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식구의 스킨쉽(?), 성희롱(?), 친교표현(?), 어떤 대처가 현명한겁니까?

번뇌20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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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2년 꽉 채운 서른살 여자입니다.. 햇수로는 3년차네요. 아이는 없습니다.

결혼선배들의 현명한 조언을 듣고싶어 사건만 간단히 쓰겠습니다.

(그래도 길어질듯.ㅜㅜ 참고 읽어주시고 소중한 한마디 남겨주세요. 부탁드립니다 ㅠ)

 

최근주말 시아버님의 생신으로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했습니다.

어른과 아이들까지해서 얼추 스물다섯명 내외인듯.

한잔씩들 하시고(저와 신랑은 술을 안 먹습니다) 노래방까지 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르신들 서로 얼싸안고 춤추고 노래부르고.. 다들 아시는 그 노래방 분위기 속에

신랑의 고모부님께서(지금까지 한 서너번 얼굴뵌듯) '아버님 생신인데 이 집 며느리들이 분위기 좀 띄우라'고 하면서 노래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자잘한 스킨쉽들...을 하시는데,

그게 처음부터 너무 불편한거에요.양쪽팔뚝을 잡아끌고, 목덜미 뒤로 손을 감는 포옹 등..

하지만 그러려니 하려 했어요. 이 집 분위기라는 것도 있고 오늘은 기쁜 날이니까요.

어르신도 기분이 좋아서 그러시겠거니 하면서 말이에요.

 

솔직히 저는 이런 분위기 가정에서 자라지도 않았을뿐더러 회식에서도 접하기 힘든 상황이라 어색어색거렸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트로트로 분위기도 띄우려고 나름 노력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제가 앉아있는 자리마다 찾아오셔서 팔목이고 팔뚝이고 잡아끌고..(일부러 요리조리 피해 옮겨다니면서 앉는데ㅠ)

 

심지어 앞으로 데리고 나가며 제 손을 꽉 잡고 깍지끼고, 손등에 뽀뽀를 세번 하시는거에요.

그러면서 자기한테도 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저 순간 얼음됐어요.

주위를 봐도 다들 놀고 애들 뛰댕기고 정신없이 어두컴컴한 이 방안....

이제 불편을 넘어 불쾌해져서 화장실에 한번 나갔다왔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수치스럽기도 하고 아무말 못하는 이 상황에 분노가 끓기도 하고.

근데 저 화장실에서 다녀오고 심호흡하고 다시 들어와서 신랑옆에 앉는데,

앉자마자 또 잡아끄시는 거에요.. 신랑은 제 표정을 보고 컨디션이 별로 안 좋다는걸 알아채고

고모부님께 일차 제재를 했습니다. 내 손을 잡고 고모부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고모부 완강하게 손힘으로 저를 끌고 앞으로 나가시는거에요. 그때는 신랑도 막지못함. 또 술먹은 사람들 그런 힘 조절못하잖아요. 정말 손목이 끊어질듯 아팠습니다.

 

저 끌려나가서 잠시 서서 박수치다가 또 화장실가는척 나와서 친정집에 갔습니다(가까움).

걸어서 집에 가는 동안 얼마나 씩씩대면서 눈물도 그렁그렁 그러고 갔는지...

부모님 표정 어리둥절하시고 그냥 침대에 누워서 아빠폰으로 신랑한테 톡했어요.

내 가방 잘 챙겨나오라고. 나 머리아파서 친정와서 약먹고 누워있다고.

신랑이 왔고 같이 집에 갔습니다.

 

다음날 신랑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자세히는 얘기 못 하고 고모부 스킨십이 좀 그렇다.

그랬더니 원래 흥겨운 분이고 분위기 띄우고 기분좋고 술먹어서 그런거다. 이런말 하더라구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너무 그냥 서운하고 서운해서 걍 폭발하고 ㅠㅠ 얘기도 아닌 얘기 흐지부지. 신랑은 그냥 저 위로ㅠㅠ 그렇게 월요일이 되고 각자 출근했죠.

 

그리고 언니랑 연락하면서 주말얘기를 했더니, 언니는 노발대발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고 바로 저희 남편한테 연락을 취한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신랑한테 못 했던 자세한 정황을 모조리 얘기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랑은... 화가 나서 바로 시부모님께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ㅠㅠㅠ

근데 이때만 해도 전 신랑이 어머님께 좋게 말씀드린 줄 알았어요.

저한테 당분간 자기네집 가지말자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평소에 가까워서 못 가도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세번씩 갑니다)

우리집 가지말자... 이러는데 저 정말 뭔가 잘못됐구나 깨달음..

 

신랑얘기를 들어보니(이것도 엄청 말 안하려고했는데 계속 제가 추궁해서 들은 얘기.. 실은 이 과정에서 또 우리끼리 언성 높아지고 그랬네요..)어머님 전화받고 잠시 놀라고, 어르신들의 뻔한 반응을 보였답니다. 예쁘고 기분좋아 그런거다. 걔한테만 그러는거 아니라 모두한테 허물없이 하시는 분이다 원래 그런다 등등 고모부를 두둔하고 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태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말 듣고 신랑이 폭발. 어머님한테 얘가 우리집에 시집온지 십년? 이십년이 됐느냐 고모부를 몇번 봤다고, 그 사람이 그러겠거니 이해하라고 하느냐. 며느리가 시집온지 이제 이삼년 됐는데 뭘 안다고 어떻게 이해하라는 거냐. 소리치고 고모부한테 다신그런일 없게 사과 꼭 받아내야겠다고 고모부 다신 안본다 뭐라뭐라 전하라고 큰소리 치고 끊었답니다... 매우 놀라셨을 것 같아요. 시부모님 말씀하시길 신랑이 학교에서 말썽한번, 집에서 부모한테 짜증한번 낸적 없다고 칭찬하실 정도로 평소 굉장히 얌전한 성격이거든요. 저한테도 실제로 그렇습니다..

 

근데 저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시부모님한테 아직까지 제게도 신랑에게도 그 뒤로 일체의 연락이 없으십니다. 평소 가족애가 매우 지극하신 아버님의 반응이 또 어떨지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아직 친근해지기도 모자랐던 시간.. 가정을 시끄럽게해 미움부터 받을까 겁납니다..혹시나 실제로 시부모님이 고모네 가족에 말해서 불화가 커져 유난떠는 애로, 눈총받을까도 무섭습니다.

 

먼저 시부모님께 연락드린다 해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원래 안그런 아들 그렇게 만들었다고 부모한테 소리치게 만들었다 뭐라할까도 겁납니다. 저희 시부모님.. 과하게 간섭같은 것도 안 하시고 어머님, 저한테 일체의 잔소리 싫은 소리 하신 적 없는 좋은 분들이십니다.

매일 매일이 너무 고민되고 걱정스럽습니다. 신랑한테 왜 부모님이 나랑 무슨 일 있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우리부모님댁을 못 가냐. 그랬더니 가면 분명히 저는 시부모님으로부터 이해하라는 말을 들을거고 그럼 제가 백퍼 울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당분간 가면 안 된대요..그런데 언제까지?? 이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지내야하는건지..

과연 저는... 그럴수도 있는 가족간의 애정표현을.. 혼자 털어버렸으면 됐었을걸, 말하지 말았어야 했을까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