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신혼여행 가서 선물 안받아서 섭섭한 게 아니라 친구로서 상대방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구나 싶어서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저도 여중 친구가 결혼할 때 축의금30만원(어머니가 주신 축의금 20만원 합침. 중학교 때 절친이라 어머니가 제 구두살 때 그 친구도 불러서 같이 구두도 몇 번 사주시고 마음을 많이 쓰셨음)에
그 친구보다 먼저 결혼한 여동생 결혼식때도 가서 10만원 축의금만 내고 예식장 식당이 너무 좁아서 밥도 못먹고 뒤에서 서서 결혼식 보다가 그냥 왔습니다.
그 친구 결혼식때는 아침부터 가서 당일 화장하는 것부터 당일 예식 전 결혼사진 찍는다고 해서 옷짐 들고 다니고 심지어 결혼 폐백때도 짐들고 밖에 서 있었습니다. 자매들이 많았는데 다들 먼저 결혼해서 애들이 있어서 그 친구 수발 들어주기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워낙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이고 그 친구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그저 그 친구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그 친구 예식 수발들고 있으니 식당에 있던 그 친구 언니가 저한테 "나중에 **(친구)이한테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해" 하시면서 지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한달 갔다와서는 열쇠고리 하나 안사와서 정말 정이 몽땅 떨어지더군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한참 연락없더니 톡으로 연락이 와서 "내 선물 사왔니?"하고 별 생각없이 물어봤더니만 "물 사먹을 돈도 없었다. 뭘 바라냐?" 대답하는 말에 그 순간 그 친구에 대한 모든 정이 일순간 증발되는 걸 느꼈습니다. 뭘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친구가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 한눈에 다 드러났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이 아이는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걸까. 경우가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싶었습니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 친구에게 처음으로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며 냉정하게 답했더니 "고기 먹으러 와. 홍대에서 삼겹살 한번 살게."라며 미안해하면서 인사를 하길래 "됐다" 그러고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몇달 뒤에 그 친구에게 본인 임신했다며 맛있는 거 사달라고 연락왔길래 "이제 너한테는 100원도 쓰기 싫어" 그리곤 연락 안했습니다. 그후 전혀 연락없다가 문자가 왔습니다. 이삼일 후에 자기 아이 돌이라고 자기 친구는 저하고 @@(다른 동창)밖에 없으니 꼭 와달라고. 정말 가기 싫었지만 그 친구 입장에서 한참 생각하다가 이제 더는 인간적으로 기대감 없이 가서 10만원 주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5년 넘게 아무 연락 없습니다.
첫아들 낳고 둘째는 안낳은 모양이예요. 돌잔치 와달라는 연락이 더이상 없는 걸 보니. 어릴때부터 참 좋아했던 친구라 뭘 해주는 게 아깝지 않았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참 많이 하게 한 씁쓸한 경험입니다. 그뒤로 깨달은 건 "마음은 물질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없어서 못해주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 못해주는 겁니다.
+)추가
지금 글 확인했다가 많은 분들이 안타까와하시면서 댓글 달아주셨네요.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오랜 기간 친했던 동네친구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지금 주제에는 그런 이야기들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쓰지 않았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와서 친구가 먼저 선톡을 보내서 서로 안부 물으면서 대화했습니다.
저는 친구가 신혼여행 유럽으로 간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달간이나 배낭여행 다녀온 것도 그 친구 톡으로 나중에 알았습니다.
잘 다녀왔냐는 안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구요.
선물이야기에 대해서는 선물을 바라는 마음보다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처럼
제가 친구를 위하는 마음을 그 친구가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톡으로의 대화에서 그 친구가 제 성의를 너무 당연하게 받기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여행이라도 유럽여행을 한달씩이나 간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기에
그 친구 말대로 돈이 부족했을 수 있지만 작은 기념품 하나 정도는 제 생각나서 사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식 때 축의금 이외에 선물도 따로 했기 때문에 결혼식 수발을 들었다거나 물질적으로 제가 해준 것들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제가 마음을 많이 썼다는 걸 그 친구가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친구로서의 제 진심을요.
돌잔치 간 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정확히 기억해보니 현금이 아니라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을 주고 왔습니다.
어릴 때 자라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을 함께한 친구였기에 각별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냥 저는 그 친구에게 복권같은 친구는 아니라도, 힘들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보험같은 친구는 되어주기를 희망했습니다만, 그건 상호적인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일방적일 때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 보험같은 친구관계를 혼자 조용히 '철회'한 것입니다.
여전히 그 친구가 행복하고 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냥 그게 제가 그 친구에게 지금 갖고 있는 마음의 전부일뿐입니다.
+추가) 신혼여행 선물과 친구관계
신혼여행갔다와서 립스틱 하나 안사온 친구 사연 보면서 제 경우가 정말 많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신혼여행 가서 선물 안받아서 섭섭한 게 아니라 친구로서 상대방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구나 싶어서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저도 여중 친구가 결혼할 때 축의금30만원(어머니가 주신 축의금 20만원 합침. 중학교 때 절친이라 어머니가 제 구두살 때 그 친구도 불러서 같이 구두도 몇 번 사주시고 마음을 많이 쓰셨음)에
그 친구보다 먼저 결혼한 여동생 결혼식때도 가서 10만원 축의금만 내고 예식장 식당이 너무 좁아서 밥도 못먹고 뒤에서 서서 결혼식 보다가 그냥 왔습니다.
그 친구 결혼식때는 아침부터 가서 당일 화장하는 것부터 당일 예식 전 결혼사진 찍는다고 해서 옷짐 들고 다니고 심지어 결혼 폐백때도 짐들고 밖에 서 있었습니다. 자매들이 많았는데 다들 먼저 결혼해서 애들이 있어서 그 친구 수발 들어주기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워낙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이고 그 친구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그저 그 친구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그 친구 예식 수발들고 있으니 식당에 있던 그 친구 언니가 저한테 "나중에 **(친구)이한테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해" 하시면서 지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한달 갔다와서는 열쇠고리 하나 안사와서 정말 정이 몽땅 떨어지더군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한참 연락없더니 톡으로 연락이 와서 "내 선물 사왔니?"하고 별 생각없이 물어봤더니만 "물 사먹을 돈도 없었다. 뭘 바라냐?" 대답하는 말에 그 순간 그 친구에 대한 모든 정이 일순간 증발되는 걸 느꼈습니다. 뭘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친구가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 한눈에 다 드러났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이 아이는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걸까. 경우가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싶었습니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 친구에게 처음으로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며 냉정하게 답했더니 "고기 먹으러 와. 홍대에서 삼겹살 한번 살게."라며 미안해하면서 인사를 하길래 "됐다" 그러고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몇달 뒤에 그 친구에게 본인 임신했다며 맛있는 거 사달라고 연락왔길래 "이제 너한테는 100원도 쓰기 싫어" 그리곤 연락 안했습니다. 그후 전혀 연락없다가 문자가 왔습니다. 이삼일 후에 자기 아이 돌이라고 자기 친구는 저하고 @@(다른 동창)밖에 없으니 꼭 와달라고. 정말 가기 싫었지만 그 친구 입장에서 한참 생각하다가 이제 더는 인간적으로 기대감 없이 가서 10만원 주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5년 넘게 아무 연락 없습니다.
첫아들 낳고 둘째는 안낳은 모양이예요. 돌잔치 와달라는 연락이 더이상 없는 걸 보니. 어릴때부터 참 좋아했던 친구라 뭘 해주는 게 아깝지 않았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참 많이 하게 한 씁쓸한 경험입니다. 그뒤로 깨달은 건 "마음은 물질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없어서 못해주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 못해주는 겁니다.
+)추가
지금 글 확인했다가 많은 분들이 안타까와하시면서 댓글 달아주셨네요.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오랜 기간 친했던 동네친구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지금 주제에는 그런 이야기들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쓰지 않았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와서 친구가 먼저 선톡을 보내서 서로 안부 물으면서 대화했습니다.
저는 친구가 신혼여행 유럽으로 간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달간이나 배낭여행 다녀온 것도 그 친구 톡으로 나중에 알았습니다.
잘 다녀왔냐는 안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구요.
선물이야기에 대해서는 선물을 바라는 마음보다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처럼
제가 친구를 위하는 마음을 그 친구가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톡으로의 대화에서 그 친구가 제 성의를 너무 당연하게 받기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여행이라도 유럽여행을 한달씩이나 간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기에
그 친구 말대로 돈이 부족했을 수 있지만 작은 기념품 하나 정도는 제 생각나서 사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식 때 축의금 이외에 선물도 따로 했기 때문에 결혼식 수발을 들었다거나 물질적으로 제가 해준 것들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제가 마음을 많이 썼다는 걸 그 친구가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친구로서의 제 진심을요.
돌잔치 간 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정확히 기억해보니 현금이 아니라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을 주고 왔습니다.
어릴 때 자라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을 함께한 친구였기에 각별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냥 저는 그 친구에게 복권같은 친구는 아니라도, 힘들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보험같은 친구는 되어주기를 희망했습니다만, 그건 상호적인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일방적일 때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 보험같은 친구관계를 혼자 조용히 '철회'한 것입니다.
여전히 그 친구가 행복하고 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냥 그게 제가 그 친구에게 지금 갖고 있는 마음의 전부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