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의 말못할 비애

고시생2015.07.07
조회196

올해 30살 남자입니다.

집에선 장손이고,

아래로 연년생 여동생하나 있습니다

 

그래도 알아준다는 호랑이대학교 나와서,

청운의 꿈을안고 사법고시를 공부하고 있는 고시생입니다.

1차는 나름 잘 합격했고, 6월하순에

2차시험 치뤘는데........그냥 말 안할게요....

이렇게 지금까지 해논거라곤 대학교 졸업과 고시공부뿐....

 

근데 다음주 주말이 아버지 환갑 이시네요.

돌아보니 비참하네요.

같은또래 선배들이나 친구들보면, 벌써 직장잡고, 부모님 환갑 자기가 주도해서 음식점잡고, 친척들초대하고, 친구들 초대하고, 재밌게들 하던데....

전 아무것도 한게 없네요.

 

아 물론 모아놓은 돈은 어느정도 있긴합니다.

고시공부 하기전에 나름 잘나가던 과외선생이였거든요.

거의 2년동안 월 80~100만원씩 한달에 보통3탕, 많을때는 5탕까지뛰었으니까요.

아버지 회갑상 차려드릴정도는 충분하죠

 

근데 이게 돈만가지고 될 문제가 아닌거 같다는

자괴감이 확 오네요.

환갑때 올 친척들이나 아버지 동료분들의 자제들은 다 직장 잡아서 그러고 있는데,

 

저는 말이 고시생이지

백수나 다름없고....,

저때문에 아버지 체면도 안서시고.....

 

동생도 버젓한 직장에, 자기 결혼할 사람도 같이오는데

걔네들한테 특히나 면이 안서네요.

괜히 아버지 환갑을 여동생한테 전부 부담시키는거 같아 장남으로 미치겠네요

물론 환갑비용전액 제가 다 부담할 생각이지만요

 

이래서 사람들이 고시공부 말리나 싶기도 하고,

 

"아들은 뭐하나? 직장은 아직인가???,,,,"

"아 저 준비하는게 있습니다"

 

이런것도 한두번이죠....

아들된 도리가 전혀 아닌거 같습니다.

 

하...장마라 날도 꾸릿꾸릿 한데, 다시 공부도 안되고....

우울해 미치겠습니다.

 

아버지 환갑 끝날때까지는 공부도 안될거 같습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같은 처지 고시생들 있으면 같이 위로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