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일까봐 자꾸 눈치보게 되는 나ㅠㅠ

c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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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일 가까이 연애하고 있는 커플이에요.

저는 여자구요.(직장인 커플)

 

여자문제나 술, 연락과 같이 주로 싸우는 큰 문제들은 없어요.

근데 꽤 오래 만나면서 마음이 깊어지다보니까 감정적인 부분에 서운함을 느끼게 되면서

잘 지내다가도 사소한 걸로 핀트가 어긋난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어긋나면서 자꾸 싸우는 요즘이에요.

 

지난 주에는 제가 요즘 회사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지쳐있는 상태였어서

남친과 연락하면서 괜히 짜증을 내거나 틱틱 댔었어요.

남친도 제 상황을 다 알고 이해는 했지만 자기한테 짜증을 내니 본인도 쌓였나봐요.

 

주말에 만나기 전까지 여느때와 같이 연락하다가 만났는데,

대놓고 화내지 않아도 표정이 굳어있고 대화가 안되는 상황이었어요.

싸우면 주로 제가 대화로 풀려고 시도하는 편이어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그냥 짜증이 난다고 하더니

내가 계속 짜증을 낸 것도 있고, 너무 자기한테 원하는 게 많다고 하더군요.

나한테 다 맞춰주길 원하는 것 같아서 자기 생각은 안해주는 것 같다구요.

 

솔직히 저도 이기적이었던게 있고, 남친이 워낙 내색않고 잘 맞춰줬었어서

그렇게 담아뒀는지 잘 몰랐어요.

제가 잘못한거니까 미안하다고도 하고, 남친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나름 일단락이 된 것 같았죠.

같이 술도 먹고 남친 집에 놀러가기로 해서 술을 먹으러 갔는데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면서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남친이 권태기가 온 것 같단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근데 몇개월 전에 처음으로 권태기같이 왔었다 라고 했던 게 기억나서 전 충격을 받았어요.

난 안좋은 점이 있어도 다 좋게 보려고 노력하면서 권태기 없이 지내왔는데,

남친은 내가 안좋은 점이 있으면 못견디고 계속 권태기가 올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남친의 저에 대한 마음은 한번도 의심한 적 없었는데, 굳건하다고 믿었는데

그러던 중에 저런 생각이 드니 저한텐 엄청난 충격이었죠.

 

별 말안하고 술만 먹다가, 둘다 말없이 집으로 가고 있는데

주책맞게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구요.

꾹꾹 눌러참고 집에 같이 들어선 순간, 남친이 제게 말을 거는 그 순간에 정말 확 터져버렸어요.

남친 앞에서 싸우다가 운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제가 정말 너무 서럽게 막 우니까

남친도 당황해서 저를 안고 토닥였어요. 아깐 너무 감정이 격해진 상태여서 한 말이었다고,

그런 마음 아니라면서요.

눈물 그치고 난 다음에도 한참을 서로의 생각을 얘기했고

그러다가 남친은 생각한다며 나가버리고

전 씻고 나왔어요.

그 사이에 다시 들어온 남친이 미안하다고 다시 안아주더니

아휴, 이러면서 눈가를 닦더라구요.

싸울땐 정말 한없이 냉정한 사람이라서 그런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고,

그만큼 남친도 많이 힘들었구나 싶어서 미안했어요.

 

그 날 이후론 나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저는 권태기가 온 것 같다던 그 남친의 말과, 너무 차가운 눈빛과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말을 안하다가 한꺼번에 터지는 스타일이니

지금 이렇게 잘 지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또 안좋게 보지 않을까? 싶고,

안좋으면서 좋은 척 하고 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ㅠㅠㅠㅠ

 

그렇게 되니 배려를 떠나서 자꾸 남친 기분이 어떤지 눈치보게 되고

어디까지 서운한 티를 내지 말아야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서로 기분상하지 않게 잘 배려하면서 만나야지 하면서도 자꾸 불안하고 그래요ㅠㅠㅠ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이런 불안감도 해소하고 서로 믿음 있게 만날 수 있을까요?

스스로 이기적인거 아니까 고치려고 노력할 거고, 배려하려고 하는데

애정표현 하는 것도 안좋게 보지 않을까, 보고싶어서 서운해하는 것도 징징댄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 미치겠어요 ㅠㅠ

 

나도 똑같이 쿨하게 신경 덜 쓰고 남친 하고싶은대로 하게 해주는게 좋은건가 싶으면서도

그럼 내 속은 썩어 문드러질텐데 싶기도 하고ㅠㅠ

현명하게 배려하면서 만나는 방법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