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에 시어머니한테 쫒겨났습니다. 도와주세요.ㅠㅠ

잔디머리2008.09.24
조회33,249

 

지금 글쓰고 있는 저는 사무실 동생인데요. 지금도 언니 옆에서 계속 울고 있어요.ㅠㅠ

언니 이야기 다 알고있는 터라, 제가 이렇게 써 올려봅니다.

저희 언니 답답한 마음 좀 풀어주세요. 여러분의 많은 리플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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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6년차, 5살 아들과 6개월된 딸을 둔 30대 엄마입니다.

너무 힘든 일이 닥치게 되니,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눈물만 나네요.

여러분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1. 결혼할때의 이야기부터 거슬러 올라가네요.

시어머니는 금전적인 부분을 따지시는 성격에, 격식을 중요시하셨기 때문에.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원하시는 혼수 예단 다 맞춰드리고

친정엄마 모르게 밍크까지 다 맞처드리면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이고 하니까 그런게 전혀 아깝거나 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분가해서 전세로 살다 첫아이를 낳게 되면서  시집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들어가게 되면서 있던 저희가 가지고 있던 전세금 7500만원을 달라시더라구요.

그래서 다 드렸습니다. 어차피 같이 살게 되었기 때문에 이것도 그냥 드렸어요.

시댁이 좀 여유있는 편이라 빌라 하나를 제 남편 명의로 해주시더라구요.

명의는 남편꺼였지만 전세를 주거나 저희가 살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은 저희한텐 없어요.

여튼 이렇게 저렇게 해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말고도 시동생네 부부도 함께 살고 있답니다.)

 

 

2. 정말 시부모님께 잘 하고 살았습니다. 조금만 뭐라하셔도 무조건 제가 사과드리고,

친정집에 어머니 파마 5만원은 못드려도

시어머니 미용실 가시라고 10만원 챙겨드리며 살았습니다.

제가 또 시집은 서울이지만 친정이 부산이라 친정 부모님처럼 생각하며 모셨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서도, 집에 가면 또 살림 거들고 자정이 다 되서야 몸을 뉘면서도

힘들어도 다독이며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남편이 세번의 사업을 하였고, 그 사업자금을 시어머니께서 다 대주셨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업이 다 잘 되지 못하였고, 그탓을 항상 제 탓으로 돌리시기 시작하시네요.

두달전에 남편의 사업이 심각하게 나빠지면서 남편만 해외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업으로 진 빚은 제가 일하면서 쪼개고 쪼개서 갚고 있는 상황이구요.

아직 어린 둘째아기를 두고서도 일을 나갈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친정이 너무 멀어 시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없는형편에도 돈 꼬박꼬박 챙겨드렸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힘들어서 어머니께 두달째 돈을 못드렸습니다.

참고로 저희 제월급에서 50만원, 남편이 100만원해서 150만원씩 어떻게든 모아

4년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드려왔었습니다.

물론 어머니께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더 잘하겠다고 진심으로 말씀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퇴근 후, 갑자기 너무 힘드시다며 돈은 언제 줄꺼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이미 월급의 1/3을 빚을 갚은 상태라 이번달에도 힘들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어떻게 돈 가져다 쓰고 입 싹 닦으려고 하냐"시는 겁니다.

남편 사업자금댈때도 옆에서 말렸었던게 저였습니다.

힘들어져도 얼마되지 않는 돈에도 꼬박꼬박 돈은 챙겨드려왔었습니다.

그런데 제게 돈이 있으면서도 숨기고서 안주고 있다는 식으로 막 쏘아붙이시는 겁니다.

그때 갑자기 애기가 울어대는 바람에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침 출근시간이 되어 나가봐야 하는데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러고선 하시는 첫마디 "당장 월세라도 얻어서 나가라!"

당장 남편도 없고, 돈도 없고, 젓먹이애를 데리고 어디로 나가시는건지 순간 멍해지더군요.

 

어느 누구에도 큰소리 한번 내본적 없는 저였지만 처음으로

어머니께 "제가 어머니께 얼마나 잘해드릴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이러실수 있으시냐"고

울면서 대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는

대든다고 버릇이 없다시며 애기없고 나가는 제 뒤통수에  

"나가서 들어오지 마"라며 소리치시더군요.

 

출근할 정신도 없어 일단 첫아이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아이를 안고서 놀이터에 앉아 있으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회사를 가야했기 때문에 만삭인 동서가 나와 둘째아기를 데리러 나왔습니다.

 

사무실로 오는 버스안에서도 서러움에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그렇게 울면서 사무실까지 왔습니다. 아직까지도 동서 집에 못들어가고 밖에서 애기보고 있습니다.

동서도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배도 양껏 불러 힘들텐데 저러고 있네요.

 

3. 동서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동서와 어머니..정말 좋지 않은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동서가 시집올때 혼수를 제대로 해오지 않아

그때부터 시어머니는 동서를 무시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서도 성격이 있어 어머니의 그러한 태도를 그냥 신경쓰지않고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동서의 몫까지 고스란히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매를 맞아도 제가 맞는거죠.

 

어머니는 화만나시면 동서네에게 월세얻어 나가버리가고 하셨습니다.

임신한 동서와 시동생 그래도 꿎꿎히 버텼습니다.

동서네 약은데가 있어,

어머니의 그 신경질적인 부분은 그냥 무시하면서 

어머니 돈 챙길수 있는 건 다 챙기더군요.

 

이 속에서 항상 치이게 되는건 저희부부더라구요.

 

 

4. 이 사람들속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도 곁에 없는 지금, 누구 하나 기댈곳도 없는 제가 너무 서러워집니다.

차분하고 당당하게 시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지만

마음이 너무 약해 눈물 먼저 흘리고 말아버리는 제가 답답할 뿐입니다.

 

집에 다시 들어가야할지..

아니면 어떻게라는 당분간이라도 나와잇어야할지..

 

조언 좀 꼭 부탁드립니다.

정말 길을 찾아가기가 너무 어렵네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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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자기가 못나 미안하단 말만 하네요..

빚 갚을때까지만 참아달랍니다..그맘도 이해하지만 이대로 또 굽히고 들어가기엔

제 마음에 상처가 너무큰데..

 

다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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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긴 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조언 받고 우리 언니 어서 빨리 기운 차렸으면 좋겠네요.

당장 어디 갈데도 없다고, 애기 때문에 더 슬픈 언니가

너무 가슴아파요.ㅠㅠ 형부도 곁에 없어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좋은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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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와보니 많은 리플이 달렸네요.

언니가 큰소리 내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님들이 같이 슬퍼해주시고 화내주시고(?)

이러니 대리만족겸- 그래도 언니한테  많은 위안이 된 것 같아요.

 

결국은 애기 데리고 출근했어요.ㅠㅠ

시어머니께 금전적으로 준비만 되면 나온다고 말했다더라구요.

끝까지 시어머니 언니탓만 하셨다네요. 정말..할말이 없습니다.

날도 갑자기 추워졌는데, 애기 감기만 안걸렸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