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미치도록 싫습니다.

ㅇㅇ2015.07.09
조회520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그리고 내용이 길 수도 있으니 이해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저는 아빠가 너무 싫습니다.

미치도록 싫어요. 어렸을 때는 아빠가 좋지도, 싫지도 않았었는데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교 입학하고 머리가 커서부터는 아빠에 대해 모든게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단순히 아빠를 싫어하는게 아니에요.

 

 

 

저희 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 제가 여자애인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온갖 욕이란 욕을 하기도 했었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었고 게다가

저는 아무런 잘못도 안 했었는데도 손에 잡히는 물건들로 절 때리기도 했었죠.

 

 

 

어렸을 때는 아빠에게 맥 없이 혼나기도 했었고 욕도 들었었고 그래서 기가 죽었던 것

같아요. 성격도 내성적으로, 소심하게 변하기도 했고요.. 그 놈의 돈 때문에 엄마, 아빠는

거의 매일같이 다투기도 했고요, 엄마, 아빠가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아빠는 저를 때린

것처럼 손에 잡히는 물건들로 엄마를 폭행하곤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아빠가 술 마시고

폭행하는 건 아니고요..

 

 

 

어릴 때는 아무래도 아빠에게 대들 힘도 없었고 아빠가 무서워서 그저 아빠의 말이면 순종

했었는데 고등학생이 지나고 대학생이 되니까 저도 이제 아빠에게 말로 반항이란 걸 할 수

있게 되었더라고요.

 

 

 

사실 저희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입에 풀칠을 하고 살 정도인데, 엄마는 예

전부터 생활비 때문에 식당에서 12시간 동안 일하고 있고요, 아빠는 예전에 저희 작은 아빠

밑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집에만 있습니다. 저희 아빠의 모습 중에서 제일 싫은게

뭐냐면요, 일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저 엄마에게 가장 자리를 내주는 것 입니다.

제가 어릴 때도 아빠는 가장으로써 우리 집안에 보탬을 얼마 해주지 않은 걸로 기억해요.

 

 

 

작은 아빠가 조경업 사장이신데 저희 아빠에게 일자리를 내주셨거든요? 근데 저희 아빠는

작은 아빠 밑에서 일하는게 자존심 상하다고, 막노동이 힘들다고 한 달 정도 일하시곤 관

뒀더라고요. 엄마는 저희 가족을 위해서 하루종일 식당에서 힘들게 일하시는데 가장이라는

아빠는 아직 정정한데도 불구하고 쉴 궁리만 하고.. 그러면서 엄마한테 맨날 얼마만 달라고

하고..

 

 

 

저희 아빠는 벌어오는 돈은 한 푼도 없으면서, 가진 건 코딱지만큼도 없으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다닙니다. 여행이라던지, 모임이라던지.. 또 최근엔 라이브 가수를

하고 싶다면서 비싼 기타와 마이크, 앰플 같은 것도 엄마 카드로 샀어요. 아무리 제

아빠라지만 가진 형편에 비해 사치 부리고 다니는 걸 보면 너무나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본인이 기분 안 좋거나, 엄마 때문에 화가 나 있을 땐 괜시리 저와 제 동생에게

욕이란 욕을 다 하고 화풀이까지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진짜 싫은 결정적인 건.. 예

전에 저희 아빠가 산악회 모임 아줌마와 바람을 핀 것입니다. 이것도 최근일인데,

뻔히 바람 피는 걸 걸렸는데도 아빠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엄마에게 의심병 걸렸냐고

눈이 뻘개지도록 욕하고 화내고 성질 버럭버럭 내지르고..

 

 

 

저도 아빠가 바람폈다는 걸 알고는 있었습니다. 아빠 차 뒷좌석에 달려있는 차 주머니에

콘돔이 있는걸 발견한 것도 저고요.. 엄마가 아빠한테 바람피고 다니냐고 뭐라뭐라 하니까

아빠는 괜히 찔려서 엄마한테 손찌검 했던걸 제가 말리고 그랬어요. 바람핀 건 사실 아니냐면서..

그랬더니 아빠가 저보고 모녀가 쌍으로 대드냐고 그러더라고요. 저 그 때 뺨 맞듯이

뒤통수 맞았어요. 정말 분하고 어이가 없었더라고요..

 

 

 

또 한 번은 저희 엄마가 이번 지나간 설날 때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 산소 좀 가서 잡초 좀

뽑아달라고 아빠한테 부탁했었는데 아빠는 그깟 산소 관리 안 해도 거기 관리원이 다 할거

라면서 무심하게 말하기도 했었어요. 그러고보니 저희 아빠는 외할아버지와 외할아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도 장인, 장모 대접도 한 적이 없었어요. 아빠는 본인 가족들밖에 모르는 사람

이에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생신이면 선물은 꼭 보내고, 어버이날에도 시골에 방문하고

명절날마다 시골 가서 일손 도와주는 그런 사람인데 정작 외가 쪽에는 그런 건 일절 없었어요.

 

 

 

벌어오는 돈은 쥐뿔도 없으면서 가장으로써 뭘 해결할 생각도 없고 없는 형편에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엄마한테 힘든 일만 시키고.. 저도 저런 아빠가 미치도록 싫은데 저희

엄마는 오죽할까요.. 속으론 엄마에게 이혼 하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아직 제가 일정한

직업도 없는 휴학생인데다가 솔직히 저희 가족은 실질적 가장인 엄마가 없으면 안 되거든요..

 

 

 

엄마는 항상 저에게 너는 결혼하지 말라고, 딸은 다 엄마 팔자 닮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빠 때문에 결혼하기 싫어졌고, 결혼에 대한 환상이 어렸을 때부터 확

깨져버렸습니다. 남자에 대한 환상? 이런것도 없어진 지 오래됐고요.

 

 

 

제가 돈벌이라도 하고 있으면 당장 집에서 나와 살아도 될텐데 그럴 형편도 못 돼서..

알바하고 집에 오면 아빠와 마주하기 싫어서 곧장 방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저를 낳아준 아빠이지만.. 그런 아빠가 미치도록 싫네요..

저희 엄마만 불쌍하고 안쓰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