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의 진의가 정말 궁금합니다.

궁금하네요2015.07.09
조회87,415

안녕하세요. 제목처럼 정말 시어머님의 진의가 궁금한 한 아줌마입니다.

결혼한지 4년차이고 9개월 된 딸 하나를 키우는 휴직중인 사람입니다.

 

우선 상황 설명을 하면요.

남편은 프리랜서인데 월급은 꽤 높은 편입니다.

다만 일이 너무 단기계약이어서 안정적이지 않고,

프로젝트 끝날때나 힘든 프로젝트의 경우 얼굴을 거의 못봅니다.

저는 금융권 정직원이고 영업직입니다. 남편보다 연봉으로 따지면 비슷하거나 많구요.

복지나 이런게 굉장히 잘되어있는 편입니다.

양가에서 모두 도움같은거 일절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집을 무리해서 사서 대출을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남편 몸에 문제가 있어서 아기를 계속 못 가지다가 어머님 한 소리에 제가 불임병원을 갔구요..

인공수정 일차에 바로 저희 딸이 생겼습니다.

영업직인 관계로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

휴직을 써야하는 상황이라 고객에게 상품 팔기가 어려워서

고심하다가 제 연차 장기근속휴가 기타 등등 다 해서 예정일보다 3개월 빨리 휴직을 들어갔습니다.

 

남편은 착하고 성실한 편입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것만 제외하면 사실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요..

일이 너무 힘들다보니 육아를온전히 혼자하게 된 것이 최근 문제가 됐네요.

제가 출산을 진통 다 겪고 회음부 절개까지 한 뒤

아기 심박이 멎어서 수술해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절개한 부분이 벌어져서 다시 꼬매고, 아이는 황달이 오고...

그 와중에도 남편은 야근을 했었습니다.

아이 6개월까지 설거지한번 청소한번 도와준적이 거의 없고 혼자 다했구요.

시댁은 시골이고 친정은 일하시는 중이라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아이를 혼자 키웠습니다.

그러면서 산후 우울증이 심하게 왔네요...

 

각설하고, 최근 몇가지 사건으로 시어머님의 진의가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말씀으로는 아니라 하시는데, 제가 우울증에걸려 오해를 하는 건지.

제가 생각하는게 맞는지 냉정한 조언이 필요해서 고민하다가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제가 일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금융권에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아이를 낳고 전업이 되겠다는 생각도, 말도, 행동도 한적이 없습니다.

다만 저희 동네가 어린이집이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1년 휴직을 해도 회사에서 백만원 국가에서 백만원 도합 이백만원이 지원되며,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가진 아이니만큼 제가 돌까지는 키우고 싶어서 현재 휴직중입니다.

결혼하고 인사를 갔을 때부터 어머님은 지속적으로 제가 말씀하셨습니다.

회사그만두지 말고 일 계속 하라고, 요즘 여자들도 다 일한다고,

저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한다고 말씀드렸구요.

4년동안 반복해서 일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까진 기분 나쁘지 않았구요.

작년 8월 제가 휴직을 하자마자 어머님 생신에 시댁을 갔을 때부터

복직이 언제냐, 월급은 어떻게 나오냐, 사정이 어렵지는 않냐, 일은 계속 할꺼냐,

요즘은 여자도 일해야 한다, 회사 그만두지 마라 등등의 말씀을 계속 하셨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복직할꺼라 말씀드렸지만, 1박 2일동안 몇번을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 전화를 하거나 얼굴을 볼때마다 계속 일해야한다고 말씀하셨구요...

그때마다 계속 휴직 끝나면 계속 일할꺼라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말씀들이... 저랑 단둘이 있을때만 계속하신다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려했습니다.

이번에 아버님 생신으로 내려갔는데,

아이와 어머님 저 셋이 되자 또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복직이 언제냐, 월급은 현재 어떻게 나오냐, 하시다가

내가 니 사주를 봤는데 넌 일할 팔자야.

네가 일을 해야 아이도 아이아빠도 다 잘돼.

라고 하시더군요.

반복되는 일하라는 말씀에 이제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가씨는 전업입니다. 동서도 아이 가지고 전업주부가 되었구요...

아가씨에게는 그런 말씀이 없으신데 저한테 심하시고 동서한테도 가끔하신다고 하네요)

 

2. 불임문제.

이건 아이를 가지기 전 일입니다. 저희 도련님 내외가 일본에 삽니다.

도련님 내외가 저희보다 일년 먼저 아이를 낳았구요..

아이를 낳고, 친정에는 직접 연락을 드렸는데 시댁(즉 저희 어머님) 한테는

전화 한 번 없이 동서의 카스에 아이 낳았다는 소식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손주가 나오는데 얼마나 보고싶으시겠냐 싶어 저희가,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일본을 가자고 얘기가 되어있던 상황이었구요.

동서 카스에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고 남편한테 말했는데

남편이 조카가 나온걸 모르고있었고,

어머님께 전화를 했는데 어머님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도련님 내외의 행동에 화가 났었고, (저희한테 연락 안온게 문제가 아니고 부모님께 연락 안된게 문제여서 그게 화가 났습니다.)

그 다음주에 시골에 내려가서, 어머님께 이런 행동은 아니다라고 말씀드리면서

일본 가는 걸 미뤄보려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시댁 분들 행동에 말한마디를 한거죠.

그때 어머님이 저에게 대뜸.

"여자가 불임이면, 애 가진 여자나 애 낳은 여자만 봐도 마음에 지옥이다. 내가 네맘 다 안다.

여자가 불임이어도, 몇년에 한 번은 기회가 온다니 질투하지마라"

고 하시더군요. 아무리 질투가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같은 말씀만 계속 하셨습니다.

너무 화가났었고, 남편 붙잡고 펑펑 울었고..

남편이 다음날 저희가 애를 못가진 이유가 본인한테 있다는 말을 하며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그 말 이후 제가 불임병원을 바로 갔고,

진단 받기를 저는 너무 정상이지만, 남편은 문제가 있어서 인공수정이 될지 모르겠다 였습니다.

진행 했고, 바로 아이를 가졌습니다.

 

3. 고추밭..사건...

 

저는 딸을 낳았습니다. 아이 성별이 결정되기 전에 임신했을 때는 설거지도 안시키려고 하셨습니다. 근데.. 성별이 정해지고 난 뒤 내려갔을때는요..

고추밭에 대를 세워야 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원래 성격이 뭐 빼고 하는 성격이 아니고,

늘 일을 알아서 도맡아 하는 곰같은 성격입니다.

시댁에서도 그부분을 높이 평가해주셨었구요.

제가 8개월에 내려갔던거라, 그 작업을 하러 다같이 이동하는데..

작은 어머님이 너는 임신했으니 하지 마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일을 안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근데 저희 어머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는

"나는 막내(아가씨)가지고 만삭에도 산에 나무를 하러 다녔다.

나올애는 어떻게 해도 나오고 못나올 애는 어떻게 해도 못나온다. 왠 유난이냐. "

일을 안할 생각이 없었는데, 저 말을 들으니 부담이 되더군요.

배를 잡고 계속 대를 세우느라 쪼그리고 안고를 몇시간을 하니

어른들이 다들 쉬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어머님 말씀이 부담이 되어서그렇게 못했습니다.

순간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제 아이가 딸이어서이거나, 제가 휴직이 들어가서가 아닐까?

제가.. 오버한걸까요?

 

4. 기본 행동들

기본적으로 남존여비가 존재하는 시댁입니다. 가면 여자들만 일하지요.

저보다 어린 도련님들은 누워서 갈비찜이 없다고 밥을 안 먹는다고 하고

어머님들과 저는 발 굴러가면 코앞까지 음식을 갖다 줍니다.

친정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는데,

내 때부터 바꾸면 된다 하고 어른들을 어쩌겠냐 하고 넘겼습니다.

근데 외모 비하는 참을수가 없더군요.

제 남편(본인아들)보고는 원빈 뺨치게 생겼다고 하고

저한테는 언급이 없이시면서 너는 정말 시집 잘왔다고 합니다.

작은 어머님들은 저보고 대놓고 못생겼다 뚱뚱하다 하고..

정말 좋은 남편 만났다고 합니다.

(저희 집이나 친구들은...사실.. 제가 아깝다 합니다. 외모도 나이도 회사도 학력도..;)

그러시면서 저희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딸 잘 키워서 우리집에 주셔서 감사하다고.

반찬같은걸 챙겨주실때 남편이 우리 그거 안먹어, 라고 하면

어머님이 버럭하시면서 살림은 여자가 하는데 왜 니가 참견해. 넌 가만히 있어 하십니다.

 

5. 최근에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던...일입니다.

저희가 나이가 있고, 남편 직업이 45세 이후 불확실한 편이라..

제가 너무 힘들지만 연달아 아이를 가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수유를 끊기로 결정했구요.

남편이 이번에 내려가서 우리 수유 끊어요. 하더라구요.

앞뒤 설명이 너무 없어서, 어른들 생각하시기에 안좋게 생각하실수 있을 것 같아 설명드렸습니다.

아이 아빠가 사실 어떻게 될지 몰라서,

지금 확실한 계약건이 있을때 아이를 연달아 가지고

나중에 남편이 어려울때 제가 계속 벌수있게 하려고 한다.

근데 임신을 하려면, (또 인공수정을 해야하니깐요... 배에 촉진제를 맞아가면서요.)

수유를 끊어야 해서 이번에 수유를 끊으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님이.....

"요즘 부모 죽이는 패륜아들이 생기는게, 다 모유를 안 먹여서 그런다.

사람젖이 아니고, 소젖을 먹고 크니 짐승의 마음이 생겨서 그러는거다.

아이가 분유 안 먹이려하면, 그냥 젖 먹여라.."

하시는데. 제가 여기서 기분이 너무... 더러웠습니다.

 

 

사실 큰 건만 몇개 모아놨고, 작고 소소한거는 넘겼습니다.

애낳고 너무 비대해졌으니 병원을 가라라던지, 몇번이나 아이 카시트에 놓지말고 안고와라든지 등등은 그냥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이런 몇개의 어머님 말씀.

특히 분유 먹이는 부분하고 저 일하는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머님의 진의가 어떤 거 같으신가요?

제가 우울증이 온 상태라 남편한테 너무 화를 내고 했더니

남편이 어머님께 바로 질렀더군요..;;;

어머님 전화오셔서 다른 말씀 한마디도 없이 카시트 이야기만 하시길래

저 일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머님이 제가 전업으로 갈 것 같이 걱정하시는 거 같아 제가 남편한테 말했더니 남편이 어머님께 그러는거 같다. 죄송하다 했습니다.

근데 알고봤더니 남편이 과거 이야기를 앞뒤 다 빼고 다 말했더군요.

근데 어머님은 카시트 이야기만 하셨고,

제가 일하는 부분을 말씀드리자,

니가 그렇게 오해를 하는게 잘못이라고

본인은 니가 일을 그만 둬도 괜찮다 하시는데..

 

어느게 어머님 진의 일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어른한테 잘하자 주의입니다.

제 입으로 이런 말하는건 민망하지만,

친정부모님들도 저를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시고,

잘 키웠다 하십니다. (재수없게 느껴졌으면 죄송합니다;)

저는 남편의 부모님도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용돈 선물 다 잘 챙겨드렸고.

차로 빨리 밟아도 5시간 걸리는 거리에(많이 걸리면 10시간 넘습니다 ㅠ)

두달에 한번씩은 내려가려 노력했습니다.

가서 일도 제가 다 알아서 했고..

크게 실수한 것도 없습니다.

어머님도 밖에서 우리 며느리가 경우 챙기는거 세계일등이라고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하는 언행들이.. 제가 너무 기분이 나쁘고 힘듭니다.

 

물론 어머님이 나쁘시기만 한건 아닙니다.

저희 친정 김장할때마다 배추를 보내주시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십니다.

그리고 시댁내에서는 굉장히 인자하고 좋으신 분이라고 합니다.

용돈을 요구하시는 것도 아니고, 저희 이사 가거나 아이 태어났을때는 돈도 챙겨주십니다.

 

그런 좋은 부분들을 부각시키며 계속 넘기려고 했는데

이번 분유관련 말씀과 또 다시 일하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니 팔자가 일할팔자다 라고 하시는데

제가 너무 화가 납니다.

제가 복직해도 도움 한번 주실수 없고

남편은 육아하는데 시간을 낼수도 없는데...

맞벌이하면서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아이에 대한 부분은 온전히 저의 몫입니다.

회사에 눈치도 보겠지요...

제 캐리어도 무너지겠지요...

그런데 매번..일 얘기를 하시는데.. 대놓고 너 복직해는 아니지만

당장 일하라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제가 잘못생각하는 걸까요?

 

이런제 감정이.. 지금 우울증이라 제가 격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어머님의 진심이 느껴져서 제가 화가 나는 걸까요?

계속 넘겨보려고 하는데 안되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판단이 안 섭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