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상대의 기분에 지나치게 민감한 저. 조언좀 부탁해요..

jj12333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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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음의 상처가 많습니다.

중 1~3 까지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구요.

이유는 똑같았습니다.

제가 너무 순수하고 순진해서요.

너무 고정관념이 없고 너무 긍정적이어서요.


저는 어렸을때 필리핀에서 자랐습니다.

그렇기에 주변 아이들보다 부족함없이 살아왔죠.

친구들은 절 부러워했고, 저는 교회 아이로 자라서 그런지 너무 착하고 순수해서

그 아이들을 모두 가족같이 생각했답니다.


오죽했으면 지금 돌아봐도 그때의 제 모습이 너무 귀엽고 대견할 정도입니다. 닮고싶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6학년때, 저는 한국에 왔습니다. 다행히 한국말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집에서 항상 한국말을

했왔거든요. 친구도 많았고, 베프라하면 베프라할 만한 친구도 생겼습니다.


근데 문제는 중학교 1학년때 부터였습니다.

처음으로 짝이랑 친구가 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친구가 된줄만 알았죠.

근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 그친구는 뒤에서 제가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고 다녔다는겁니다.

그때는 상처라기보단 약간 당혹스러운 정도였습니다.

그친구가 절 그렇게 생각했다는건 저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죠. 다른 친구를 사귀면 그만이고.

하지만 저는 그때 혀가 잘리는 한이있더라도 욕설은 하지 않겠다던 저의 신념을 깨고 말았습니다.

친구를 사귀려면 비슷해져야겠더라구요. 그렇게 평생 할 욕을 다 하며 입에 달고 살았답니다.

물론 단짝이라는 친구는 결국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이 되었지요. 이번에도 친구가 생겼습니다. 그친구는 반에서 애들이 좀 냄새난다고

기피하는 친구였지요. 저는 그런거 정말 하나도 상관없이 제가 좋아하는 아이니까 같이 다녔습니다.

그렇게 집에도 놀러가고 하면서 반년을 붙어다녔지요. 그리고 어느새 부턴가 새로운 친구가 우리와 함께 어울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셋이서 붙어다녔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본인 자전거 바퀴에 발을 얹었다는 이유로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새로운 친구가요.

그러면서 저를 기피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원래 저랑 다니던 친구는 제 곁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랑 붙어다녔죠. 그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언급했다시피 저는 매우 긍정적인 아이였고요.

근데 어느날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제 뒷자리에 앉아 수업중에

"쟤 왕따인가봐.. 친구 없나봐.." 라며 소곤대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우정에 관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자전거 바퀴에 발을 올린게 이렇게까지 나를

괴롭힐 이유가 되는건가.. 라며 말입니다. 저는 그날 수업중에 맨 앞자리에 앉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시간을 버텼습니다. 국어 시간이였죠. 선생님은 절 걱정하며 계속 물어보시더군요. (선생님들은

절 좋아하셨어요. 그때 저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절 싫어할 어른은 우리나라에 없을 것 같은 정도니까요)



중학교 3학년. 잘못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친구는 철저히 저를 친구아닌 졸개정도로 생각했죠. 본인이 학교 늦게 끝나는 날이면 저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제가 기다리지 못하겠다 하면 제 가방을 숨겨 못가게 하곤 했죠.

더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는 친구네요.


그때 느꼈습니다 저는. "나에게 문제가 있나."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나.."

그리고 깨달았죠. 나를 위한이 아닌. 상대를 위한 성격을 갖자고.

그렇게 고등학교때부터 내가 싫어해도 상대가 좋아하면 하고. 돈들이며 아침마다 빵을 사와 그 친구랑 나누어 먹었습니다.

(집안 형편도 극악이었지만 제가 엄마에게 늘 졸랐을 정도였죠.)

그러면서 속으로 계속 계산을 했습니다. '이정도면 내 친구가 된건가' '이정도면 내가 이친구의 첫번째인가'

라며 다소 집착적인 모습을 보였던것 같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고.. 결국 저의 모습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것도 모르겠고, 제가 사랑하는것도 모르겠고, 제가 아끼는것,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모든게 없어졌습니다.

더 문제는 이 버릇이 고쳐지질 않습니다. 어딜가던, 무엇을 먹던, 항상 상대방을 생각하며 늘 초조해합니다.

서로 다른걸 시켜먹어도 '내가 이친구보다 맛있는걸 먹고있는거면 어떻게 하지?'
서로 같은걸 시켜먹어도 '아 맛없다. 근데 이친구는 잘먹네. 다행이다.'

내가 먹고 싶은거여도 최근에 친구가 먹은것이라면 절대 먹지 않습니다.

내가 먹기 싫은거여도 친구가 먹자고 하면 먹습니다.

24살을 바라보는 지금..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외로워보입니다.

어떻게 이런걸 끊어버릴 수 있을까요..조언좀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