안된다고 네가 얼른 좋은 사람 생기라고, 자기보다 더 행복하게 살라고.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자신의 할 일은 네가 자기를 잊을 때까지 단호해지는 것, 그래도 힘들면 연락 받아주는 것, 그러다 제가 새로운 사람이 생길 때 번호를 지워주는 것이라 하더군요.
그게 자기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여자, 길게 만났던 여자, 사랑했던 여자에 대한 배려고 먼저 마음이 식은 것에 대한 할 수 있는 사과라구요.
그렇게 해준 덕에 이별이 받아들여지고 차분해지고 원망도 괴로움도 줄어드니까 오히려 마음에 상처도 길게 안남아서 잊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자가 생긴 걸 알게되자마자 바로 지워줬어요, 그것도 제 할 일인 것 같아서요.
사귈 때 전혀 좋은 사람 아니었어요. 제멋대로에, 서로 지치고 상처입고.. 그러니 헤어졌겠죠. 정말 사귈때 그렇게 원망해본 적이 없을정도의 사람이었어요. 좋은 사람도 좋은 만남도 아니었는데, 이별이 그렇게 치뤄지니까 그저 다음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아야겠다 와 그 사람도 다음 사람과는 잘 지내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더 커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저한테 한 것처럼 그러지 말고, 이별을 할 때처럼 그렇게 좋은 모습으로 좋은 여자랑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글을 읽을 때나 생각나지 오히려 그립거나 되돌아오라고 하거나 이러지는 않네요.
반면 정말 잠수타듯이 하루만에 변해버려서 이제 너 안사랑한다, 헤어지자 하고 연락을 안하고 하는 사람은 두고두고 원망스러워요. 처음엔 원망에 나중엔 집착에 그러다 체념에...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다보면 내 자신의 이별의 이유도 모르겠고 내가 왜 힘들어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그래서 더 괴롭고 더 돌아왔으면 좋겠다가 더 그립다가 그러다 내 자신에 대한 상처만 더 깊게 남아요. 너무 깊게 남아서 다른 사랑이 무서워질만큼...
마음이 식은 걸 탓하는 건 이별의 순간이니 제발 그게 무서워서 사람한테 그런 상처 안남기면 좋겠어요. 전 모든 이별이 그런 줄 알아서 다음 사람도 상처없이 시작했는데 그렇게 차단까지 당하는 이별을 겪어보니 다시 누구를 만나서 또 이런 순간이 되풀이 될 까봐 더 깊숙하게 상처와 이별이 박혔네요.
제발 시간을 주세요..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라도. 본인이 괴롭다고 매달리는 것, 왜 헤어지냐고 물어보는 것, 울고 불고 하는 사람을 그렇게 인생에서 지워버린다는 듯이 굴지 말아요. 본인이 괴롭다고 그렇게 매정하게 구는 거, 지금 인생에서 최고의 괴로움을 겪고 있을 상대방은 여전히 생각 안하는 거고 그게 제일 이기적이고 나쁜거에요.
이별도 둘이서 해야하는 게 맞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