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입양하는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얼마 전 제 이야기를 써 봅니다.
전 두 아이의 아빠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얼마전인 6월 19일.
평범한 일상이었던 금요일 정오무렵이었죠.
사무실 근처 시멘트바닦에서 갓 부화한 어린 새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거의 숨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었죠.
무관심하게 지나치려 했지만 숨을 헐떡이는 작은 생명에
차마 지나칠 수 없어서 급히 둥지를 찾아보았는데 주변에는
둥지가 없더군요. 하는 수 없이 사무실로 데려와 시원하게
해 주고. 급히 작은 상자로 임시둥지를 만들어주니
호흡도 안정적으로 돌아왔고 진정을 하더군요.
둥지를 더 찾아보려 다시 나가보니...같은 곳에 형제인듯 보이는
어린 새 두마리가 떨어져 죽어 있더군요.
아...저곳이었구나. 새가 둥지로 튼 곳은 높이 3m가 넘어보이는
사각파이프 안이었습니다. 더이상 그곳에는 아기새가 없었죠.
올려주고 싶었지만...또 다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죠.
전 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날아갈 수 있을 때까지만
돌봐주기로 했습니다. 이름도 짹순이로 지어주고요.
짹순이는 눈도 못 떴을 뿐만 아니라 떨어질 때 충격으로
왼쪽다리 관절이 완전히 돌아가 있었습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봤지만 너무 어리고 부러진 것이 아니라 관절이기
때문에 고치기 힘들다 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정성들여 보살펴 주었고 건강을 되찾아 가더군요.
어느 덧 눈을 뜨고 절 바라봐줬고 제 목소리와 제 모습을
알아보더군요. 참 신기했습니다. 그런 짹순이에게 정도
많이 갔고요...시간이 흘러 깃털도 자라고 날개짓도 하고...
뭐 다른 예쁜 새들보다는 화려하지도 않은 제비과 새였지만
이미 제게는 어느 새보다 예쁜 아이였습니다.
다리는 불편하지만 어느 새보다 높고 멀리
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죠.
아는지 모르는지 저번주초부터 짹순이가 날개 짓 연습을 하고
작은 상자에서 스스로 나와 약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기뻣죠. 너도 파란 하늘을 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저번 주 토요일 새벽...원인을 알 수 없게...
짹순이가 싸늘히 식어 있더군요...제가 불러주면 반갑다고
붕붕거려주던 날개가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참...거진 40이란 나이먹고...짹순이의 차갑게 식은
몸을 어루만지며 펑펑 울었네요.
날아갔으면 허전하긴 했어도 자유롭게 나는 짹순이를 생각하며
기뻐했을텐데...허망하게 죽은 짹순이를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해지고 그립습니다.
직접 짹순이를 묻어주는데.....한쪽 가슴이 떨어져 나갈듯한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비록 2주간의 짦은 시간이었지만
짹순이는 너무 소중한 제 아이였고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결시친 파양글...참 어리석고 한심하더군요.
3년이나 같이 생활했으면서 어떻게 저런글을...저런 생각을...
단 2주간...그것도 사람이 아닌 새였는데도 이렇게 정이 드는데...
인간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인간이하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네요.
저런 책임감없는 인간에게는 비난조차 아깝습니다. 또한
저런 인간들은 아이를 키울 자격조차 없다는 확신이 드네요.
베스트톡 변호사님 말씀으로는 파양이 힘들거라 하셨는데
오히려 그게 아이에게는 불행일지 모를까 걱정됩니다.
제 글이 베스트로 올라간건가요? 처음 써보는 글이라 모르겠네요.
아무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짹순이가 떠난지 벌써 4일이 지나가네요...
미안함에...그리움에 아직도 눈물짓고 있네요.
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람이냐 새냐를 떠나...짹순이는 제가 가슴으로 낳은 아이다라는
마음으로 키우며 대했기 때문에...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아이였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네요.
빈자리의 크기를 보면 그 존재의 소중함을 안다고....
비록 2주간의 짦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고...정을 주었기에 존재감이 너무 컸네요.
제 아이 짹순이 사진 몇장 올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