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좀 있으면 서른이되는 남자입니다
지금부터 진부하지만 누구나 있을법한 첫사랑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여기 이곳에라도 털어놓아보려 합니다
제 인생의 첫 연애는 고1때입니다
전 까무잡잡한 피부에 키도 고만고만하고 공부도 딱히 잘하질 못 했고 단지 친구들과 노는게 더 즐겁던 그런 남자였습니다 첫사랑도 저랑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눈은 크고 맑고 키는 아담하고 누가봐도 귀여운 그런여자였죠 첫눈에 뿅갔습니다 그리곤 따라다녔습니다 결국 사귀게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런 커플이었죠 만난지 삼년정도 되어갈때 즈음 저희집 형편이 갑작스레 어려워지고 입시에 대한 압박 또한 커져갔습니다 첫사랑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긴 자존심이 상했던지 어린마음에 헤어짐을 선택했습니다 마음은 너무 아팠지만 괜찮아 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대학에 입학을 하고 다른 친구들은 미팅 소개팅 과팅등등 이제막 진짜연애를 하기 시작하는데도 전 그아이만 생각났습니다 몇번을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그아이는 제 이별통보가 상처가 컸던지 제 얘기는 들을려고 하지도 않았고 매번 매몰차게 돌아섰습니다
하루하루 그아이 생각만 하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군대를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입영신청을 하고 한달도 안되서 영장이 날아오고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과도 함께보내다보니 어느덧 삼일이란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 삼일전 한밤중에 그아이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아이가 만나자고 했습니다
만났습니다 만나는 시간동안은 예전처럼 영화도 보고 밥도먹고 이젠 다 컸다고 맥주도 한잔하며 군대가기전 어색한 기분을 달래는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남이 끝날때쯤 그아이의 집에 데려다 주는길 이었습니다
다짜고짜 기다릴테니 2년 기다릴테니 멋있는 사람이 되어서 오랬습니다 기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미안함에 그러겠다고 대답은 하지못했습니다 그날이 그아이와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스무살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제대를하고 전 복학도 했습니다 물론 그동안에도 전 그아이 생각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다른 연애한번 안해보고 대학 졸업을하고 취직을 했습니다
한창 사회생활에 힘겨워할때쯤 고등학교 절친으로부터 연락이왔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를 묻던중 그친구가 말해줬습니다 그아이가 제 고등학교 다른 친구와 만나고 있다고 만난지 좀 오래되었다고
그 말을 듣는순간 가슴이 내려 앉았습니다 저빼고 다른 친구들은 다알고있었고 저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아이와 만나던 그 제친구도 제가 그아이를 못잊고있다는걸 알고 있었음에도 저한테 한마디 말없이 만나는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기에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후론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다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좀있으니 둘이 결혼 한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아 이젠 다 끝이구나
그렇게 잊어야지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몇년이 흘러
얼마전 저한테 둘의만남을 말해주었던 그 고등학교친구로부터 몇년만에 연락이왔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얘기의 내용은 그둘이 헤어졌다는 것 이었습니다
전 조금 놀라긴 했지만 다 지난일이라며 괜찮다며 이런저런 얘기나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아이 번호는 지우지않았기에 카톡을 한번 봤습니다 진짜 헤어졌더군요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뭔가 허무하기도했고 난 왜 친구들도 다 잃고 이아이도 잃고 내인생은 왜이럴까 한탄만 하다가 슬픔에도 잠기고 화도나고 조울증에 걸린것만 같았습니다
며칠전 이었습니다 동네에서 친구와 술한잔하고 다른곳으로 옮기던중 저멀리서 부터 제시선이 한곳을 향했습니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제몸이 굳어가고있는걸 느끼던 찰나 그아이였습니다 십년만에 우연치않게 길에서 그아이를 봤습니다 저도 제가 왜그랬는지 눈은 땅을보고 몸굳어버린채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아이는 절 못봤는지 지나쳐갔습니다
조금 진정한뒤 다른술집에서 술을 한잔하는데 전화가왔습니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번호였지만 그아이였습니다
받았습니다 만나자고 하더군요 한번쯤은 얼굴보고 그시간들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싶다고
만났습니다 십년만에 그아이를 만났습니다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그대로였습니다 열일곱 소녀의 모습 그대로
아무렇지않은듯 그동안의 일들을 묻고 답하고 얘기는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아이가 묻더군요 아직도 날 좋아하냐고 좋아하면 왜 좋다고 말을 못하냐고 그러곤 눈물을 흘리더군요
맞습니다 항상 뒤에서 보고있었으면서도 전 다시 만나고 싶단 말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날도 전 대답을 못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니까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전 아무런 대답도 못했습니다 마음은 좋아한다하는데 입에서 차마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젠 집에가야할 시간이 됐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천천히 아주천천히 걸었습니다
집앞에 다와갈때쯤 얘기해버렸습니다 아직 못잊었다고 아직도 좋아한다고 말이죠
그아이는 제 갑작스런 고백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았습니다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뻥뚤리듯이
악수를하고 우린 헤어졌습니다
그뒤로 제가 이상합니다 다 잊은줄 알았는데 다 까먹은줄 알았는데 지금 이시간도 너무 보고싶습니다
평생을 못만날 것같았는데 마지막으로 얼굴도 보고 고백도 했는데 뭔가가 슬픕니다
이젠 다 없었던 듯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겁니까 그아이는 그리하는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시 미친척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않고 잡아봐야하는 겁니까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하다하는데 전 그 타이밍을 놓친겁니까 아니면 타이밍은 제가 만들어야 하는겁니까
십년이 지났습니다...
인연이 다할때
안녕하세요 전 좀 있으면 서른이되는 남자입니다
지금부터 진부하지만 누구나 있을법한 첫사랑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여기 이곳에라도 털어놓아보려 합니다
제 인생의 첫 연애는 고1때입니다
전 까무잡잡한 피부에 키도 고만고만하고 공부도 딱히 잘하질 못 했고 단지 친구들과 노는게 더 즐겁던 그런 남자였습니다 첫사랑도 저랑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눈은 크고 맑고 키는 아담하고 누가봐도 귀여운 그런여자였죠 첫눈에 뿅갔습니다 그리곤 따라다녔습니다 결국 사귀게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런 커플이었죠 만난지 삼년정도 되어갈때 즈음 저희집 형편이 갑작스레 어려워지고 입시에 대한 압박 또한 커져갔습니다 첫사랑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긴 자존심이 상했던지 어린마음에 헤어짐을 선택했습니다 마음은 너무 아팠지만 괜찮아 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대학에 입학을 하고 다른 친구들은 미팅 소개팅 과팅등등 이제막 진짜연애를 하기 시작하는데도 전 그아이만 생각났습니다 몇번을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그아이는 제 이별통보가 상처가 컸던지 제 얘기는 들을려고 하지도 않았고 매번 매몰차게 돌아섰습니다
하루하루 그아이 생각만 하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군대를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입영신청을 하고 한달도 안되서 영장이 날아오고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과도 함께보내다보니 어느덧 삼일이란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 삼일전 한밤중에 그아이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아이가 만나자고 했습니다
만났습니다 만나는 시간동안은 예전처럼 영화도 보고 밥도먹고 이젠 다 컸다고 맥주도 한잔하며 군대가기전 어색한 기분을 달래는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남이 끝날때쯤 그아이의 집에 데려다 주는길 이었습니다
다짜고짜 기다릴테니 2년 기다릴테니 멋있는 사람이 되어서 오랬습니다 기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미안함에 그러겠다고 대답은 하지못했습니다 그날이 그아이와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스무살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제대를하고 전 복학도 했습니다 물론 그동안에도 전 그아이 생각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다른 연애한번 안해보고 대학 졸업을하고 취직을 했습니다
한창 사회생활에 힘겨워할때쯤 고등학교 절친으로부터 연락이왔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를 묻던중 그친구가 말해줬습니다 그아이가 제 고등학교 다른 친구와 만나고 있다고 만난지 좀 오래되었다고
그 말을 듣는순간 가슴이 내려 앉았습니다 저빼고 다른 친구들은 다알고있었고 저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아이와 만나던 그 제친구도 제가 그아이를 못잊고있다는걸 알고 있었음에도 저한테 한마디 말없이 만나는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기에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후론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다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좀있으니 둘이 결혼 한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아 이젠 다 끝이구나
그렇게 잊어야지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몇년이 흘러
얼마전 저한테 둘의만남을 말해주었던 그 고등학교친구로부터 몇년만에 연락이왔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얘기의 내용은 그둘이 헤어졌다는 것 이었습니다
전 조금 놀라긴 했지만 다 지난일이라며 괜찮다며 이런저런 얘기나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아이 번호는 지우지않았기에 카톡을 한번 봤습니다 진짜 헤어졌더군요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뭔가 허무하기도했고 난 왜 친구들도 다 잃고 이아이도 잃고 내인생은 왜이럴까 한탄만 하다가 슬픔에도 잠기고 화도나고 조울증에 걸린것만 같았습니다
며칠전 이었습니다 동네에서 친구와 술한잔하고 다른곳으로 옮기던중 저멀리서 부터 제시선이 한곳을 향했습니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제몸이 굳어가고있는걸 느끼던 찰나 그아이였습니다 십년만에 우연치않게 길에서 그아이를 봤습니다 저도 제가 왜그랬는지 눈은 땅을보고 몸굳어버린채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아이는 절 못봤는지 지나쳐갔습니다
조금 진정한뒤 다른술집에서 술을 한잔하는데 전화가왔습니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번호였지만 그아이였습니다
받았습니다 만나자고 하더군요 한번쯤은 얼굴보고 그시간들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싶다고
만났습니다 십년만에 그아이를 만났습니다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그대로였습니다 열일곱 소녀의 모습 그대로
아무렇지않은듯 그동안의 일들을 묻고 답하고 얘기는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아이가 묻더군요 아직도 날 좋아하냐고 좋아하면 왜 좋다고 말을 못하냐고 그러곤 눈물을 흘리더군요
맞습니다 항상 뒤에서 보고있었으면서도 전 다시 만나고 싶단 말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날도 전 대답을 못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니까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전 아무런 대답도 못했습니다 마음은 좋아한다하는데 입에서 차마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젠 집에가야할 시간이 됐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천천히 아주천천히 걸었습니다
집앞에 다와갈때쯤 얘기해버렸습니다 아직 못잊었다고 아직도 좋아한다고 말이죠
그아이는 제 갑작스런 고백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았습니다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뻥뚤리듯이
악수를하고 우린 헤어졌습니다
그뒤로 제가 이상합니다 다 잊은줄 알았는데 다 까먹은줄 알았는데 지금 이시간도 너무 보고싶습니다
평생을 못만날 것같았는데 마지막으로 얼굴도 보고 고백도 했는데 뭔가가 슬픕니다
이젠 다 없었던 듯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겁니까 그아이는 그리하는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시 미친척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않고 잡아봐야하는 겁니까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하다하는데 전 그 타이밍을 놓친겁니까 아니면 타이밍은 제가 만들어야 하는겁니까
십년이 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