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이별한 후...

안녕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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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처음 만난 날, 멋잇게 보이려고 새 옷을 입고왔다며 웃는 너가 좋았다.

수줍게 빨개지던 네 볼도,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게 좋다며 눈을 맞추던 너의 모습이 좋았다.

갑자기 온 비에 우산 하나를 나눠쓰고 걷다 내쪽으로 쏠린 우산에 너의 옷이 젖어

걱정하던 내게, 너가 안젖으면 된다던 너의 마음이 좋았다.

 

 

데이트 때 마다 여자친구 맛잇는거 먹인다고 맛집검색에 블로그도 여럿 찾아보고

물어물어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계획했던 너

 

밥보단 디저트를 더 좋아했던 너

타르트 종류와 뻑뻑한 케익은 싫어하고 투썸과 할리스를 좋아하며

딸기와 망고를 좋아하고 아이스크림을 유독 좋아했던 너

 

다음 날 출근을 해야하는데 나와의 통화가 좋다며 새벽늦게까지 전화를 끊지않던 너

 

나의 겉모습만이 아닌 나 자체를 오롯이 좋아해주었던 너

 

 

네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같이했던 것,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머리에, 가슴에 콕 박혀있는데 정작 너는 내곁에 없구나

 

 

너의 입에서 이별이란 말이 나올 때 심장이 아려왔다.

나오는건 눈물밖에 없었다.

지금은 이별의 때가 아니라며 빌고빌어 며칠 헤어짐을 연기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며칠간 펑펑 울며 나름대로 마음의 정리를 했던지라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하던 답임에도 머리가 멍해지고 손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풀리고 마음이 아프고...

그때의 감정을 어찌 표현할까

 

모든게 내 잘못이고 앞으로 잘할테니 기회를 달라고 붙잡고 또 붙잡았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붙잡는 것 밖에 없었다.

단호하게 우리는 여기까지라고 말하며 날 떠난 너.

붙잡을수록 더 멀어지게 하는 행동이라 말해 더이상 잡을 수도 없었다.

붙잡을 만큼 붙잡았기에 후회는 없다.

 

 

헤어지고 난 후, 실감이 안났다.

정말 끝인건지, 다시는 너를 볼 수 없는건지...

 

너의 생각에 너무 힘들 땐 인터넷에서 여러 이별 이야기를 찾아 읽었다.

이 고통이 나만의 고통은 아닐것이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혼자 위로받았다.

 

핸드폰을 보면 너의 흔적을 찾고 또 찾아볼까 일부러 핸드폰도 잘 보지 않았다.

혼자있으면 머릿속이 온통 너로 가득찰까봐 다른 누구와 함께 있으려 했다.

너를 떠올리지 않기 위해 잘 보지않던 TV도 하루종일 틀어놓고 보았다.

하루하루 바쁘길 기원했다. 너의 생각이 나지 않도록

 

 

우리 이별의 원인을 끊임없이 나에게서 찾았다.

내가 그랬다면, 우린 달라졌을까?

우린 인연이 아니였고 나의 단점마저 네가 감싸줄만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지금 나는 잘 살고있다.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죽지않고, 세상도 무너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잠도 푹자고 울지도 않고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지도 않는다.

그런데 가끔 너의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자고 일어났을 때, 버스를 기다릴 때, 길을 걸을 때...

하루 중간중간 우리가 헤어졌고 그 이별의 가장 큰 원인제공을 내가 했다는

생각이 들 때 마다 숨이 턱턱 막혀온다.

헤어질 때 했던 너의 매정한 말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내 마음은 찢기고 또 찢긴다.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는 네가 '언젠간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헛된 기대때문일까.

너를 잊어가는게 아니라 너를 기다리는 것일까.

한번 끝이면 끝이라던 너, 이젠 내가 싫다고 하던 너.

다시 돌아올 것이라면 떠나지도 않았겠지.

머리는 알지만 마음이 거부한다.

그렇기에 나는 나를 속이고 또 속인다.

 

일방적인 생각이 도가 지나쳐 실망이되고

일방적인 기다림이 도가 지나쳐 단념이된다고

너를 향한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왔으니

너를 향한 기다림도 곧 단념되겠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새로운 사랑이 다시 찾아온다는걸 그 누가 모를까.

알지만 내가 겪고있는 힘듦은 어찌할 수 없다.

미련한 걸 알지만 나는 또 다시 너의 흔적을 찾고있다.

너의 마음은 이미 정리되어 나라는 존재를 찾기 힘들텐데, 나는 아직도 헤어지는 중이다.

 

나는 지금 네가 생각나면 생각하고, 눈물이 나오면 울고, 억지로 잊으려하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살고있다.

어느 순간 네가 생각나는 시간이 점점 줄겠지?

 

 

너를 향하던 사랑이 방향을 잃어서일까,

너와의 즐거웠던 추억이 이젠 슬픔이여서일까,

다시는 너를 보지 못한다는 두려움일까,

지금 내가 느끼는 미련은 무엇일까.

 

너를 잊어가는 중인지, 더 그리워져만 가는지,

너를 원망도 했다가, 나를 원망도 했다가,

이건 꿈일것이라 부정도 했다가, 현실이라고 받아드리라고 스스로 다독이기도 하고,

우리의 만남자체를 부정도 해보고,

만약이라는 가설을 내세우며 온갖 상상도 하고,

하루 수백, 수천번씩 바뀌는 내마음을 이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의 첫만남처럼 비오는 날이면, 너의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이렇게 마음 속 이야기를 글로 쓰며 너와의 이별을 받아드리는 길로 한걸음 더 다가가길 빌어본다.

 

 

정말 시간이 흐르고 흘러 감정이 닳고 추억이 흩어지고 기억이 희미해져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한다면, 우리 웃으며 인사할 수 있을까.

늘 그리던 너와의 미래는 이젠 없지만, 오늘도 당신을 꿈꾼다. 안녕 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