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을이군요..!!

속상해2015.06.18
조회237

안녕하세요.

심심할 때 마다 네이트판을 즐겨읽긴 했는데 이렇게 글 쓰는 건 처음입니다.

속상해서 그러는데 불쌍한 취준생에게 위로 좀 해주세요 ㅜㅜ

회사생활은 아니지만 빨리 회사생활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인생선배님들께 조언도 듣고 싶어서 회사생활 카테고리에 씁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ㅠㅠㅠ

 

 

 

올해 2월 졸업 후 계속 해서 취업 준비를 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면접 볼 때 마다 그놈의 실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유병재씨의 말처럼 저같은 신입은 도대체 어디서 경력을 만들라는건지.. ㅋ

 

아무튼 그러던 중 정부 해외 인턴 사업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한인 기업에 3개월 간 인턴을 하는 것인데 인턴 기간 중 저의 능력에 따라 3개월 후 그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이 될 수도 있고 만약 채용이 되지 않는다 해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 했어요.

 

서류도 합격하고 면접도 합격하고 이제 기업 매칭 단계만 남았습니다.

 

면접까지 합격한다고 바로 기업과 연결이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제일 처음 서류 전형 단계에서 이 사업의 참가 기업들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을 해주는데 그걸 보고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써서 그 기업의 면접을 또 한번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블로그 후기를 보니 따로 면접을 안보는 곳도 있고 전화나 화상면접을 보는 기업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기업 매칭 기간 중, 오전 8시경에 대표님으로부터 인터뷰 스케줄을 잡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날 오후 4시쯤 전화인터뷰를 약속하고 저는 하루 종일 인터뷰를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4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없으셨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7시까지 기다리다 대표님께 문자를 보내니 8시 반에 연락을 하겠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8시 반경에 연락 오신 대표님의 목소리는 오전과 사뭇 달랐습니다. 술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오전 통화에서와 같은 질문을 재차 하시며, 그렇게 약간은 정신없는 인터뷰를 마치고 다음날 오전에 다시 연락을 하신다는 말씀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제대로 된 인터뷰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저는 불합격 통보를 받았구요ㅜㅜ..

 

피 말리는 기분으로 기다리는 지원자의 마음은 생각해주지 않은 채 문자 한통 없이 약속을 어기신 대표님의 태도가 조금은 야속했지만 그래도 그 때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그 회사에서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대표님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고 갔는지 물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다시 온 전화에서 저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어요. 

 

몇 가지 질문이 끝난 후 제가 먼저 그 직원분에게 이미 대표님에게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다시 연락을 주신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인턴과 직접 같이 일할 사람이 본인이기 때문에 합격자 불합격자 모두에게 다시 전화를 하고 있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에게 솔직히 말해서 해외 취업의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이미 오전에 불합격 통보를 받은 상태에서 이렇게 다시 연락을 받아 얼떨떨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더니

"아 그럼 제가 2번 상처 준게 됐네요."라고 하시는데 그 말에서 정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미리 연락을 주신 것도 아니고 약속이 있어 가던 길에 부산 서면 지하상가 한복판에 있다 전화를 받았어요.

 

그나마 조용한 곳으로 이동했지만 워낙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옆에 서서 전화를 받고 성실히 답변을 했는데 그러한 말씀을 하시니 기운이 빠지더라구요.

 

아무리 제가 지원자의 입장이라고 해도 그렇지, 계속해서 쏘아부치며 질문하시는 그분의 말투에서부터 불쾌감을 느꼈고 이미 불합격자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뽑지도 않을꺼면서 개인적인 질문은 왜그렇게 많이 하셨는지...

 

이러한 일이 발생한 첫 번째 이유는 저의 자질이 많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하지만 기업 측에서도 면접을 볼 때는 지원자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화인터뷰 생각만 하면 지금도 마음이 울컥하네요.

 

 

 

눈을 낮추면 어디든 취업 할 수 있다는 패기가 있었는데.. 취업문은 정말 좁고 어렵네요.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나는 도대체 뭘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너무 힘드네요 요즘

 

저의 속풀이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대한민국의 취준생 여러분 모두 힘냅시다 진짜 화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