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하루에도 여러번 판에 들어와서 글을 읽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 역시, 여느 글들처럼 제가 이렇게 판을 쓰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그동안 저도 자작이라고 생각 하는 글들이 많았었는데,
제 글도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9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졸업하자 마자 취직하여 2번 회사를 옮겼고,
현재는 결혼 준비로 퇴직한 상태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자리도 많고, 프리랜서로도 일하기 좋은 일이라서 회사를 옮길때마다
두세달씩 쉬면서 여행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며 20대를 보냈습니다.
워낙에 여행을 좋아해서 대학생때는 유럽일주, 인도, 동남아 등 배낭여행을 다녔었구요.
운동과 레저를 좋아하는 여자에요.
부모님은 두분다 교사셨고 현재는 퇴직하시고 고향이신 춘천으로 귀농하셨습니다.
크게 농사를 짓지는 않으시구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2살 연상이고, 남들보다 군대를 일찍 다녀왔어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6년정도 미국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4층짜리 상가건물에서
임대업과 더불어 직접 점포도 운영하고 있어요 (업종은 안밝힐게요)
남자친구는 리더쉽도 강하고, 책도 많이 읽어 대화가 잘 통하고,
인생경험도 많아서 항상 배울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국토대장정, 1년여의 세계일주, 회사생활, 사업, 각종 아르바이트, 패션모델 등..)
어머님은 남자친구 어릴 때 까지 간호사셨고, 현재는 주부시고요.
아버님은 사업을 하십니다.
만나게 된 계기는,
저는 신부친구, 남자친구는 신랑 친구로 어떤 커플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그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났습니다.
그 커플의 고향이 둘 다 제주도여서,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했고
신랑신부의 친구들 모두 한 펜션을 잡아주면서 2박3일을 함께 보냈던 결혼식이에요.
워낙에 멤버가 좋았어서 결혼식 이후, 그 부부를 중심으로 동호회 처럼 여행도 가고, 봉사활동,
야구도 보러 다니는 등 흔한 말로 크루가 형성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리더쉽이 강해, 이 모임의 회장이었고 저는 총무로 함께 꾸리다 보니 정이 들어서
남자친구의 고백으로 알게 된지 1년 만에 연애를 시작했구요. 지금은 연애 2년남짓이네요.
결혼준비는 4월부터 하고 있습니다.
예물, 예단 등 겉치레라고 생각하는 것들 모두 생략, 둘 다 반지를 못 끼는 성격이라 억지로 팔찌 하나씩 맞췄어요.
결혼식은 저희 부모님이 계시는 춘천에서 하우스 웨딩으로 준비하고 있고,
꽃장식, 풍선, 플랜카드등 일회성 소모품들은 일절 안 하기로 했습니다.
식사는 국수로, 예복은 드레스나 한복이 아닌 깔끔하고 편한 옷으로 한 벌씩 맞추기로 했고,
웨딩촬영은 생략, 사진을 찍는 친구가 결혼선물로 결혼식 스냅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습니다.
부모님 손님의 청첩장만 제작하고, 저희 손님꺼는 모두 다 따로따로 손편지로 쓰고 있고요.
청첩장 주는 모임 하지 않기로 했고, 축의금 안 받기로 했습니다.
신혼집 따로 구하지 않았고, 결혼 후,
저희 부모님 집에서 한 달, 남자친구 부모님 집에서 한 달,
보내고, 11월에 1년 잡고 세계일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퇴사를 했고, 남자친구는 운영하는 가게 빼고, 건물 월세 받는 것 저희부모님과 남자친구 부모님께 정확히 반반씩 들어가도록 조치 하기로 했고, 부모님께서 다달이 저희 통장에 돈 보내주시는 것으로 여행 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사항은 저와 남자친구 둘 다 동의 한 것이고,
양가 부모님들 모두 싫은 내색 없이,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부분입니다.
남들은 이해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복받은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친구의 구여친들 입니다.
둘 다 나이도 있으니 당연히 연애 안해본 것 아닌데요.
저는 어릴때부터 죽을만큼 사랑하고 죽을만큼 힘들게 이별해봐야 결혼 할 수 있고,
성숙해진다고 생각해왔어요.
모두가 깔끔한 이별은 아니었지만, 결혼을 방해 할 만큼 추접스러운 이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와 남자친구 모두 sns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저희 결혼 준비 하는 것을 조금씩 업데이트 하다 보니,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좋아요나 공유를 하면서 남자친구의 구여친들이 (총4명) 저에게 문자, 카톡, 페이스북메세지 등으로 욕설을 퍼붓고 있습니다 ㅋㅋ
남자친구는 저 만나기 전에 총6번의 연애를 해봤다고 해요. (짧게도 있고, 길면 1년정도)
저도 남자친구와 비슷하게 적당히 연애를 해봤구요.
연애의 횟수는 중요하지 않은데요.
이 여자들이 마치 짜고 치는 것 처럼,
저를 공격해옵니다.
제자리가 아니라는둥, 갖은 욕설, 밑도 끝도 없는 비난 등등..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카톡 프로필 사진 보면 아주 멀쩡하게 생겼어요.
그 중에 2명은 현재 남자친구도 있는 것 같구요. 1명은 모르겠고, 1명은 결혼도 했더라구요.
그런데 왜 그러는 걸까요?
처음에는 놀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는데,
한동안은 솔직히 조금 즐기기도 했어요.
내가 이렇게 대단한 남자랑 결혼하는건가? 하구요.
남자친구한테는 말 안했었는데 어제 우연히 제 카톡을 보고 알게 되었고
저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몸둘바를 모르더라구요.
카톡, 문자, 페이스북메세지 등 하나도 차단 안했고,
초반에 누구시냐고, 외에는 전혀 대응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 읽었어요.
아무 말 안하니까 더 하더라구요.
남자친구를 비난 하는게 아니라 하나같이 제가 너무 후지다는 말이에요.
기분 나쁘기도 했는데, 그래. 결국 이 남자 나랑 결혼한다.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봐서 문제에요.
고소를 하겠다는 둥, 쫓아가서 죽이겠다는 둥 (말뿐이겠지만) 난리에요.
저는 사실 괜찮거든요.
남자친구를 말리고 싶은데, 오늘 제 핸드폰 뺏어가고 본인 핸드폰을 줬어요.
다 응대하겠다고요.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의 흥분도 가라앉히고
남자친구의 구여친들도 달랠 수 있을까요.
제가 정말 이 남자에게 모자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