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어떤 분이 제 얘기는 일절없고
신랑 일기를 왜 올리냐는 말씀이 있으셔서^^;;;
사실은 제 신랑이 이런 사람이다...
자랑하고 싶었답니다~
7년 연애 끝에 작년에 결혼해서
신랑따라 타지에 신혼집 차리고
결혼한지 2달만에 우리 튼튼이가 생긴건데
아이를 낳고보니 정말 힘들더라구요ㅠㅠ
친정시집 다 거리가 있어서
잠깐이라도 봐주실 분도 없고..
밤낮으로 쪽잠자며 아기보느라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가고
밥도 거르다가 젖도 마르고..
심적으로 나만의 시간은 앞으로 없겠구나..
생각하니 우울하더라구요
아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제 스스로에게 실망도 하고
괜히 신랑도 밉고 그러면서 많이 다퉜어요
하루는 정말 신랑한테 뿔이 난 상태였는데
카톡으로 자기는 그런 마음이 아니라며
나중에 정리되면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이 일기 보내더라구요
찬찬히 읽어내려가면 갈수록
신랑의 마음을 의심했던
제가 부끄러우면서 눈물이 참 많이 났어요
지금도 눈물날꺼같네요 하하
긴 연애를 하면서
사람이 참 한결같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사람 어디에도 없다.. 다시금 느꼈답니다
퇴근하고 집에와서 고될텐데
오히려 힘들었지 물으며 저를 다독이고
씻고 나와서 못다한 청소 빨래 널어주고
튼튼이 목욕은 기본이고
새벽에 한 타임은 꼭 튼튼이 분유먹이고
주말 아침이면 미역국을 직접 끓여서
아침밥 차려놓고 절 깨우는 그런 사람.....
이렇게 절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
이 사람말고 또 어디에도 없을것같아요^^
자랑하고픈것이 무지무지 많지만
추가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그만 마무리 지을께요ㅋ
댓글 달아주신분들의 말씀대로
이 마음 지키면서 저희 세식구 행복하게 잘살께요♥
감사합니다^^
++ 추가
마취상태에 대해서 말씀들이 있으셔서....
수면마취랑 전신마취랑은 다른가요?
정확히 하자면 저 수면마취한건데..
다시 읽어보니깐 전신마취로 써있네요
움직이고 소리나는거 신랑한테 물어봤는데
움직인거는 아기를 뺄때 덜컹덜컹 이끌린거 같았다고했구요..
말한거는 초반에 아프다고 앓는듯한 소리였대요..
저는 의학적인 지식도 없고
그 상황도 알수없으니
신랑이 말해준대로만 그런가보다했어요;;
아 그리고 나중에는
엄청 코골았다고하더라구요ㅋㅋㅋ
본문이예요-
2015년 4월 23일 출산당일
아침 9시반쯤 우린 산부인과에 도착했다
수술 시간은 오후 1시...
병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던 중
하나는 수술대에 눕혀졌고 곧이어 수술실로 향했다
난 수술복을 입고 밖에서 대기 중인 상황에서
5분이면 된다고 했건만 시간이지나도 들어오라는 말이 없어서
계속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웅성웅성 뭔가 소란스러웠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수술실 앞 소독기에서 손을 씻는다
뭐지? 뭔가 잘못된거 같은데.. 뭐야대체..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렸다
들어오세요~
난 안내해 주는 길을 따랐다
산모가 척추 마취가 되지않아 전신마취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마취...
마취가 다 된 것을 확인하고
시작된 수술.. 잠시 후 아파!!!!!
두 손이 묶긴 하나는 몸을 비틀고 발버둥친다
잡아!!
하나의 몸은 의사의 손에 의해서 요동쳤다
안쓰럽다..마음이 찢어진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바라보는것 뿐 눈물이 고였다
긴박한 분위기 속에 튼튼이가 태어났다
내 아들 아니 우리 아들..
내 시선의 오른쪽에는 아직 의식없는 하나가..
왼쪽에는 간호사들이 막 태어난 튼튼이를 정리하고 있다
한번 안아보시겠어요~
그 말에도 내 시선은 오른쪽을 향해있다
혹시 안깨어나면.. 수술은 잘 된건가.. 아무문제없는건가. . .
아니요~ 혹시 잘못안을까 겁나서 다음에 안을께요
병원장은 말한다
안아보세요~ 그럴려고 들어왔는데
내 품에 들어 온 튼튼이..
혹시 떨어뜨릴까 어깨는 온힘을 다해 고정을 했고
손에서는 땀이 흐른다
감격.. 하나야 우리 아기야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
널 닮아 볼팅팅이야
그러니 눈을 떠 잘 깨어날꺼지
수술 잘 되었습니다
사실 산모 몸 상태가 많이 힘들었다는건 아시죠? 깨어나면 고맙다고 하세요
서서히 눈을 뜬다 깨어나고있다
눈이 풀린 하나는 힘겹게 말한다
튼튼이는?
간호사가 튼튼이를 하나한테 보여줬다
하나야 튼튼이송 불러줘봐
마취가 채 깨지도 않은 하나는. . .
튼튼이는 튼튼해요 아빠보다 튼튼해요
엄마보다 튼튼해요 우주 제일 튼튼해요
우리는 이렇게 세가족이 되었다^^
2015년 4월 24일 출산2일째
모유 수유를 시작했다
아직은 모유 수유라기 보다는 그저 물리는거다
바로 젖이 안나오는데 그래도 계속 물려야 젖이 나온다고 한다
아직 수유콜이 오지도않았는데
젖주겠다고 일어나서 내려가는 모습이
어제 배를 가른게 맞는지. . .
하나가 수유실에 들어갈 때
간호사가 튼튼이를 데리고 가다가
잠시 유리를 통해 내 앞에서 포즈를 잡아줬다ㅎ
내 눈초리가 꽤나 간절했나보다..
조금은 질투가난다
아직은 난 튼튼이를 유리 넘어로만 봐야한다
수유실 밖에 있는 바로앞 의자에 앉아
하나를 기다렸다
수유실 벽 넘어 자그마하게 들리는
하나 목소리와 튼튼이 소리... 설렌다...
내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이주 간의 휴가가 될 것이다
작은 것 하나하나 모두 새겨놓고 싶다
이 행복을...
하나야 튼튼아 모두 고마워
2015년 4월 25일 출산3일째
오늘 아침 하나는 한결 몸이 가벼워보인다
꽤 혼자서도 잘 움직인다
수유하러간 하나..
나는 아직 유리창을 통해 보는데
튼튼이를 안아볼수있는 하나가 괜히 부러워서 짜증이 났다ㅋ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아직 회복도 안됐으면서
하나는 튼튼이를 데리고 병실로 왔다
귀엽다..
하나가 아직 초유가 나오지않아서
보충으로 분유를 줬지만 통 먹지 않는다
60ml 정말 조금인데. . .
좀먹지 속이탄다
그걸아는지 모르는지 튼튼이는 잔다;;;
신생아는 하루에 20시간을자기에 자는데로 그냥 냅두면 수분이 부족해져서 적어도 4시간마다는 깨워서 먹여야한단다
근데 강적이다ㅋ
먹고 싶을때 먹이면 되지. . . 모르는소리다
어머니가 한말이 기억났다
너도 니 애 낳아봐야 알꺼라고 했는데 이제는 정말 알 것 같다
그렇게 우리 셋!!!
처음으로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나 무통주사를 뺀 하나가 복통이 오기 시작했다
통증이 심해져서 몸도 가누기 힘들어 튼튼이를 신생아실로 돌려보냈다 돌려보내며 오늘 밤에는 수유콜은 하지말고
분유 보충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하나의 통증
밤새도록 힘들어했다
살짝 잠들었다 아파서 깨고 밤새도록. . .
하나야 아프지마. . .
내일은 웃는거다
2015년 4월 26일 출산4일째
어제 밤새 고통스러워하던 하나는
통증에 잠못자고 괴로워했다
그런데 일어나서 무얼하듯 초조해보이는 하나
병실 전화기에 신경을 잔뜩 집중한다
밤새 튼튼이가 엄마 보고 싶었을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아프니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밤을 보낸 것이 미안한가보다
수유실에서 전화가왔다
환자가 맞아 싶을 정도로 급하게 내려간다
또 다시 낮에 튼튼이를 데리고 방으로 왔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모유가 나온다
유두보호기에 젖이 들어차있다
그동안 젖이 안나오는데 물릴수밖에 없다고
미안해 하던 하난데 참. . . 다행이다
부모가 되면 자식에게 미안해지는게 참 많아지는 것 같다
어제까진 잘 안먹어 속상했는데
오늘은 잘먹는다
보충한 분유한통을 다먹었다
이게뭐라고 난 신나서 수유실로 달려간다 튼튼이가 다먹었네요 한통 더 주세요...
굉장히 자랑스럽다
우리 둘은 신났다
부모에겐 아이가 잘먹는게 큰 행복이라더니
그냥하는 말이 아니였나보다
어어. . . 이상하다 응가를 쌌다
처음으로 기저귀를 갈기 시작하는데
울고있는 튼튼이와 땀범벅된 하나
미숙해서 잘안되자 언쟁이 생겼고
하나는 나에게 고함을 쳤다
그리고 운다
미안해 튼튼아. . . 엄마가미안해. . .
음. . .
세상에서 하나에게 미안하단 말을 가장 많이들은 사람은 태어난지 4일된 튼튼이일것이다
저녁 9시반
오후 긴장감 넘치는 시간을 보낸 우리
수유실에서 아가 잘 있냐며
언제 신생아실로 보낼꺼냐해서 데려다줬다
아빠엄마 역할을 어설프지만 잘해낼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