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새엄마

chan빠2015.06.27
조회391
안녕하세요 어..
항상 곁눈질로 판을보다가 처음써보게됐는데요
이거쓰려고 가입했어요

진짜 조만간 일날거같아서
조언좀 얻어보려고 쓰는데요,
두서없고 뭔가 싶어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목그대로 새엄마가 계세요
한국분은 아니시고, 베트남분 이시거든요

일단 제가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빠랑 할머니 남동생 저 이렇게 넷이서 지냈었습니다

할머니가 평소 몸이안좋으세요 특히 다리가
근데 작년때부터 심해지셔가지고
잘 못걸으시는데 악으로라도 걷고다니세요
아프신데 계속 집안일을 안쉬시거든요

제가 거든다고 해요 저 랑 동생학교가고
아빠 회사갔을때 집안일 다해놓으시고..
그래서 정말 상태가 안좋아지셨어요

그래서 아빠가 재혼한다고 어쩔수없다고
알아보시다가 베트남분을 알게됐는데,

고분고분하고 부모님공경할줄알고 착하고
어려운생활에서도 동생들 학비 마련하고

정말 누구라도 탐낼만한 그런 며느리감을 찾았대요
재혼한다고 신부찾는다고 1년을 거의 보냈거든요

그래서 연락하다 서로의 집에서도 오케이하고
작년 여름에 거의1년 됐네요
베트남에서 미리 식을 올리고
올해 4월 말에 시험도 치르고 입국하셨습니다
6월초에 여기서 식도 한번 치뤘구요

처음엔 집안분위기 정말좋았어요
할머니가 와준게 어디냐며 너무 고맙다고

근데 경상도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말투가 투박하고 쎄잖아요
저도 글쓰는거라 표준어 쓴다고 노력하지만
평소말투 투박한 사투리인 편이구요

할머니라고 덜하시나요 더하시죠
다들 익숙해져서 넘어가지만
새엄마는 그걸 못견뎠나봐요

근데 처음부터 틀어진거죠

베트남에선 강물로 대충 씻어 빨래하고 설거지한다고
그러던데
여기와서도 대충 설거지하고 청소도
청소기를 돌린다기보다
마른수건 밀대에 끼워서 쓱쓱 문지르구요

답답한 할머니가 뭐라했죠

니 이거 그래하면 안돼! 수세미로 단디 문때야
깨끗해! 하시며 언성 높이시며 말씀하시던데
할머니 입장에선 나름 차분히 표준어도 쓰신건데
감정상했나봐요

근데 이럴때마다(매번설거지때마다 큰소리나더라구요)
할머니가 수세미를 쥐어주면
집어던진대요 씽크대로
왜 집어던지냐고 뭐라하시면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하면될텐데
(한국말 나름 잘하세요 기본적인 인사나 일상대화도
찬찬히 쉽게말하면 몇몇단어 알아듣구요)

할머닐 가만히 째려보다 물로대충씻고 방에 들어가 잔다더라구요

할머니가 뭐라하면 매번 아빠에게 울면서 일러요
정말 사소한것도

그럼 아빤 할머니께 소리질러요
새엄마가 보고듣는앞에서
그러다보니 새엄마가 할머니 깔보죠
아 슬슬열받네 또

어제는 이런일도 있었답디다

아빤 골프치러 외박하셔서
새엄마는 이모할머니댁에 가셔서 하루 자고 오늘저녁에
아빠가 픽업해서 오실거래요
(이모할머니댁에 베트남 며느리,제겐 숙모죠 숙모랑 새엄마랑 먼친척관계입니다 그래서 알게됐어요
자주만나기도하구요)

그래서 아침일찍 가셨는데
할머니가 빨래걷고 개서 수건넣으러 아빠방에갔는데
화장실에 수건을 넣고 드레스룸에 화장대를 무심결에 봤는데

거기 돼지저금통이있거든요
아빠가 용돈주시고 할때마다 저금한다고,
근데 그게 없더래요
그래서 전화해서 물어보니 숨겨두고 나왔다카대요

솔직히 기분나빴어요
집에남은사람은 저나 동생 할머니뿐인데
그래도 새가족들인데 도둑취급하는것도아니고

그래도 저나 동생은 밤늦게들어와서 바로 자거든요
거의 할머닐 도둑취급하며 조심하는거잖아요
할머니가 거기 손댈일도 없는데
할머니도 어이없어하시더라구요

근데갑자기 생각난 말이 뭐냐면
본인이 싸질러 놓은게 있으니 찔려서 그런다
라는말이 생각나더라구요
하도 전에 듣던말이라ㅋ..

설마하고 여쭤봤더니
저번에 할머니 병원가시던날(다니신지 몇년됐어요 요일별로 다니세요)
전날 아빠가 약주한잔하시고 오셔서 십만원 주셨대요
그걸 챙겨서 병원갔는데
새엄마랑 같이갔는ㄴ데 지갑을맡겨뒀대요
근데 병원갔다가 약타러 갔는데
오만원이 한장 없어졌대요 지갑에서ㅋㅋㅋㅋㅋ

솔직히 의심하긴 싫지만
안봐도 비디온데...
할머니도 눈치챘지만 조용히 넘어갔다하더라구요

저번엔 이런일도 있었다 하시네요
아빠가 용돈주신다며
오만원 만원 오천원 천원짜리를 한장씩 손에 들고서
필요하면 한장골라가라고 했대요
할머닌 옆에서 지켜보고 계셨구요

그당시가 한국들어오신지 한달전후였는데
오만원짜릴 바로 집더래요
아빠가 안놔주고 빤히 쳐다보니까
눈치보다 슬 놓고서는 괜찮다고 필요없다며 웃었다네요
괜찮아요~하면서

집에서 하루종일 뭐하는지 들어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 밥주고
진짜 딱 밥만준대요 반찬도 없고
그거 치운다고 설거지 대충하고
점심까지 주무신답니다

자고 일어나서 청소하라하면
대-충 청소하신다고,
청소기 쓰래도 청소기 안쓰시고
정말 대충 마른행주 밀대에 끼워서
먼지를 구석으로 밀어넣고선 청소다했다고

뭐라하면 피곤해요 몰라요
이러면서 ㅇㅉㄹㄱ 식으로나오신대요
그러고 제대로 해라고 화내시면 울고
아빠한테 냅다 일러요

그러고 본인 점심 챙겨드시구요,
할머닌 가끔 챙겨드린다네요
할머니 아프다고 그러면 못들은척하며
과일한번 안주고 본인 식후 커피까지 타마신대요

할머니가 4월초에 수술하시고 드시는약이 늘어났는데
음식을 잘못드세요 냄새난다고 가리시고
그러고 약드시면 속아프다그러시고
사실 지치긴하는데 누가더 지치겠어요 할머니지
아빤 그런 할머니 보시면서 그냥 죽으라며
소리지르시고 화내시고 욕하시고..

그렇게 지내다가
제가 집오면 밥먹었냐며 이것저것 챙겨주셔요
아침잘안먹거든요 저
늘 냉동블루베리랑 요구르트갈아마시고 나가는데
그거먹을거냐 물어보고 과일갖다주고

할머니왈 그리 행동하는거 보면서 기가 찼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내양말 집어던져놧나...너무해잉

밤에 아빠오시면 하루일과를,, 말이 보고지 거의 일러바쳐요
그럼 할머니한테 와서 아빠가 소리지르구요,
결국 싸우죠

아빠가 뭐라하는거 보면서
할머니 더 깔보고

날이갈수록 더해요

동생은 사실상 신경안써요
가끔 생각나면 저 챙길때 같이챙기는정도?
근데 생각해보니까 할머니한테 살갑게 대하는거
저랑 동생있다고 살갑게 대한적은 없었어요

꼭 아빠랑 다같이 있어야
잘하는척하시고..;
안마하고 엄마 엄마 하고

아빠앞에선 여우처럼 살랑거리고
아픈 할머니앞에선 정말...

한국말도 잘 못하시면서
아는 단어 총동원해서
잔소리들을때마다 변명하고 토단다고
할머니가 늘 머리아프시다고 하신이유가 있었네요
정말 소름돋았어요 얘기들 들으면서

낮엔 여시같은 며느리한테 엿먹고
밤엔 하나뿐인 아들한테 욕먹고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어떻게하죠

아빠한테 새엄마 얘기만꺼내면
소리부터지르고 욕하시며
바로 뭐가 날아오는지경이라
아빠도 스트레스 이빠이던데

진짜 이거 어떡하죠
만간에 일나도 안이상할거같아요..

긴글 읽어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리구요,
혹시 좋은생각있으시면 댓글부탁드립니다
(7월 6일에 할머니가 재입원하신다네요
전그날부터 3일간 시험이구요, 17일 방학인데
아빠랑 새엄만 베트남으로 일주일 가시고
전 방학내내 작은 고모네 댁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