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검사 받으러 갔다가 검사는 커녕 취조 당하고는 퇴짜 맞고 왔네요.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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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이런일로 인해 판에 글까지 남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저말고도 각지에서 저와 비슷한 사례의 일들을 겪고 계실분들이 많을거라 사료됩니다.
이번에 메르스 증상이 있어 동네 개인병원에서는 검사가 안된다며 보건소로 가라해서 보건소로 검사를 하러 갔다가 당한 황당한 사건입니다.
우선 2틀전인 6월 8일경 접촉했던 사람중 한명이 군인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6월 8일 당일에 휴가 복귀 예정이였던 군인이었으나, 군인 일가족이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것이 확인되었고 덩달아 그 군인마저도 적게나마 메르스와 관계가 있다고 보기에 소속 부대내에서도 군인보고 말하기를 복귀하지 말고 약 5일간 사회에 있으면서 검사를 받아보아라. 혹시 모르는일 아니냐. 라는 말을 들은 군인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고 그 군인과 함께 6월 8일 오후 10시경 식사와 음주를 함께 하였고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집으로 귀가하면서 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부대에서 복귀하지말라고 했다는사실을요.
그리고 6월 9일 오전 9시경 기상후에 온몸에 극심한 발열과 오한, 감기몸살증상, 근육통, 구토 증상을 느꼈습니다.
감기인가 하는 생각으로 동네 개인병원을 찾아갔는데 입구에 떡하니 "메르스 의심환자와 접촉 의심이 된다면 개인 병원에서는 진료가 불가능하오니 보건소로 가세요." 라는 문구를 보고는
여기서는 검사가 안되겠구나 싶어 광명보건소로 향했습니다.
6월 9일 오전 9시30분경, 광명보건소에 도착하였고 보건소 외부에 천막이 쳐있고는 "메르스 검사장"식으로 있었습니다.
테이블 하나와 의자 3~4개정도, 그리고 약 50대 아줌마로 보이는 여성분 2분이 앉아서 농담을 하고 계십니다. (확실치는 않으나 처음보고는 이사람들이 의료진도 아닌거 같고 그저 동네 봉사하시는 어르신인가 보구나 싶었습니다.)
어떻게 오셨냐길래 메르스 의심환자와 접촉한거 같고, 아침에 증상이 심해서 동네 병원갔다가 보건소로 가라는 말듣고는 왔다니까 그제서야 마스크 주면서 앉으라고 합니다.
어디다 전화를 하시더니 하얀가운입으신 여성분이 내려오셨고 먼저 열을 한번 잰뒤에 A4 용지를 꺼내듭니다. 1~4번 문항이 있는 용지였는데 질문내용은
중동에 다녀온적이 있느냐, 중동 다녀온 사람과 만난적이 있느냐, 메르스 의심 또는 확진환자와 접촉한적이 있느냐, 증상이 무엇이느냐 정도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군인을 만났는데 그 군인이 100% 의심환자라 보기에는 힘드나 일가족이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왔고 부대내에서도 복귀를 거부했다. 근데 그 군인을 만나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지금 상태가 이렇다.
그러자 하얀색 가운입은 여자분은 지금 상태가 어떤지 보다는 아니 그 일가족이 삼성병원에 다녀왔으면 자가격리나 격리조치가 되지 않았겠느냐? 아니면 그 군인 역시도 격리 조치가 되었을 것 같은데 당신은 어떻게 그 군인을 만났느냐 되려 저보고 이렇게 묻고 있더군요.
본인이 말하기를 내 가족, 친척이 그런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한다리 건너서 아는 지인의 가족이 그런것이고 군대에서 마저도 거부를 한것이라면 그 군인 역시도 조금의 메르스 가능성이 있는거 아니겠냐. 나는 여기 메르스 여부 검사를 하러 온거지 지금처럼 형식상으로 취조 받으러 온게 아니다.
그러자 이번엔 또 다른 여자분이 내려오시네요.가운도 아니고 처음에 오셨을때는 마스크를 다 쓰지도 않고 걸치시고만 오셔서는 아줌마들이 마스크 쓰라고 뭐라하니 그제서야 씁니다. 앞서 얘기했던 내용 또 똑같이 얘기합니다.
열도 한번더 잽니다. 37.5도가 그대로 나옵니다. 얘기도중 구토 증상이 있어 화장실가서 구토를 한번 하고 다시 왔습니다.
지금 내앞에 앉아 있는 여자가 의료진인지 상담가인지도 모르겠고 최소한 공공시설인 보건소에서 메르스 같이 중요한 병을 검사하는곳에 있는 사람이라면 명찰이라던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라도 있었으면 했는데 하나 없더라구요. 
결국 이제는 하는 말이 "지금 민원인 입에서 술냄새가 나거든요?술 먹었어요?" 네, 어제 밤에 밥과 함께 먹었는데 그때 하필이면 만난 사람이 의심환자 인듯 싶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사람 의심환자 아닌거 같구요. 지금 밖에서 하도 메르스때문에 얘기도 많고 해서 민원인이 패닉상태인거 같은데 술냄새고 나고 하니 우선은 집에가서 좀 쉬세요."
아니, 몇번이나 말하는데 그 군인역시도 부대내에서 복귀를 연장시킨거면 조금의 가능성 있는거 아닙니까. 지금 아파죽겠는데 왜이렇게 취조나 당하고 있고 병의 유무가 아니라 누구를 만났냐 안만났냐 따지고 있느냐
"지금 메르스 때문에 난리라 감기 환자들도 죄다 메르스 의심된다고 오는 상태에요. 그래서 이렇게 메르스 환자 걸러내고 있는거구요."
듣고도 제귀를 의심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전염이 되고 있고 눈을 뜨면 전염자가 늘어있고 사망자가 늘고 있는 판국에 증상도 같은 감기와 메르스를 단순히 "누구를 만났냐 안만났냐"로 걸러내서 검사 해준다는것이요.
막말로 길을 지나가다 언제 어떻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메르스 의심 또는 확진 환자와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판국에 지금 검사 해줄 환자를 걸러내고 있다는 것 이 말이 되나요?
어이가 없어서 지금 그쪽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최x진"씨라고 합니다. 너무 화가나 검사는 커녕 열이 37.5도 이고 구토증상에 오한발열이 있는데 술냄새가 난다며 집에가서 쉬라는것이 
지금 이 혼란통인 메르스 판국에 보건소에서 할말인가요?
나아가 기사를 보니 최초로 임산부가 메르스에 걸렸다고 하는데 임산부 역시도
"고열 증상이 없어 검사를 거부당했다. 그래서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랍니다.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기준도 없는 지금 시국에 단순히 누구를 만났냐 그사람이 의심/확진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전적으로 판단한다. 내가 보기엔 당신은 그냥 감기다 집에가라. 우린 검사못해준다. 
지금 이런 광명시와 보건소의 태도가 맞는것인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메르스를 이런 태도로 막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일 글을 쓰고 있는 제가 메르스 확진을 뒤늦게라도 받는다면 ,오늘 하루 보건소에서 검사 퇴짜맞고는 집으로 이동하면서 마주쳤던 많은 사람들. 그사람들에게 전파라도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언제 어떻게 지을것인지 궁금합니다.
비단 이런 문제가 저만에게도, 광명시 보건소에서만 있는 문제가 아닐것입니다.
확실한것은 이렇게 전문성 없는 검사 체계로는 아무것도 막지 못할것이 분명하고
광명시와 광명보건소, 그리고 그 담당자는 필히 사과를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