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요

201506212015.06.21
조회537

 그 아이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쉽게 말했습니다.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했고, 둘 다 입을 다물어서 결국 저는 "내가 무슨 말을 해줘"라고 대답 할 수 밖에 없었죠.

 

 

 몇 개월만에 보는 얼굴이라 무리해서 약속을 잡았지만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싶었어요. 

우습게도 지금까지 기대해 온 모든 것들이 다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제 옆에서 웃고 있는 이 아이까지도 거짓인거 같았어요.

 뒤늦게 정신차리고 사진 보여달라고 조르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나름 잘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 이후부터가 힘이 드네요.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그렇게 화내면서 정말 행복하게 오래가야돼라고 괜히 톡을 보냈습니다. 남자를 소개시켜준 아는 언니가 원망스럽고, 그 얼굴도 모르는 남자한테 이 아이가 아깝기만 해요.

 

 

 다른 친구, 이 친구와 셋이서 함께 잡은 약속도 취소했습니다.

안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요.

지난 몇년 동안 스스로 한테, 정말 멍청하게 기대하고 오해하는 제 자신에게 충분히 말한 줄 알았는데 저는 도대체 무슨 기대를 얼만큼 했던 걸까요.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면서 연기를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끝이 올거라는 못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행복하다면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전혀. 질투로 더러워지는 기분이네요.

독해지고, 이중적으로 웃고, 그 아이의 불행을 바라는 나쁜 년이 된 기분이에요.

 

 

그 애를 좋아하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인데, 이럴바엔 정말 몇년 피하는게 나을 거 같죠..?

자존심이 센 건지 이렇게 계속 마음 쓰면 그 애가 끝도없이 미워질 것만 같아요.

지금도 많이 밉거든요 솔직히. 저만 이러는게 억울하고 그 동안 나눴던 모든 감정이 다 거짓인 거니까...

근데 또 어떻게 보면 저만 이러는 꼴이 꼭 정신병 같고 그래서 멀어지는게 맞는 거 같고...

너무 짜증나고 힘들고 그러네요... 무슨 말이라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