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달.. 이혼결심(후기추가)

ㄴㄴ2015.07.05
조회13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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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정확히 두달됐고 시댁은 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어요.
연애1년 하면서 시댁에 가끔가서 요리도 하고 제사 및 명절도 도와드리고 밭에 나가서 같이 일도 하고
했어요. 그리고 어머니가 일이 있으실때는 예비시아버님 식사도 차려드리고 남친이랑 우리끼리 밥도 해서 먹구요.
시부모님도 저를 딸처럼 예뻐해주시고 저는 고집도 쎄고 속이 좁은 편인데 신랑은 항상 받아주고 보듬어줘서 결혼을 결심했죠.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아버님이 주 7일 전화, 카톡이 오시고 심지어 밤 11시 훨씬 넘어서도 서스럼 없이 모하냐면서 심심해서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참고로 아들한테는 절대 안하시고 저한테만 하심;;. 그리고 어머니랑 신랑이 자제 부탁드렸는데도 어머니 주무시면 11시 넘어서 전화오심;;)
그래서 한달째쯤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니가 정말 딸처럼 이뻐서 그러는거라고 이해해줬음 하는 뉘앙스더라구요. 그러다 결국 한번 크게 싸웠는데 저보고 너는 부모님을 가족으로 생각안한다며 되게 섭섭하고 실망스러워하더라구요.
물론 신랑 성격은 저랑 반대라서 무던하고 스트레스 잘 안받고 특히 어른들께 예의가 많이 발라요.
솔직히 결혼 후 아버님의 그런 행동에 스트레스도 받고 저도 모르는 시댁에 대한 거리감이랄까? 암튼 결혼전보다 심리적 거리감이 좀 생겼더랬죠.
그래서 결혼한지 두달동안 시댁에는 딱2번 밖에 가지 않았어요( 제 영향력이 컸죠). 그리고 계속 밭일 하러가자고 하셔서ㅠㅠㅠ(시댁이 시골은 아니고 아버님이 농사에 대한 로망이 있으셔서 시댁에서 차로 30분거리에 500평 정도되는 텃밭이 있어요. 아버님회사 사장님 땅인데 아버님 보고 밭 갈궈다 수확물 알아서 먹어라고 빌려줬죠. 그래서 주말마다 어머니랑 가셔서 밭일 하는데 자꾸 저희도 오라고 하니;;;)

그러다 어제 어머니 생신이라 그래도 결혼후 첫생신이니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시댁에가서 1시부터 6시까지
음식을 죽어라고 했어요. 어머니 아버님 다 출근하셔서 집에 안계시고 신랑이 고사리, 시금치 나물 무쳐줬죠.(그런데 실패하여 넘 짜고 달고 쓰고;;;)
그런데 그 외에는 거실 쇼파에서 아이패드만 계속 하고 있더라구요. 좀 섭섭하긴했지만 어차피 제가 해드릴려고 맘 먹은거라 그냥 넘겼어요.

아무튼 상을 다 차릴때쯤 두분 퇴근해서 오셨고 고생많았다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잡채가 제가 생각해도 좀 달긴 했는데 어머니 드시면서
"너는 모든 음식에 설탕을 많이 넣네. 맛있게 잘하긴 했는데 음식이 전부 다 달다. 담부턴 설탕을 줄여라."
여기까지 나름 참을만했어요. 그리고 옆에서 신랑이
"그래도 이게 다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거다."
라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아버님이 시금치를 드시길래
"아버님 이건 ○○씨가 만든건데 실패해서 맛이 좀 떨어질거예요^^" 했더니
어머니가 "난 맛있던데~ 괜찮구만~"
자기 아들이 한거라고 감싸는건지.. 제가 과대망상일수 있지만 솔직히 기분좀 별로더라구요. 정말 누가봐도 실패였거든요. 파도 넘 많이 들어가서 맛도 쓰고;; 짠맛 잡을려고 설탕도 막 때려넣고했는데..;;

그런데 거의 다 드실때쯤
"나는 식당 가면 단 음식은 아주 질색이다. ○○가 이제 우리집에서 음식을 해보네."
결혼전에 맛있게 드셨던 제가 했던 그 숱한 음식들은 도대체 어디로가고;;;

속으로 넘 서운해서 눈물과 짜증이 솟구치는것 같았어요. 그런데 신랑은 묵묵부답이더라구요.
물론 또 어머니가 고맙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하시며
칭찬도 해주셨지만 위에 저 몇마디가 너무 서운하고
꼬박 5시간동안 7가지 음식을 한 결과가 저거라니..
넘 허무하고 슬펐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신랑이랑 저랑 같이 설거지를 하는데 신랑 한마디도 안 하더라구요.
다 같이 과일 먹는데 그때부터 저는 표정관리가 안되고 신랑이 너무 밉고 짜증났어요.
시부모님은 저한테만 왜이렇게 얼굴보기 힘드냐며 2주 뒤에 밭일할거 많다고 꼭 오라고 하시는데 "네"라는 대답이 크게 안나오더라구요.

과일다먹고 그릇씻는데 신랑이 와서 어깨주무르며
기분 풀어줄려고 하는데 기분이 풀리지 않더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집앞 놀이터로 가서 혼자 삭히고 있는데 신랑이 왔더라구요.
"○○야 도대체 왜그러는데??"
그래서 제가 얘기했습니다.
" 어머니 도대체 왜 말을 그렇게 하시냐고. 나한테 못마땅한게 있는건지.."
"엄마가 뭐랬는데??"
그래서 위에 어머니가 했던 말들 다시한번 곱씹어주니 "엄마가 그냥 하는 말이지..."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아무리 내딸이다 내딸이다 해도 우리 언니 말대로
역시 며느리는 며느린가보네. 고생했으니 좀 쉬어라 한마디 없이 공원에 또 배드민턴 치러가자, 어디가자..
어쩜 그렇게 배려가 없으신지.. 단 음식이 질색이란 말까지 해야하셔?? 그리고 음식타박하면 자기가 옆에서 좀 그만해라 하루종일 고생했는데 이런 쓴소리 한마디할 수도 있잖아. 난 그게 젤 섭섭해! " 했더니
신랑 열받은 표정으로 가만히 있더라구요.
저는 눈물이 나서 훌쩍이고 있는데 어머니가 나오셔서
싸웠냐 왜 싸웠냐 계~~~~속 물어보시는거예요.
두분다 눈치가 좀 없으셔서 적당히 모른척해줄법도 한데...
결혼전에 어머니 아버님도 다투셔서 서로 말씀 안하실때 저도 첨엔 화해시켜볼려고 뭐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어도 보고 분위기좀 풀어볼려고 저희 신혼집에 모시고 와서 집구경도 시켜드리고 노력했는데 끝까지 두분은 안풀고 그냥 가시더라구요. 아버님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시고 어머니랑만 말씀을 안하시고 어머니는 아예 거의 말씀을 안하시더라구요. 두 분의 문제기 때문에 더이상 저도 묻지않고 그냥 평소처럼 대해드리고 그날은 마무리 됐었죠. 하긴 저 같았음 남편이랑 싸우고 냉전상태에서는 아들과 예비며느리가 신혼집 구경시켜준다그래도 아마 가지는 않았을듯;;
어쨌든 요는 좀 적당히 모른척좀 해주셨음 좋겠는데..ㅠㅠ


그렇게 거실에 들어왔는데 도저히 말할 기분이 아니라 방에 들어가서 자는척 했어요.
한시간쯤 지나서 밥먹은지 얼마됐다고 아버님이 어시장에 또 회먹으러가자고 저를 깨웠어요.
어쩔수없이 옷 갈아입고 넷이 가는데 정말 신랑이랑 저 둘다 표정관리 안돼서 말한마디 안하고 횟집에 갔어요.
어머니는 계~~~~속 머때문에 그러냐 말해봐라 이거 먹고 다 풀어라~ 왜 내 생일때문에 그러냐 오늘 집에 오랬다고 싸운거냐 여자문제냐 아님 돈 문제냐 하시며 끈질기게 물어보는데 저는 계속 아니예요 어머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고 회도 거의 안먹었어요.
암튼 불편한 식사가 끝나고 집에 왔는데 씻고 나왔더니 신랑이 "옷 입어라 집에 가게" 그러더라구요.
제가 오늘 꼭 가야겠냐고 하니 "너랑 잘 기분도 아니고 집에 가서 얘기하자"하길래 옷입고 나왔죠. 시부모님도 놀라고 좀 언짢해하시며 어머니는 생일날에 이게 모냐며 짜증내시니 신랑이 "그니까" 하며 어머니 어깨에 손올리고 "도착하면 전화할께" 하면서 저흰 나왔죠.

차에 타자마자 " 정리하자. 니 짐 싹 다 싸서 나가라"
하더라구요. 또 가족으로 생각안한다 어쩐다면서 이 집에 니 비위맞춰줄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나가래요;;
제가 울면서 " 좀 심하네 고생해서 차린건데. 이 말한마디 해주기가 그렇게 어려워?? 뭐 언제는 고부갈등 생기면 덮어놓고 내편 해준다더니.. " 면서 소리질렀더니
저분들이 니한테 뭘 그렇게 섭섭하게 했냐며 그리고 내가 풀어줄려고 놀이터에 갔는데 뭐 역시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이라고? 너를 정말 딸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우리 부모가 빙시지 뭐" 이러더라구요;;

현재 각방 상태고 진지하게 이혼고민중이예요.
결혼후 다툴때마다 결혼전보다 훨씬 덜 받아주고 자기가 생각했을때 자기 잘못이 아니면 먼저 사과안하고..
결혼전 모습이랑 달라 힘드네요. 물론 저도 속이 좁고잘삐지고 선사과에 인색하긴해요. 그래도 이 남자는 안변하게찌 하고 한 결혼이 두 달만에 이 지경이 나니 넘 힘들고 살기 싫습니다. 그것도 다른 문제가 아닌 시부모 문제라 더 멘붕이네요. 시어머니께 섭섭한건 둘째문제고 신랑이 많이 섭섭했냐며 한번 토닥토닥만 해줬어도 풀었을텐데 이 사람도 이제 저가 싫은가봐요. 자기 부모편에서만 생각하고.. 남자들 다 그런가요??
아직 혼인신고 전인데 걍 혼수랑 짐 챙겨서 하루빨리 나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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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해요.
하나하나 곱씹어서 잘 읽었구요
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저의 속좁음과 미완성된
인격에 대해선 겸허히 새겨 들을께요~
저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고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성격개조.. 정말 쉽지 않네요ㅠㅠ
다소 거친표현을 쓰신분도 있지만 익명이라고 막말하는 그분들 또한 뭐 그분들의 인격이겠죠.. ㅎㅎ
그리고 제가 신랑과 시부모님께 섭섭하게 느끼는 부분들을 정확히 읽어내준 분들께도 넘 감사하구요^^
어머니가 달다고 하신것 보다 단 음식은 딱 질색이란 말에 제가 헉 했던거고 그리고 실컷 차려놨더니 나는 손이 커서 한번할때 양 많이 하는데 너는 보니까 손이 작네 그러시더라구요. 진짜 어이없었어요. 나물, 버섯전, 두부전 네식구가 두끼 먹을 양에, 잡채, 불고기는 세끼, 참조기10 마리사서 4마리 굽고 미역국 두끼양이 손작다는 말 들을 양인가요. 노각무침이랑 월남쌈은 네식구가 딱 한끼먹을 분량만 하긴 했네요. 저도 음식 찔끔찔끔 올리는거 싫어하는 스탈이라 나름 푸짐하게한다고 한건데.. 저희 어머니는 국, 찌개 기본 이틀 이상 먹고 잡채도 한 다라이로 만드시긴 하거든요;;

뭐 어쨌든 제가 잘했다는건 아니고, 시어머니의 말에 묵묵부답인 신랑이 사실 젤 미웠고 신랑만 제 마음을 좀 읽어주고 공감해줬더라면 방에 자러들어가지도 않았고 회먹으러 가서 그렇게까지 안했을텐데 그게 제일 아쉬웠어요.
물론 근본적으로 제 성격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단순히 시어머니 말 때문에 2차적으로 제가 그런 행동을 한게 아니라는거...

솔직히 결혼전엔 단순히 남친 부모님이자 예비시댁 차원으로만 가볍게 생각하다가 결혼하면서 저도 모르게 저 스스로 만든 "시댁"이라는 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10살 많은 언니가 10년동안 정말 드라마에 나올법한 고된 시집살이를 겪었고, 현재는 결국 형부가 자기 부모와의 연을 끊고 살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걸 보면서 시댁에 대한 나름의 편견도 있었고 시댁은 불편한 곳, 어려운 곳, 가까이하지 못할 곳, 내 성질 성격 다 죽여야 하는 곳.. 뭐 이런 거부감 같은걸 저도 모르게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머니 아버님이 딸처럼 잘해주시기는 하지만
어머니가 한번씩 ○○이 아침은 먹여서 보냈는지, 밥은 왠만하면 사먹지말고 집밥해서 먹으라던지, 밭에 할일이 태산인데.. 너네가 안와서 아버님이랑 나랑 고생중이다 같은.. 수확하신 농산물들 택배로 부쳐주시고는 그거 사먹을려면 다 너네 돈 들잖아, 등등 이런 류의 말들이 마냥 친정엄마가 하는 말과는 또 다르게 들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소화기관이 안좋아서 많이도 못먹고 배부르면 떼려죽여도 숟가락 딱 내려놓고 아무것도 안먹는데 저희 시댁은 밥먹고 치킨시키고 족발, 회 등등 또 외식나가고 계~~~~~속 먹어보라고 권유하고..안먹으면 서운해하시고.. 너네 안오면 우리는 이런거 먹을일도 없다 그러시고.. 아버님이 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잔뜩 사놓고 제가 배불러서 안먹음 또 내심 섭섭해하시고.. 식사는 하셨냐고 전화하면 아버님 맨날 너네 안오면 김치랑 된장찌개밖에 없다고..니가 와서 맛있는거 좀 해달라그러시고.. 결혼하고 일주일동안은 아침 저녁 문안 인사전화 해달라 그러시고. 매주 주말마다 시댁에 오셨음 하고.
사람맘이 참 간사한게, 결혼전에는 외식도 하고 같이 밭에서 일하고 새참 먹고 이런 모습들이 화목하다고 느끼고 또 제가 좋아하는 군것질 사다놓고 하는게 사랑받는것 같고 좋았는데 결혼하니 위에 쓴 저런 모습들이 피곤하고 짜증나고 스트레스로 다가올때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솔직히 주변 사람들 영향도 많이들 받잖아요 왜~~
제 친구들은 아무도 시아버지의 잦은, 과한 연락 같은거 없고 어떤 언닌 시아버지 폰에 내 번호 저장돼있을려나? 하더라구요.
그리고 주변에는 다들 며느리를 좀 어려워하는 경향들도 많고 아들내외 불편할까봐 간다그래도 오지말라 그러고. 그분들이라고 왜 보고싶지 않겠어요. 다들 참고 배려하시는거잖아요.
그런 주변의 시부모님들과 자꾸 비교를 하다보니
우리 시부모님.. 나를 이뻐는 해주시만 좀 눈치도 없어보이고 피곤하게 느껴지고.. 제 솔직한 마음이랍니다.
그런데 음식 타박까지 하니 정말 속에서 불이 확~~~~
아마도 이런 저의 마음들을 신랑도 느끼지 않았나해요. 완전한 가족으로 생각안하는게 섭섭하겠죠.

하지만 전 그렇다고 신랑이 우리 친정식구들한테 자기 가족처럼 잘하는거 절대 기대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답니다.
시댁, 처가 다 불편한 곳 아닌가요?
그냥 평생 같이 살 저한테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제가 원하는 건 저희 시부모님께 딸이 되고
싶은 맘도 없고 신랑이 우리 부모님께 아들이 되었음 하는 마음도 전혀 없어요.
전 양가 모두 적당한 거리가 있는게 좋아요.
그런데 제가 경솔했죠. 결혼전부터 가서 요리하고.. 밭일하고.. 자고오고..
이제와서 거리감 얘기할 자격이 없긴 하네요;;
하지만 그땐 가식으로 그런게 아니라 정말 제가 원해서 한건데.. 이래서 사람맘이 간사한거라고..


그리고 아무래도 신랑이 외아들이다보니, 또 시부모님 성향 자체가 아들, 며느리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아요.
그게 저랑 맞으면 참 좋겠지만 전 좀 좋게 말하면 개인주의고 정확히 말하면 이기주의겠죠??!!


제가 예민하고 아직 미성숙하고 유리멘탈인거 공감, 인정해요.
착한 며느리 코스프레도 어느정도 맞는것 같아요;;
저는 정말 독신주의자였어요.
댓글에도 혼자 살아라는 말들 정말 많던데
저도 제 성격을 알기때문에 연애만 평생하면서
책임감이나 의무감에 시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지금 신랑이랑 연애할 때 신랑은 너무 결혼이 확고한 사람이었고 내 생각을 바꿀 자신이 있담서 잘 하더라구요.
연애때도 사소한걸로 삐지고, 화내고.. 신랑 피곤하게 많이 했는데 한결같이 받아주고 넓은 마음에 제가 초심을 잃었더랬죠.

연애때 사소한걸로 다투고 하면 저희 언니, 오빠가 넌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됐다, 좀만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봐라, 남자는 절대 연애때랑 결혼하고는 다르다, 시댁문제, 돈문제, 성격차이문제, 육아문제 뭐 등등등 오만가지 난관이 다 있는데 너는 아직 그걸 극복할 준비가 안되있는것 같따 이런 조언 많이 해줬었거든요.
사실 저도 저런 정말 극현실적인 문제들에 골머리 썩고 사는게 싫어서 막연히 독신으로 살아야지 했는데...

막상 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니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리게되고 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1년동안 과연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끊임없이 심사숙고 했었구요.

어쨌든 제 결정에 의해서 여기까지 온 거니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야겠죠.

신랑이랑은 어제밤에 풀었어요.
제가 먼저 방문을 두드렸죠.
사실 신랑이 한 막말에 너무 멘붕이 와서 그래 까짓거 나가지 뭐, 혼자 편하게 살지 뭐 이런 생각도 했었지만 단연 어제뿐만 아니라 그동안 제가 과했던 부분들 곰곰히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또 댓글도 보면서 신랑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섭섭했던 부분 다시한번 차분하게 얘기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자기도 헤아리지 못해 미안해 했구요.
그리고 신랑의 그런 극단적인 말에 대해서도 사과받고 다시는 안하기로 했고 앞으로 둘 중 한사람이라도 그말을 하면 실행에 옮겨지는거니 신중하자고 서로 약속했죠.

신랑도 그동안 많이 쌓였던것 같아요.
결혼 후 두달동안 제가 여러번 삐지고 섭섭해하고 다투고 말안하고 했었는데 다른것도 아니고 자기 엄마 생일날 그런 철없는 행동을 한게 폭발의 도화선이 됐겠죠.
근데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니가 시댁에 가는거 싫어하고 전화하고 받는것도 스트레슨것 같아 그 부분은 좀 더 생각해보자고. 그래서 위에 적었던 제 속마음을 조금 순화해서 얘기했고 앞으로 제가 더 잘하겠다 하고 걍 풀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얘긴했어요.
자기 부모님 앞에서 표정관리 못하고 입닫고 있었던건 나만이 아니라 같이 잘못된 행동이고 그 부분에 대해선 같이 사과드리자고.

어머니께 전화해서 죄송했다고 사과드리고 생일 망쳐서 죄송하다고 하니 어머니가 그래 너네는 생일날 오면서 선물도 안사오냐고..선물을 사와야지.. 하시면서;;;
제가 생일상 준비하고 신랑이 현금 준비했는데 못드리고 그냥 왔거든요.
담에 올때 선물 꼭 사온나 하시는데..
속으로 뭐야~~이런생각 들면서 왜 좀 얄밉죠???!!
에휴~~ 정말 쉽지 않네요ㅠㅠ
이런게 언제쯤이면 제 몸의 신경세포들이 반응하지않고 그냥 그러려니~~~될런지..

그리고 결혼전엔 아예 뭐 시댁갈등, 문제가 없어서 몰랐는데 저번 아버님 전화사건, 그리고 이번일 겪으면서 우리 신랑 참.. 답답한 캐릭이란거 느끼네요.
진짜 진심으로 자기 부모님이 저를 딸처럼 생각한다고 느껴요. 일반적으로 며느리는 딸이 될수 없다는 통상적 진리를 거부하더라구요. 제가 자꾸 그런 베이스를 깔고 있으니 더 거부감이 드는거람서;; 순수한거라고 좋게 생각해야죠 뭐~;;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9월에 서울로 이사가서 정착해 살 예정인데 (여긴 부산) 그날이 왜 기다려질까요??;;;

암튼 현생에선 제 성질 죽이고 배려하면서 잘 살아볼려고 노력할테고 다음 생애엔 결혼 안하고 꼭 혼자 살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