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사는 28살 으뜸이 엄마에요♡
그간 많은 출산후기를 봤었는데 저도 드디어 쓸수있다는게 너무 기쁘네용...ㅎㅎㅎ
블로그에 세세하게 적어놓은거 그대로 가지고 와서 좀 많이 길어요
감안하고 읽어주시고 음슴체 주의요망!
----------------------------------
으뜸이가 탄생한 역사적인 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싶어서 진통이 오기전까진 내가 기록을 해놓고 그 후로 신랑 시켜서 이것저것 기록을 하라고 했다.ㅋㅋ
으뜸이 출산예정일 7월3일
예정일이 다가와도 소식이 없던 우리 아기
빨리 낳으려고 하루 45분씩 아파트 단지 뱅글뱅글 파워워킹 하고, 쪼그려앉아 수건질도 해보고, 욕조에 이불 넣고 잘근잘근 밟아 빨고 별 짓 다 해봤으나 뱃속에 들어앉아서 꿈쩍도 안함 ㅋㅋㅋ
7월4일 마지막 진료때 결국 유도분만 하기로 결정!
40주5일째 되는 7월8일 수요일에 담당 선생님이 당직이시라 그날 유도분만 하기로 함
근데 유도분만은 성공확률이 그리 높진 않다시며 또 내가 산도가 넓은편은 아니라서 수술 생각하고 오라하심 ㅜㅜ 절망이였으나 난 꼭 자연분만 하고싶었음
유도분만 하루 전, 출산가방 마지막 점검하고 저녁밥까지 해놓고는 문득 '외식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신랑 퇴근하고 춘천닭갈비 먹으러 감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집에와서 씻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옴
새벽3시가 넘도록 누워서 핸드폰으로 유도분만 후기 검색하고 읽고 또 읽으며 내일 나에게 닥칠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상상하기 시작. 사지가 덜덜 떨림 ㅠㅠ
7월8일 유도분만 당일
아침 8시까지 병원에 도착 해야해서 6시반에 일어나 샤워하고 병원에 전화해서 밥 먹고가냐 물으니 소화 잘 되는걸로 먹고 오라함
오겹살까지 사놨지만ㅋㅋㅋ 병원 가는길에 파리바게트 들러 샌드위치 하나 사먹음
am7:45 병원 도착
am 7:58 의사샘 내진하며 질정제 넣음
1.5cm 정도 열렸다 함. 갈길이 멀다고ㅠㅠ
링거바늘 꽂는데...아 진짜 간호사 몇명이 붙어서 얼마나 찔러대는지 마루타 실험 하는줄
사실 전날까지 신랑 붙잡고 "나 혈관이 살에 다 파묻혀서 못찾으면 어케? 내가봐도 내 혈관 하나도 없어 어뜨캐" 이러면서 농담섞인 걱정을 했었는데 우려하던 일이 그대로 발생함
왼쪽팔 가지고 무려 30분동안 이리 찌르고 저리 찌르다가 혈관 다 터뜨려먹고 결국 수간호사 호출
오른쪽 팔 더듬더듬 하더니 찌르는 느낌도 안나게 한방에 꽂아주심. 진작에 불러주지....
제모하고 관장 함
난생 처음 하는 관장인데 약 넣을때 느낌이 참 구렸음ㅠㅠ
참을수 있을만큼 참으랬는데 4분 참음. 근데 다른 후기에서 봤던 것 처럼 막막 시원하고 그러지 않았음ㅠㅠ 물만 주륵주륵....
am9:50
생리통 같은 싸르르 한 통증이 시작 됨
태동기를 계속 달고있으면서 아기 심장소리를 듣는데 계속 누워만 있어야하는게 너무너무 힘들었음
유도분만 후기글엔 운동도 하고 짐볼도 타던데 어째된게 누워서 꼼짝도 하지말라 함ㅠㅠ
am11:00 배만 아프더니 이제 허리까지 진통부위가 넓어지면서 '아,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음
여기까지가 내가 기록한 전부이고 이 후부터는 적을 정신이 없어서 신랑이 메모 해 놓은거 참고하며 씀
pm12:07
간호사 내진. 자궁 2cm 열렸다 함. 배도 배지만 허리가 진짜 미친듯이 아픔
주기도 없이 그냥 계속 아프기만 해서 벌써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음
pm12:20
의사 내진. 자궁이 조금 부드러워 졌으나 아직은 자궁벽이 좀 더 얇아져야 한다 함
이때부터 내가 짜증부리기 시작했다고 적혀있음 ㅋㅋㅋㅋㅋ
pm 2:05
의사 내진. 아까랑 변동사항 없다 함. 왜? 나는 이렇게 아픈데 ㅠㅠ 미치겠는데 왜 변동사항이 없나 착잡함
그리고 혈관촉진제도 같이 달음
pm. 3:28
의사 내진. 2.5cm 열렸으나 자궁벽이 아직 두껍다 함 ㅠㅠ
진짜 이때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낌
도대체 얼마나 더 아파야하나
pm 4:12
정신을 잃어가기 시작 함
친정엄마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끙끙대기만 하다가 결국 내입에서 수술 소리가 나옴 ㅋㅋㅋ
신랑에게 내가 수술시켜달래도 절대 시켜주지말라며, 의사가 위험하다고 하는거 말고 내가 아파서 수술얘기하면 들은체도 하지말라했더니
신랑 말 겁나 베리머치 잘 들음 귓등으로도 안들어줌 ㅋㅋㅋ
아 나 진짜 죽겠다고!!!!!!!!!!
pm4:21
간호사 내진. 이때부턴 내진이 반가워짐
발로 차버리고 싶을만큼 불편했던 내진이 이때부턴 해달라고 메달리기 시작함. 얼마나 진행됐는지 실시간으로 알고싶었음
간호사 손목까지 집어넣어서 미친듯이 휘저으며 양수 터뜨림
순간 뜨듯한것이 줄줄줄-
pm5:13
의사 내진.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함
이때부턴 내가 임신을 왜 했나부터 결혼을 후회하기도 하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음 ㅠㅠ
보통 5분 3분 이런식으로 진통이 오는 주기가 있던데, 나같은 경우는 그런게 없었음
그냥 주구장창 내도록 아프다가 12시 넘어서부터는 주기가 30초~1분 이였음
30초 정도 쉬었다가 진통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하면 난 진짜 심장 벌렁벌렁 '아...온다.....'
이불이며 링거대며 잡히는데로 쥐어 뜯으며 버팀
괴물소리 지른다던데, 괴물소리 지를 힘도 없음. 아무말도 소리도 못내겠고 온몸 비틀며 끙끙 대기만 함
pm6:20
의사 내진. 오후2시부터 무통을 외쳤는데 이제 드디어 무통투여 해준다 함
나도 드디어 무통천국을 맛 볼 때가 왔구나!!!!
마취의 와서 새우자세 하고 척추에 바늘 꽂는데,엄청 찌릿하면서 뼈에 닿는 느낌이 좀 싫은감이 있음
원래 침이나 주사바늘같이 내 몸을 뚫고 들어오는 것들에 대한 공포심이 대단해서 너무너무 싫어하는데 이때는 좀 더 아프게 찔러줬으면 싶었음ㅋㅋ
그래야 등에 집중을 해서 진통을 조금이나마 덜 느낄수 있기때문ㅠ
그래서 사실 일부러 막 움직이기도 하고 그랬음 ㅋㅋㅋㅋ몇번이나 찔렸는데 그래도 그게 좋았음...
무통시술을 받고 15분정도 있으면 효과가 나타날거라고 함
곧 끝날 진통이라 생각하고 악착같이 버팀
근데 웬걸?
15분이 흘러도 30분이 흘러도 1시간이 흘러도 진통은 사라질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더 세짐.
간호사 불러서 물어봐도 무통 맞아서 그래도 그정도로만 느끼는 거라며 안맞았으면 더 아팠을거란 개똥같은 소리를 함
아니거든?????? 진짜 나 죽겠거든요ㅠㅠ
진짜 무통시술 받고는 더더더 아팠음
배도 배지만 허리가 진짜....말도 못하게 아파서 차라리 누가 그냥 내 허리를 떼어갔으면 싶었음
신랑이랑 친정엄마는 옆에서 계속 호흡하라고 난린데 옆에서 하는말 듣는것도 짜증나서 그 입들 좀 다물라고 하고싶은데 그 말을 못할정도로 아팠음ㅠ
pm8:05
이때는 거의 기억이 안남
진통 미친듯이 하다가 잠시 30초 정도 쉴때 나도 모르게 그냥 잤음. 코 골다가 진통와서 깨기도 하고ㅋㅋㅋㅋ
여태 출산후기글 읽으면서 진통중 쉬는 타임에 잠 들었다던 대목이 제일 얼탱이 없었고 그 와중에 잠이 온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제야 알겠음.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몸뚱이가 기절을 한것임. 그건 잠이 아니라 진짜 기절이였음
간호사 내진을 했는데 8cm 열렸다 함
나머지 2cm 열리는거까지 기다리는것도 너무 막막하고 현실이 지옥이였음
그냥 다 포기하고 수술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 뿐
수술 시키지말라고 신랑한테 신신당부했던 내가 미치도록 경멸스러웠음
pm8:45
의사 내진
자궁은 거의 열렸는데 아기가 전혀 안내려왔다 함
그러면서 아기가 내려올것 같지가 않다고 수술 얘기를 꺼내심. "엄마 10시에 우리 수술합시다" 하시는데 그 말이 진짜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가 여태 참아온게 헛수고가 된다는게 허망했음
그러나 이땐 그냥 빨리 수술해버리고 이 상황을 끝내고싶은 마음이 컸기에 일말의 여지 없이 "네!" 함
간호사 한명이 들어오더니 진통올때마다 배에 힘주라고 함
출산후기글에 배아플때 힘주면 덜 아프다고 했던게 생각나서 나도 덜 아프려나 생각하며 힘 뽷-!!!!! 주는데
진짜 내 자궁이 발사될것만 같았음. 누가 덜 아프대???? 내 힘으로 그냥 자궁을 내 몸에서 분리 시키는 느낌
그와중에 간호사가 엄마 힘 너무 잘 준다며 폭풍칭찬 함
근데 난 진짜 너무너무 아파서 포기하고싶은 마음 뿐이였음. 아침에 샌드위치 하나 먹고 버티는데 진짜 이제 내 몸에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않음을 느끼면서 "저 그냥 포기할래요 수술시켜주세요" 하는데 간호사가 수술할때 하더라도 해보는데까지는 그래도 해보자며 격려해주심ㅠㅠ
간호사 몇명이 더 들어오고 힘주기는 계속 되는데 진짜 엄마 대박이라며, 아기는 저 위에 있는데 힘줄때마다 아기가 내려왔다 올라갔다 한다며 이건 진짜 아기 도움없이 말그대로 엄마힘으로 아기 낳는거라며 대단하다고 계속 얘기함
배아프고 허리 끊어질 것 같은 와중에 그런말은 또 귀에 쏙쏙 들어옴 ㅋㅋㅋ
계속되는 힘주기에 28년간 숨어있던 내안의 이계인 목소리를 찾음
나도 모르게 나오는 그 소리가 나도 엄청 낯설었음
의사쌤도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지켜보시며 엄마의지가 대단하다 하심
그러더니 한번 해보자! 이러시더니 덩치좋은 간호사 몇명이 들어옴
그 중 한명이 내 머리위에 올라타서는 진통올때 힘주라 함. 힘 주는 순간 내 배를 사정없이 눌러재끼는데 진짜 숨도 못쉬겠음ㅠㅠ
그렇게 한 5번 힘줬나 봄. 회음부 마취하고 절개 하면서 힘 주는데 의사쌤이 좀만더-!!! 하는 그 찰나에 내 힘이 다 빠져버림
근데 그 순간 뭔가 꼈다는 느낌에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이계인 목소리 내면서 마지막 힘 주니 푸드드득!! 하면서 으뜸이가 빠져나옴ㅠㅠ
너무 힘들어서 아기 볼 생각도 안하고 허공 쳐다보며 가쁜숨만 내 뱉음
그리고 안겨주는데 얘 누구임? 이 못냄이...왜케 낯선지ㅋㅋㅋㅋㅋ그리고 시엄니 닮음 ㅋㅋㅋㅋ
중간에 한번 쉬어서 그런지 완전 꼬깔콘 두상ㅜㅜ 미안해 아가-
씻고 데려온다고 간호사가 데려가고 밑에선 후처치 함
그때부터 정신이 진짜 오락가락 했음. 헛소리도 막 한것 같은데 기억이 안남 ㅠㅠ
사정없이 배 누르고 자궁안에 뭔가 넣어서 휘적휘적 하면서 오로빼는것도 너무 아파서 악소리가 절로나는데 진통에 비하면 엄청 참을만했음
그리고 의사쌤이 자연분만 할지 몰랐다며 그렇게 위에서 놀던 아기를 엄마 의지로 낳은거라며 정말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진짜진짜 장한 엄마라고 손 잡아주심 ㅠㅠ
그리고는 나가셨다가 다시 황급히 들어오시더니 "엄마 아기 3.8kg에요!!!" 이러심 ㅋㅋㅋㅋㅋ
마지막 진료때 3.4였는데....
진짜 대단하다며 몇번이고 수고많았다고 진짜 고생해서 낳았다고 얘는 엄마한테 잘해야 된다고 하심ㅋㅋㅋ
수고했다고 밥을 고봉밥으로 퍼주는데 손 덜덜 떨면서 숟가락질 해서 그 많은 밥 다 먹음ㅋㅋㅋ
출산하고 나면 삼키는 족족 소화가 되는지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부른 신기한 현상을 경험함ㅋㅋㅋㅋ
출혈량이 많아서 9시반에 출산하고도 새벽3시까지 병실에 못올라가고 분만실에서 상태체크 함
누워서 하루를 곱씹어보는데 내가 꿈 꿨나 싶기도 하고 그냥 되게 멍~했음..
사실 낮부터 진행도 더디고 진통주기는 짧아서 끊임없이 아플때부터 왠지 나 수술하게 될것 같다고 생각했음
아니, 집에서 병원가려고 나오는 그 순간부터 수술을 염두해두고 있었는지도....
의사쌤이 10시에 수술하자는 얘기 꺼내셨을때는 자연분만 할수있을거라는 일말의 기대도 버려버렸음
그리고 마지막 힘주기때 정말 이제 진짜 못하겠다 싶어서 포기하려는 찰나에 그래도 끝까지 힘 줬었던건 마지막순간 제왕절개를 하게 되더라도
"엄마가 죽을만큼 노력했지만 어쩔수없었어" 라고 으뜸이에게 해 줄 말 한마디를 위해서...
너를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였음
결국 해냈고 난 지금 내 자신이 엄청 뿌듯하고 대견함
현재 신생아실에서 우리 으뜸이 머리가 젤 큼ㅋㅋㅋ저 머리 큰 아기가 내몸에서 나왔다는게 난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남. 엄마한테 잘해 짜샤!ㅋㅋ
응꼬까지 찢어져서 통증이 말도 못하지만 이까짓 아픔은 진통에 비하면 껌이라는걸 알기에 묵묵히 참고있음ㅋㅋㅋㅋ
아, 정말 이세상 모든 어머니들 너무너무 존경스러움
아까는 수유콜이 와서 처음 젖을 물려봤는데, 나오지도 않는 젖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쫍쫍 거리며 빠는데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음
파란만장했던 출산 스토리!
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사는 28살 으뜸이 엄마에요♡
그간 많은 출산후기를 봤었는데 저도 드디어 쓸수있다는게 너무 기쁘네용...ㅎㅎㅎ
블로그에 세세하게 적어놓은거 그대로 가지고 와서 좀 많이 길어요
감안하고 읽어주시고 음슴체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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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이가 탄생한 역사적인 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싶어서 진통이 오기전까진 내가 기록을 해놓고 그 후로 신랑 시켜서 이것저것 기록을 하라고 했다.ㅋㅋ
으뜸이 출산예정일 7월3일
예정일이 다가와도 소식이 없던 우리 아기
빨리 낳으려고 하루 45분씩 아파트 단지 뱅글뱅글 파워워킹 하고, 쪼그려앉아 수건질도 해보고, 욕조에 이불 넣고 잘근잘근 밟아 빨고 별 짓 다 해봤으나 뱃속에 들어앉아서 꿈쩍도 안함 ㅋㅋㅋ
7월4일 마지막 진료때 결국 유도분만 하기로 결정!
40주5일째 되는 7월8일 수요일에 담당 선생님이 당직이시라 그날 유도분만 하기로 함
근데 유도분만은 성공확률이 그리 높진 않다시며 또 내가 산도가 넓은편은 아니라서 수술 생각하고 오라하심 ㅜㅜ 절망이였으나 난 꼭 자연분만 하고싶었음
유도분만 하루 전, 출산가방 마지막 점검하고 저녁밥까지 해놓고는 문득 '외식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신랑 퇴근하고 춘천닭갈비 먹으러 감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집에와서 씻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옴
새벽3시가 넘도록 누워서 핸드폰으로 유도분만 후기 검색하고 읽고 또 읽으며 내일 나에게 닥칠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상상하기 시작. 사지가 덜덜 떨림 ㅠㅠ
7월8일 유도분만 당일
아침 8시까지 병원에 도착 해야해서 6시반에 일어나 샤워하고 병원에 전화해서 밥 먹고가냐 물으니 소화 잘 되는걸로 먹고 오라함
오겹살까지 사놨지만ㅋㅋㅋ 병원 가는길에 파리바게트 들러 샌드위치 하나 사먹음
am7:45 병원 도착
am 7:58 의사샘 내진하며 질정제 넣음
1.5cm 정도 열렸다 함. 갈길이 멀다고ㅠㅠ
링거바늘 꽂는데...아 진짜 간호사 몇명이 붙어서 얼마나 찔러대는지 마루타 실험 하는줄
사실 전날까지 신랑 붙잡고 "나 혈관이 살에 다 파묻혀서 못찾으면 어케? 내가봐도 내 혈관 하나도 없어 어뜨캐" 이러면서 농담섞인 걱정을 했었는데 우려하던 일이 그대로 발생함
왼쪽팔 가지고 무려 30분동안 이리 찌르고 저리 찌르다가 혈관 다 터뜨려먹고 결국 수간호사 호출
오른쪽 팔 더듬더듬 하더니 찌르는 느낌도 안나게 한방에 꽂아주심. 진작에 불러주지....
제모하고 관장 함
난생 처음 하는 관장인데 약 넣을때 느낌이 참 구렸음ㅠㅠ
참을수 있을만큼 참으랬는데 4분 참음. 근데 다른 후기에서 봤던 것 처럼 막막 시원하고 그러지 않았음ㅠㅠ 물만 주륵주륵....
am9:50
생리통 같은 싸르르 한 통증이 시작 됨
태동기를 계속 달고있으면서 아기 심장소리를 듣는데 계속 누워만 있어야하는게 너무너무 힘들었음
유도분만 후기글엔 운동도 하고 짐볼도 타던데 어째된게 누워서 꼼짝도 하지말라 함ㅠㅠ
am11:00 배만 아프더니 이제 허리까지 진통부위가 넓어지면서 '아,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음
여기까지가 내가 기록한 전부이고 이 후부터는 적을 정신이 없어서 신랑이 메모 해 놓은거 참고하며 씀
pm12:07
간호사 내진. 자궁 2cm 열렸다 함. 배도 배지만 허리가 진짜 미친듯이 아픔
주기도 없이 그냥 계속 아프기만 해서 벌써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음
pm12:20
의사 내진. 자궁이 조금 부드러워 졌으나 아직은 자궁벽이 좀 더 얇아져야 한다 함
이때부터 내가 짜증부리기 시작했다고 적혀있음 ㅋㅋㅋㅋㅋ
pm 2:05
의사 내진. 아까랑 변동사항 없다 함. 왜? 나는 이렇게 아픈데 ㅠㅠ 미치겠는데 왜 변동사항이 없나 착잡함
그리고 혈관촉진제도 같이 달음
pm. 3:28
의사 내진. 2.5cm 열렸으나 자궁벽이 아직 두껍다 함 ㅠㅠ
진짜 이때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낌
도대체 얼마나 더 아파야하나
pm 4:12
정신을 잃어가기 시작 함
친정엄마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끙끙대기만 하다가 결국 내입에서 수술 소리가 나옴 ㅋㅋㅋ
신랑에게 내가 수술시켜달래도 절대 시켜주지말라며, 의사가 위험하다고 하는거 말고 내가 아파서 수술얘기하면 들은체도 하지말라했더니
신랑 말 겁나 베리머치 잘 들음 귓등으로도 안들어줌 ㅋㅋㅋ
아 나 진짜 죽겠다고!!!!!!!!!!
pm4:21
간호사 내진. 이때부턴 내진이 반가워짐
발로 차버리고 싶을만큼 불편했던 내진이 이때부턴 해달라고 메달리기 시작함. 얼마나 진행됐는지 실시간으로 알고싶었음
간호사 손목까지 집어넣어서 미친듯이 휘저으며 양수 터뜨림
순간 뜨듯한것이 줄줄줄-
pm5:13
의사 내진.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함
이때부턴 내가 임신을 왜 했나부터 결혼을 후회하기도 하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음 ㅠㅠ
보통 5분 3분 이런식으로 진통이 오는 주기가 있던데, 나같은 경우는 그런게 없었음
그냥 주구장창 내도록 아프다가 12시 넘어서부터는 주기가 30초~1분 이였음
30초 정도 쉬었다가 진통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하면 난 진짜 심장 벌렁벌렁 '아...온다.....'
이불이며 링거대며 잡히는데로 쥐어 뜯으며 버팀
괴물소리 지른다던데, 괴물소리 지를 힘도 없음. 아무말도 소리도 못내겠고 온몸 비틀며 끙끙 대기만 함
pm6:20
의사 내진. 오후2시부터 무통을 외쳤는데 이제 드디어 무통투여 해준다 함
나도 드디어 무통천국을 맛 볼 때가 왔구나!!!!
마취의 와서 새우자세 하고 척추에 바늘 꽂는데,엄청 찌릿하면서 뼈에 닿는 느낌이 좀 싫은감이 있음
원래 침이나 주사바늘같이 내 몸을 뚫고 들어오는 것들에 대한 공포심이 대단해서 너무너무 싫어하는데 이때는 좀 더 아프게 찔러줬으면 싶었음ㅋㅋ
그래야 등에 집중을 해서 진통을 조금이나마 덜 느낄수 있기때문ㅠ
그래서 사실 일부러 막 움직이기도 하고 그랬음 ㅋㅋㅋㅋ몇번이나 찔렸는데 그래도 그게 좋았음...
무통시술을 받고 15분정도 있으면 효과가 나타날거라고 함
곧 끝날 진통이라 생각하고 악착같이 버팀
근데 웬걸?
15분이 흘러도 30분이 흘러도 1시간이 흘러도 진통은 사라질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더 세짐.
간호사 불러서 물어봐도 무통 맞아서 그래도 그정도로만 느끼는 거라며 안맞았으면 더 아팠을거란 개똥같은 소리를 함
아니거든?????? 진짜 나 죽겠거든요ㅠㅠ
진짜 무통시술 받고는 더더더 아팠음
배도 배지만 허리가 진짜....말도 못하게 아파서 차라리 누가 그냥 내 허리를 떼어갔으면 싶었음
신랑이랑 친정엄마는 옆에서 계속 호흡하라고 난린데 옆에서 하는말 듣는것도 짜증나서 그 입들 좀 다물라고 하고싶은데 그 말을 못할정도로 아팠음ㅠ
pm8:05
이때는 거의 기억이 안남
진통 미친듯이 하다가 잠시 30초 정도 쉴때 나도 모르게 그냥 잤음. 코 골다가 진통와서 깨기도 하고ㅋㅋㅋㅋ
여태 출산후기글 읽으면서 진통중 쉬는 타임에 잠 들었다던 대목이 제일 얼탱이 없었고 그 와중에 잠이 온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제야 알겠음.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몸뚱이가 기절을 한것임. 그건 잠이 아니라 진짜 기절이였음
간호사 내진을 했는데 8cm 열렸다 함
나머지 2cm 열리는거까지 기다리는것도 너무 막막하고 현실이 지옥이였음
그냥 다 포기하고 수술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 뿐
수술 시키지말라고 신랑한테 신신당부했던 내가 미치도록 경멸스러웠음
pm8:45
의사 내진
자궁은 거의 열렸는데 아기가 전혀 안내려왔다 함
그러면서 아기가 내려올것 같지가 않다고 수술 얘기를 꺼내심. "엄마 10시에 우리 수술합시다" 하시는데 그 말이 진짜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가 여태 참아온게 헛수고가 된다는게 허망했음
그러나 이땐 그냥 빨리 수술해버리고 이 상황을 끝내고싶은 마음이 컸기에 일말의 여지 없이 "네!" 함
간호사 한명이 들어오더니 진통올때마다 배에 힘주라고 함
출산후기글에 배아플때 힘주면 덜 아프다고 했던게 생각나서 나도 덜 아프려나 생각하며 힘 뽷-!!!!! 주는데
진짜 내 자궁이 발사될것만 같았음. 누가 덜 아프대???? 내 힘으로 그냥 자궁을 내 몸에서 분리 시키는 느낌
그와중에 간호사가 엄마 힘 너무 잘 준다며 폭풍칭찬 함
근데 난 진짜 너무너무 아파서 포기하고싶은 마음 뿐이였음. 아침에 샌드위치 하나 먹고 버티는데 진짜 이제 내 몸에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않음을 느끼면서 "저 그냥 포기할래요 수술시켜주세요" 하는데 간호사가 수술할때 하더라도 해보는데까지는 그래도 해보자며 격려해주심ㅠㅠ
간호사 몇명이 더 들어오고 힘주기는 계속 되는데 진짜 엄마 대박이라며, 아기는 저 위에 있는데 힘줄때마다 아기가 내려왔다 올라갔다 한다며 이건 진짜 아기 도움없이 말그대로 엄마힘으로 아기 낳는거라며 대단하다고 계속 얘기함
배아프고 허리 끊어질 것 같은 와중에 그런말은 또 귀에 쏙쏙 들어옴 ㅋㅋㅋ
계속되는 힘주기에 28년간 숨어있던 내안의 이계인 목소리를 찾음
나도 모르게 나오는 그 소리가 나도 엄청 낯설었음
의사쌤도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지켜보시며 엄마의지가 대단하다 하심
그러더니 한번 해보자! 이러시더니 덩치좋은 간호사 몇명이 들어옴
그 중 한명이 내 머리위에 올라타서는 진통올때 힘주라 함. 힘 주는 순간 내 배를 사정없이 눌러재끼는데 진짜 숨도 못쉬겠음ㅠㅠ
그렇게 한 5번 힘줬나 봄. 회음부 마취하고 절개 하면서 힘 주는데 의사쌤이 좀만더-!!! 하는 그 찰나에 내 힘이 다 빠져버림
근데 그 순간 뭔가 꼈다는 느낌에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이계인 목소리 내면서 마지막 힘 주니 푸드드득!! 하면서 으뜸이가 빠져나옴ㅠㅠ
너무 힘들어서 아기 볼 생각도 안하고 허공 쳐다보며 가쁜숨만 내 뱉음
그리고 안겨주는데 얘 누구임? 이 못냄이...왜케 낯선지ㅋㅋㅋㅋㅋ그리고 시엄니 닮음 ㅋㅋㅋㅋ
중간에 한번 쉬어서 그런지 완전 꼬깔콘 두상ㅜㅜ 미안해 아가-
씻고 데려온다고 간호사가 데려가고 밑에선 후처치 함
그때부터 정신이 진짜 오락가락 했음. 헛소리도 막 한것 같은데 기억이 안남 ㅠㅠ
사정없이 배 누르고 자궁안에 뭔가 넣어서 휘적휘적 하면서 오로빼는것도 너무 아파서 악소리가 절로나는데 진통에 비하면 엄청 참을만했음
그리고 의사쌤이 자연분만 할지 몰랐다며 그렇게 위에서 놀던 아기를 엄마 의지로 낳은거라며 정말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진짜진짜 장한 엄마라고 손 잡아주심 ㅠㅠ
그리고는 나가셨다가 다시 황급히 들어오시더니 "엄마 아기 3.8kg에요!!!" 이러심 ㅋㅋㅋㅋㅋ
마지막 진료때 3.4였는데....
진짜 대단하다며 몇번이고 수고많았다고 진짜 고생해서 낳았다고 얘는 엄마한테 잘해야 된다고 하심ㅋㅋㅋ
수고했다고 밥을 고봉밥으로 퍼주는데 손 덜덜 떨면서 숟가락질 해서 그 많은 밥 다 먹음ㅋㅋㅋ
출산하고 나면 삼키는 족족 소화가 되는지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부른 신기한 현상을 경험함ㅋㅋㅋㅋ
출혈량이 많아서 9시반에 출산하고도 새벽3시까지 병실에 못올라가고 분만실에서 상태체크 함
누워서 하루를 곱씹어보는데 내가 꿈 꿨나 싶기도 하고 그냥 되게 멍~했음..
사실 낮부터 진행도 더디고 진통주기는 짧아서 끊임없이 아플때부터 왠지 나 수술하게 될것 같다고 생각했음
아니, 집에서 병원가려고 나오는 그 순간부터 수술을 염두해두고 있었는지도....
의사쌤이 10시에 수술하자는 얘기 꺼내셨을때는 자연분만 할수있을거라는 일말의 기대도 버려버렸음
그리고 마지막 힘주기때 정말 이제 진짜 못하겠다 싶어서 포기하려는 찰나에 그래도 끝까지 힘 줬었던건 마지막순간 제왕절개를 하게 되더라도
"엄마가 죽을만큼 노력했지만 어쩔수없었어" 라고 으뜸이에게 해 줄 말 한마디를 위해서...
너를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였음
결국 해냈고 난 지금 내 자신이 엄청 뿌듯하고 대견함
현재 신생아실에서 우리 으뜸이 머리가 젤 큼ㅋㅋㅋ저 머리 큰 아기가 내몸에서 나왔다는게 난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남. 엄마한테 잘해 짜샤!ㅋㅋ
응꼬까지 찢어져서 통증이 말도 못하지만 이까짓 아픔은 진통에 비하면 껌이라는걸 알기에 묵묵히 참고있음ㅋㅋㅋㅋ
아, 정말 이세상 모든 어머니들 너무너무 존경스러움
아까는 수유콜이 와서 처음 젖을 물려봤는데, 나오지도 않는 젖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쫍쫍 거리며 빠는데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음
신랑생일 4월8일
내생일 6월8일
으뜸이생일 7월8일
신랑이 5월8일 만들자며 멍멍소리 하는데ㅋㅋㅋㅋㅋ
미춋니 절대 생각 사라짐 개나줘 멍멍
이제 우리 세식구 예쁘게 살아갈 일만 남았네
건강하게만 자라줘 으뜸아
세상에 나온걸 너무너무 환영해
좋은엄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에게 절대 부끄럽지않은 엄마가 될게
사랑해 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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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엄청 길죠....ㅋㅋㅋ
임신기간 내내 출산후기글만 진짜 300개쯤 본것같은데 저도 드디어 썼네요~
조금이따가 퇴원하고 조리원천국으로 입소해요
육아헬에 들어왔지만 행복해요♡
예비맘님들이 괜히 이 글에 겁 먹으실까 걱정도 되는데 뭣모르고 덤비면 또 할만해요!!ㅋㅋㅋㅋ
모두들 힘내셔서 순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