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돌아가신지 2주차.

지나가다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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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라곤 관심없던 내가
여친이 졸라서 샀던 강아지 한 마리

같은 공간에서 같이 키우다

이내 깊은 정이 들었으나

그녀는 한참 세월이 흐른 후
다른 남자에게로 갔다.

모든 걸 뺏겨버렸다는 억한 심정에
그녀가 강아지를 달라는 것만은 한사코 거부하고
내가 키우게 되었다.

그 녀석이 내 텅 빈 공간을 꽉 채워왔었다. 깊숙히.

그렇게 그 후로도 몇년을 애지중지 키우던 녀석마져 12년 반 생애를 채우고 하늘 나라로 떠났다.

원래 나는 해마다 고열을 동반한 편도선염을 자주 앓아 병원에 자주 다녔었는데
그 녀석을 키운 후부터는 면역력이 생겼는지 강아지 털로 인한 재채기만 좀 할 뿐 단 한번도 그 후로 병이 발발하지 않았다.
동물을 키우면 사람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뉴스를 예전에 봤는데 딱 내 케이스였다.

그렇게 내 마음은 그 녀석에게 더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동물에 전혀 관심없던 내게 그녀가 마지막 선물을 한 것이라고 여겨왔었다.
함께 했었던, 모든 그런 시절이 행복이였다.
그녀가 떠난 후에도 절반의 행운은 그나마 쥔 것처럼 여겼다.

이 녀석은 얌전한 녀석인데 단 한 번도 이불위에서 실례하지 않을 정도로... 인간과 같이 사는 방법을 아는 애였다.

그러던 그 녀석이 물론 노령으로 조금씩 허약체질이 되갔으나
떠나기 3일 전부터 밥도 전혀 안먹고 갑자기 시름시름 앓으며 토하기만 하더니 마지막 날은 다리도 못 움직일정도로 경직되었다.
병원에서는 췌장염 성 황달이라고 했다.
이 녀석 병원비로 투자한 것이 꽤 상당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밤.

잠시 눈을 붙히고 있었는데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다리도 못 움직이는 애가
이불위에 토하지 않을려고 엉금엉금 기어 이불 밖으로 나와
방바닥에 마지막 헛물 구토를 했다.

그 때 쏟아지는 눈물은 가장 짠 눈물이였으리라...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키고 따스한 날에 하늘나라로 간 널 사랑한다. 많이.
고마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