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23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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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귈 때 그렇게 욕하지마라 짜증내지마라 과식하지마라 남들 앞에서 화내지마라 별의 별거 다 하지말라해서 솔직히 더 짜증 많이냈는데 너랑 헤어진 지금에서야 고쳐간다 헤어지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 왜 이제서야 이러는 건지 사귈 때 좀 고쳤으면 우리가 덜 싸우고 덜 지치고 안 헤어졌을 텐데...
다툴 때 내가 너한테 니가 나를 뭐 얼마나 이해해줬냐고 했지? 헤어진 지금에서야 시간 남아도니까 생각해봤는데 넌 하나 부터 열 까지 아주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양보하고 이해해줬더라
니가 가위 바위 보 더럽게 못하는 단순한 나를 위해서 내 패턴 다 외워서 일부러 져주고 같이 하는 게임 나보다 실력이 당연히 월등하면서도 일부러 져주고 소원 내기 내가 유리하게 해서 따고 일부러 나쁜 장난 쳐도 웃으며 받아주고 같이 일 다닐 때 똑같이 서서 하루종일 일하는데 나보다 더 발아프고 잘 걷지도 못해서 절뚝 거리면서도 내가 발 아프다 띵띵 부었다 징징거리니까 약국가서 파스 사주고 자기전에 꼭 바르라던 정말 나만 생각해주고 나 하나에 올인하던 바보같은 내 애인
나는 그런 니가 은연중에 만만하고 쉬워 보였나보다 너도 나만큼 힘든거 알면서 징징거리고 투정부리고 그런 너도 지쳤겠지 그래서 우리가 다투고 나는 홧김에 헤어짐을 고했고 너는 그대로 나를 놓아버렸지
근데 니가 나에게 해준 모든 것들 나는 아직 다 갚지도 못했는데 내 성격 알잖아 빚지고 못사는 거 그러니까 다시 돌아와서 내가 그동안 못해준 것들 너에게 모두 다 해주고 싶은데 지칠 대로 지쳐버린 넌 절대 오지 않겠지?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그 말이 왜 난 이제서야 생각나는 걸까? 멍청한건 어쩔 수 없나봐 정말....
진짜 보고싶다 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