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잃은것 같아요

술고래2015.06.26
조회143
저는..28살 직장여성이에요
5년넘게 만나다 헤어진지 4개월정도 되었네요

상대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의 마음은 단지 허전할뿐이었죠

그 허전함을 채우고 싶어서 소개팅도 하며 지내고 있죠

근데 저한텐 대학교동창인 요즘말로 남사친이 있어요
대학교때 자취방에 끼리끼리 뭉쳐서 아침까지 술먹고 아침이면 뒤엉켜 자고 학교안가고 여행도 가고 신나고 재밌는 대학교생활이었죠
근데 남자얘들은 군대가며 멀어지고 여자얘들은 졸업하고 취업하면서 멀어지게 되었지만
저에게 딱 한명의 그 얘만 남아있었죠
뭐 절친같이 각별한 사이는 아니지만
가끔씩 안부 묻는 사이에요

그 얘도 여자친구랑 4년을 사귀고 헤어진지 1달반이 되었고 소개팅도 받는 상태에요

두달전쯤 또다른친구와 같이 셋이서 만난 이후
소개팅썰도 풀겸 만나기로 했어요

둘이서 술한잔한잔 먹으며 신나게 소개팅썰도 풀고 신세한탄도 하다가 술이 취하기 시작했죠

둘다 술을 못하는 편인데 커트라인을 왔다갔다 할때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술집에서 저희집까지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라 저보다 덜 취한 그 얘는 저를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그 얘는 비틀거리는 내 어깨를 잡고 부축하며
현관문앞까지 절 데려다 주었어요
원랜 오늘 치맥을 먹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요즘 대세인 맛좋은 소주를 먹어서
제가 '아 오늘 맥주먹으려고 했는데' 이랬더니
그 얘가 '맥주 먹을까?'이러더니 사오겠다 해서
저는 알겠다고 하고 술에 취해 널브러져 있었죠

그러다 그 얘가 오고 걘 누워있고 전 앉아서 또 이런저런얘기 하며 맥주를 먹었죠

걔도 일끝나고 저도 일끝나고 만난 상태여서 그런지 피곤하기도 했죠

걔가 1시간만 자고 가겠다며 불을 끄고 자라고 했어요

뭐 대학교때도 술취해 여럿이서 뒤엉켜 잔게 하루이틀이 아니었던지라 그려려니 하고 저는 잠을 잤죠

근데 그 얘가 자?? 이러는 소리는 잠결에 들었지만 대답할 힘이 없어서 씹고 자려고 했는데 자꾸 자냐고 물어보는거에요

그냥 또 못들은척하고 자려는데

그 얘가 제얼굴을 쓰다듬더니 손을 잡고 깍지도 끼는 겁니다

뭐지 했지만 왜이러냐고 하기엔 어색해질꺼같아서 이러고 말겠지 하고 잠을 자려는데

그 얘가 뽀뽀를 하는거...

그리곤..술이 문제였죠..
술때문에 친구를 잃었습니다

다음날
저는 일찍출근을 하고 그 얘도 저희집에서 출근을 했죠

일하는 도중에 열쇠숨기고 간다며 카톡이 왔어요

그러면서 제가 이제 널 못볼꺼같다고 그랬더니
못볼 필요까진 없지않냐고 그랬어요

술먹으면서 이번엔 제가 계산하고 다음엔 그 얘가 맛있는거 사주기로 날짜까지 정했었는데
그날 맛있는거 사주기로 했지않냐며 그날도 안볼거녜서
'너 보기 창피하다'고 그랬죠
그 얘도 창피하긴 마찬가지래요

그래서 쿨한척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어요
근데 없었던일로 하자해도 없었던일이 되지 않잖아요..

그렇게 카톡을 한 이후로 3일간 연락안하고 있는 상태에요

아무리 그래도 난 그 일이 있던 집에서 사니까 자꾸자꾸 생각나서 미치겠는데 그얘는 연락한번없네요

내가 아는 그 얘는 쿨하지도 못하고 약간 소심해서 고민 많이하는 성격인데 어떻게 연락한번을 안할까요

그렇다고 이일로 그 얘가 남자로 좋아진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또 친구도 못할거 같아요

걘 진짜 없었던일로 되나봐요

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나..만나기로 한날 나가지 말까..만나서 다신 보지말자고 해야하나..아님 쿨한척 할까..

하...

고민되네요

이자식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