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지갑에서 나온 영수증으로 한바탕 소동

35.女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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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두 아기를 가진 35살 아줌마에요~

  일단 우리 남편 자랑부터 좀 할게요! ㅎㅎ우리 남편은 집, 회사, 운동, 집, 회사, 운동 요것밖에 없어요술, 담배도 안하고.. 할 줄 아는 거라곤 퇴근 후 아이들과 놀아주기, 허리가 안 좋은 날 위해서 주말엔 설거지와 청소는 무조건 담당, 가끔 외식이나 놀이동산도 가고.. 정말 가족밖에 모르는 성실하고 착한 남자에요 :) 

 

하.지.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어요..
다른 게 아니라…. 다들 남편 지갑 검사하시나요??저희는 연애 때부터 핸드폰, 지갑 등은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절대 쳐다 볼 생각도 안 했거든요.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서로의 사생활 침해라 생각해서인지 5년 연애 후 결혼에 골인하고 지금까지도.. 절대 터치하지 않는 부분 이에요~사건의 시작은 저번 주 금요일!
원래 자주 있는 회식도 아니고, 술도 잘 못하는 남편이지만..그날은 퇴근 후 승진파티를 크게 하고 밤늦게 거나하게 취해서 들어왔어요.

  
말 그대로 떡실신 상태로 그냥 옷도 안벗고 침대에 누워서 자더라구요

  남편의 양복을 벗기고 지갑과 핸드폰을 정리하던 중에, 지갑에 살짝 삐져나온 영수증이 보이더라구요~ 평소 깔끔한 성격의 남편은 지갑에도 만원짜리 한 장 외에는 영수증도 잘 안 넣고 다니거든요. 그냥 카드 뿐이죠. 그래서 혹시나 해서 살짝 봤습니다.

  
헉… 이게 뭐죠?? 다빈치?????? 66만원??????????????????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어요.‘이게 뭐지? 누가 봐도 술집같은데.. 저정도 가격이면..도우미? 그런 여자들도 부른건가?뭐지 대체?? 저 나이대되면 슬슬 한눈팔기 시작한다는데 우리 애들은 어쩌지?’ 등등..ㅠ.ㅠ지금 생각하면 정말 짧은 시간 동안 혼자서 소설을 쓴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보면 술집 한번 간 걸 갖고 뭐그리 호들갑이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우리 남편은 정말 가정과 일.. 밖에 몰라요 정말로 ㅠ.ㅠ 연애 시절 때부터 여자문제나 술이나 유흥 문제로 싸운 적이 정말 단 한번도 없고 정말 착실하고 성실한 사람인데…
일단 침착하자..혼자서 별의별 생각 하지 말고 직접 물어보자. 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다음날 아침에 아침밥상에서 슬쩍 물어 봤습니다.“여보, 다빈치가 뭐야?” 라고 무심한 표정과 차가운 말투로 째려보며 물어봤습니다“응? 다빈치??????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어???”“솔직하게 말해. 나 어제 밤에 당신 지갑에서 영수증 봤어… 대체 그게 뭐하는데야? 그정도 가격이면 여자들도 끼고 놀았나봐? 좋았어? 재밌었어? 즐거웠어? 당신 승진 축하하려고 밤새 기다리고 있던 나는 생각도 안났어?”

  “뭐라구????? 푸하하하하하하함ㄴ핳하핰하카핳하핳캌ㅋㅋㅋ”갑자기 이 남자… 입에 있던 밥풀을 사방으로 뿌리면서 숨 넘어갈 정도로 웃네요? 눈물까지 흘리면서 세상에서 가장 크고 긴 웃음을….. 난 그 앞에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벙쪄 있구요..
“아 그게 뭐냐면 ㅋㅋㅋ.. 무슨 술집이야 여보ㅋㅋㅋ 나 술 잘 안먹는거 알면서~ 아니 그게말이야. 내가 회사에서 부장님이랑 얼마 전에 업무 차 신기술박람회 그런 곳을 갔었거든” 근데 거기에서 3D프린터라고 있는데… 너무 신기한거야 ㅋㅋ 그래서 좀 알아봤는데 그걸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가정용품이나 사무용품도 만들 수 있구 우리 아이들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더라구~ 그래서 아는분을 통해서 싸고 괜찮은 걸 추천 받아서 산거야 ㅎㅎ 그 영수증은 술집가서 여자끼고 논 게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산 프린터 영수증이라구!! 이 정도 가격이면 당신이랑 미리 얘기하고 상의 해 봤어야 했는데.. 미리 말 못해줘서 미안해!”
라면서 내 머리를 콩 박으며 환하게 웃는 그이…………..

 

아.아..으아.. 이게 뭐야아ㅠㅠㅠ 나는 그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 뿐이고 ㅠㅠㅠ..그게 술집 이름이 아니였다니… 뭐? 3D프린터?? 그건 또 뭔데 이름이 이상해서 날 이렇게 만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남편에 대한 신뢰가 와르르 무너져 버릴 뻔 했지만 다행히(?) 저의 단순한 오해로 끝이 나 버린…. 에피소드 였어요 ㅎㅎ지금도 그때의 아침밥상을 생각하면 얼굴이 뜨거워지네요 ㅠ.ㅠ ㅋㅋㅋ
 

 


참고로 요녀석이 저를 오해로 빠트려서 부부싸움이 일어날 뻔하게 만든 그 다빈치 라는 3D프린터라네요…. 이왕 산 거니까 뭐.. 잘 아껴줘야겠죠…. 애기들 장난감이나 만들어 보려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