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이혼을 생각합니다.

2015.06.18
조회138,946

이어지는 판으로 제가 작년 11월에 쓴 글도 올려놨어요.

 

결혼하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여전히 평일엔 야근에 시달리고..

가끔 약속 있으면 술한잔 하고 가구요.

 

남편도 여전히 주로 칼퇴를 하며,

제가 집에 일찍 못가니 집에 먼저 가기 싫다면서

회사 직원들이랑 술을 먹거나 밖에서 먹고 집에를 갑니다.

 

 

제가 이혼을 생각하기까지 쌓이고 쌓인 문제들이

너무도 많아서 여기에 다는 못쓰겠구요..

그냥 울고 싶습니다.

도망가고 싶어요.

 

이혼을 생각하는 결정적 계기로..

 

냉장고가 주말에 고장나서 작동을 안했어요.

남편하고 둘이 앉아서

냉동실 음식 다 버렸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대구탕을 끓여 먹고 남은게 가스렌지 위에 있었습니다.

AS 기사분이 화요일에 오셨는데

저는 회사가 늦어 못가고 남편이 회사에서 조금 일찍 퇴근해서

AS 기사분 처리하는걸 봤어요.

 

그 다음날인 어제 수요일.

그제 집에 일찍가기로 한거 일하느라 일찍 못가고 밤 11시 다되서 집에 갔더니

좀 토라진 느낌이 나더군요. 뭐 제가 일부러 늦게 가는것도 아니고.. 하..

 

그래서 어제는 저희 회사 앞으로 오라고 해서

그동안 저는 급작스런 일들을 또 처리하고 회사 근처 족발집에 갔어요.

둘이 소주도 한잔하고 시작은 기분 좋았는데

중간 넘게 먹었을때쯤 남편이 어제 냉장고 AS 얘기를 하면서

대구탕 냄비를 치우는데 날파리가 잔뜩 끓어서 더러웠다~

그러면서 하는말 "그런건 너가 알아서 치워야지. 내가 하고 있냐"

휴.........

뭐 누가 치우는게 중요한가요. 보이는 사람이 하면 되잖아요.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부엌일은 제가 하는거라고 생각하나봅니다.

저는 기분이 상해서 그런식의 화법 조심하라고 했어요.

뭐가 문제냐는 식인데

제가 먹는둥 마는둥 하니까

이 모습이 또 기분이 나빴나 보네요.

빈정대는 말투로 "왜 맛없어?"

그러고 금방 나왔습니다.

식당 근처 골목으로 서로 말없이 걸어오다가 저에게 하는 말

남편 : 야 너는 뭐가 그렇게 기분이 나쁘냐?

저 : 그걸 당연히 내가 치우는게 어디있어

남편 : 휴 야, 당연히 그런건 너가 해야 되는거 아니야?

저 : 그러니까 그럴 왜 내가 당연히 해야 하냐고?

남편 : 넌 집에서 뭐하냐? 아예 살람을 놨냐?

저 : (어이없음) 하.. 안되겠다.. 말을 말자. 말걸지 마라 앞으로.

남편 : 맘대로 해라~

 

그리고 각자 찢어져서

저는 다시 회사로 걸어오는데 카톡이 하나 옵니다.

'앞으로 각자하자 각자 알아서 먹고 각자 알아서 돈관리 하고

집에서 뭐 하는 것도 아니니까 담달부턴 월급 안준다'

 

쉬발.. 그러라지요.

앞으로 청구될거랑 반 나눠서 알려줄테니 돈달라 했습니다.

'그래' 이러네요..

 

저는 화가나요.

제가 평소에 하는건 하는걸로 안보이나 봐요.

늦게 일을 하고 오든 술을 먹고 오든 피곤해서

남편 와이셔츠 다려놓고 잡니다.

몇주전에 한번은 말도 안했는데 빨래도 해놓고 청소도 해놔서

우쭈주 해줬었어요. 그래서 나도 노력한답시고

그런건데 뭐 다 소용없죠 뭐. 남편은 어쩌다가 한번 했을뿐인데.

 

남편은 평소 조용하다가 가끔 툭툭 그래요.

너는 여자가 집에서 뭘하냐는 말을 생각없이 내뱉는데

다 화가 나요.

밖에서 돈도 벌어와야 되고 집에서 집안일도 다 내가 하나요?

평일에 좀 못하면 어때요? 주말에 몰아 하잖아요....

제가 뭘 평소에 안하냐구요? 맨날 늦고 힘든데 평일에 언제 가서

밥하고 청소하고 그래요? 그런식의 말이 어딨어요.. 살림을 놨냐니..

일찍 퇴근하는 니가 좀 하던가요.. 왜 여자가 당연히 해야 하냐구요..

 

이런식으로 전에 싸웠을때 제가 내가 일 안하고 집에서 살림만 하겠다 했더니

하는 말이 그러라고 하네요. 남편이 200만원 버는데 솔직히 월세내고 어떻게 삽니까..

빚도 1000만원 가지고오고 1000만원만 들고 장가 와놓고..

 

언제부턴가는 싸우면 언성 높아지면서 말끝마다 씨- 붙이면서

눈부라리는데 키도 190이나 되고 무서워요. 솔직히요..

 

3년 연애할 때도 싸운적이 많지 않은데 몇번 싸웠을때 이유들이 항상 남편 잘못이었어요.

술먹고 실수를 저질르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그땐 본인이 잘못한거고 저는 안받아주니까 그땐 잘못했다고 싹싹 빌더니..

이제 결혼하고는 본인이 잘못하는 일들도 받아들이지를 않고요.

궤변만 늘어놓고.. 똥고집만 부려대고... 말이 안통합니다.

 

싸우게 되면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불편하니까

제가 주로 손내말고 대화 시도해보고.. 서로 이렇게 해보자.

나는 이런부분 잘못했어. 그렇지만 자기도 이런 부분은 잘못했으니

인정하고 서로 노력하자고 그랬었는데

이번 일로 저도 더이상 노력하기가 싫어졌습니다.

 

고쳐서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냥 남편은 그런 척만 했을뿐.

뼛속까지 시골에 가면 시어머니가 생활하는 것처럼

농사일도 수퍼파월, 집안일도 수퍼파월..

저에게도 그런걸 바랬나 봅니다.

부엌일을 아직도 당연히 너가 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눈을 부라리는걸 보니..

 

그런데 저는 못받아들이겠거든요.

제가 안변할 사람이니 어쩌겠어.. 내가 하고 말지.. 하면서 살거 아니면

이혼이 정답인건가요? 그런거죠?

 

저는 제 불쌍한 현실에 죽고 싶을 지경입니다.

어쩌다가 이런 놈인지도 몰랐던.. 이런 놈하고 만나 결혼을 하고

결혼 2년 만에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으니..

 

 

 

 

 

댓글 112

오래 전

Best작년 11월에 글 쓰셨는데 6개월 또 그렇게 사셨네요? 남은 인생도 그렇게 안 사시길 바래요. 이기적인 뇌는 안 바꿔져요.

오래 전

Best판에 이런 얘기 보면 꼭 돈도 얼마 못버는 남자들이 저러더라... 자격지심인지 뭔지... 님 이혼이 힘드시면 별거라도 해봐요. 별거했는데도 서로가 그립지도 않고 편하다면 이혼이 답이지 않겠어요?

ㅇㅇ오래 전

집에서 돈 한 푼 안 벌고 먹고 자고 보고 놀고 소비밖에 안 해도 어머니 아버지가 우리 아들 아이 이뻐 해주시는 거 받고 자랐잖아요. 싱크대에 설거지 거리가 쌓여도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이 방치되어 있어도 그거를 정리하는 사람은 본인이 아닌 겁니다. 집에 몇명이 있든 본인 이외에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고 지가 할 일의 범주는 아니었던 거죠. 이제 나이가 들어 가만히 먹고 자고 보고 놀기만 하면 되는 시대는 지나갔어도 여전히 마음은 그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잇는 겁니다. 이제는 어쩔 수없이 나가서 돈 몇푼 벌어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것만 해도 자기는 할일을 다 한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많이 벌든 적게 벌든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저 나가서 직장생활 하고 돌아오는 그게 굉장한 의미인 겁니다. 지 아닌 다른 사람은 싱크대에 쌓인 설거기 거리를 처리하고 빨래 바구니에 빨래를 처리하고 냉장고 가스렌지에 오래된 음식을 처리해야 하지만 지는 나가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왓으니 할 일 다한 겁니다. 그러니까 저런, 당연히 니가 해야 할 일 아니냐 소리가 주둥이 밖으로 나오는 거죠.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우리 엄마는 나 이쁘다고 해주는 데 왜 너는 왜 내 아내는 나 이쁘다고 안 하지? 왜 내가 이걸 안 하면 나한테 소리치지? 왜 화내지? 나는 가만히 있어도 우리 엄마가 이쁘다고 해주던데 왜 얘는 아니야? 이겁니다. 저런 인간은 가치관 자체가 나는 소중하고 나 이외에 소중한 사람은 우리 엄마나 아버지 정도고 나머지는 뭐 알아서 행쇼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기 때문에 절대 고칠 수도 설득할 수도 없습니다. 덩을 물에 넣어 씻은 들, 덩이 덩이 아니게 되지는 않듯이 저런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절대 못 고칩니다. 그거 그렇게 스스로 덩으로 살아온 인생 정상인이 알아서 피해야죠. 지금 저 상황에 애라고 생기게 되면 그 감당은 하느님 할아버지가 와도 안 되니까 지금 아직 애 없을 때 진짜 진지하게 고민하십쇼. 진심 이렇게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그때 고민해야 합니다. 그 고민을 게속 하지 않으면 또 현실에 눌려 6개월이 6년이 되고 그 중간 덜컥 애라고 생기면 고민은 더 못합니다. 유일한 출구가 지옥문이 되기 전에, 선택지가 지옥문 이외에 하나라도 더 있을 때 결정하세요.

26살여자오래 전

우리나라남자는 왜케 집안일을 잘 할줄모르지? 부모가 다 그리 가리쳤나 시대가 어떤시대인데 부엌은 여자라는 논리를 가지고있지? 기가참 그리고 꼭 다른글은 판녀 김치녀 이러면서 욕올라오더니 막상 이글에는 조용하네?ㅋ 티비보니 남자는 가사안돕기로 한국이 1위네 ㅡ ㅡ재섭서

아니오래 전

살림은 안힘든줄 아나봐요? 글쓴이가 이런거 서운하다 했을때 듣지도 않고 나에게 배려심 없는 남자는 같이 못살아요~이혼하세요

ㅋㅋㅋㅋ오래 전

빚 1000에 1000들고왔다하면 결혼할때 몸만 온거네요 월급도 200밖에 안되는 남자가 뭘 그리 바라는게 많은지... 진지하게 대화해보시고 그래도 안바뀌면 이혼하세요 애 놓으면 애가 족쇄가 될겁니다.

오래 전

우리신랑은 아무리 화가나도 너라고 안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니가 뭐 어쩌고저쩌고 하면 바로 아차! 하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8년 연애하면서 습관됐다고 미안하다고, 앞으로 정말 조심하겠다고. 두살 많은 내 신랑도 그러는데 어린놈이 뭘 잘했다고 니가 너가 어쩌고 저쩌고.. 지빨래 지가 하고, 지 밥 지가 차려 먹어봐야 잘못했구나 싶지. 그러면서도 계속 똑같으면 답이 없는 놈인거다.

oo오래 전

하아..저희 남편 결혼전에 시어머님이 본인이 먹은 밥그릇은 본인이 치우라 하셨다고 그렇게 할 거고 설거지도 도와주겠다 해놓고...전 퇴근하고 와서 밥상 차리느라 바쁜데 맨날 게임..티비 틀어놓고 야구보면서 게임만 해요..결혼하고 첨엔 밥 먹고 바로 설거지 하더니 제가 그냥 암말도 안하고 냅두면 하루 더 지나도 안해요. 짜증나서 요즘 설거지 안하더라 하면 자긴 집안일 나눠서 하는거 반대라고 내가 해도 되는건데 왜 꼭 자기가 안한다고 뭐라하냐고........정말 짜증나지만...그래도 도와줄땐 도와주는 척이라도 하니까 말안했어요..참다가 참다가 한 번씩 성질내주면 그땐 또 잘 도와줘요.. 세후 200도 안되는 월급받으면서 칼퇴하는데 저보다 일찍 집에 들어가요. 제가 기분이 안 좋을때만 집안일 좀 도와주고 해놨다고 칭찬 받길 원해서 우쭈쭈 해줘요..제가 할 땐 고생한다고 도와주거나 칭찬 한 마디 안 해주면서...어쨋거나...남자들은 그런가봐요. 어렸을 적 부터 본게 그런거잖아요.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전업주부신 어머니들 보면서..요즘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집안일은 여자 몫이라는 게 뿌리박혀있으면 본인은 도와주는거니 고마워해야하고 안해도 뭐라하면 안되는..뭐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맞벌인데..ㅡㅡ 저도 이래저래 사건이 많아서 신혼생활 6개월..이혼하고 싶단 생각 참 많이 했어요. 차라리 혼자가 편하겠다고...그래도 결혼했으니..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부탁도 해보고 그러면서 그냥 저냥 살고 있어요. 애가 아직 없지만..한 눈 안 팔고 도박 안하고 술 먹고 실수 안하고 폭력 안쓰니... 일단은 이혼 생각 안하고 그냥 버텨봐야죠.. 좋은 날 있을거란 믿음으로..우리 부모님 생각하면서 참아야죠.. ㅎㅎ 이혼까진 생각하지 마세요. 둘이서 대화 하면서 잘 안 풀리면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잘 이겨내시길 바라요. 힘내세요.

오래 전

세상에 이런쓰레기가 있다니... 집안일도 각작하자고해요. 지처먹을껀 너가 알아서해먹으라고 빨래도 지꺼빨아입고. 무슨여자가 식모야? 하녀야? 월급도 꼴랑200 가지고오면서 돈타령은! 이글 복사해서 댓글좀보여주세요. 병신중에 상병신이네요. 뭐 이런종자가 다있어.

공감오래 전

하.. 진짜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집안 살림만 하면 시키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아요. 같이 맞벌이하고 살림도 다하고 시댁 경조사도 다 챙기고 혼자 다하는 느낌. 돈이라도 많이 벌어다주고 잔소리하면 몰라.. 진짜 외벌이로는 살림 감당안되게 벌면서 너무하네요 기본적으로 성격문제에요. 내가 한건 해준거고 와이프가 하는건 당연시여기는..! 성격은 죽어도 안변합니다. 진짜 그려려니 내려놓거나 헤어지거나. 아님 님도 스트레스 풀만한 방법을 찾아보세요.. ㅠ

ㅡㅡ오래 전

죽이거나 님이죽기전에 헤어지세용 이혼녀 애낳고이혼하는거랑 애없고이혼하는거랑 천지차이

조선남자가타임머신을타고왔네요오래 전

남편이 조선에서 왔나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맞벌이 하면 집안일도 동등하게 나눠서 해야죠ㅋㅋ 글쓴이가 쓴 글들 보면 남편은 딱 조선시대사람이네요ㅋㅋ 사림파 집권후 조선사람요ㅋㅋㅋ 타임머신타고 과거로 돌아가라하세요. 와 저런거랑 결혼하면 진짜 골치아프겠다. 힘내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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