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시어머니.. 모든걸 이해해야하나요?

맞어2015.07.10
조회2,248

 

 

안녕하세요 몇년째 눈팅만 하다가 결혼 후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30살, 신랑은 32살 입니다 결혼한지 4개월 되었구요.

 

제목처럼 저희 시어머니는 우울증이 있으십니다. 예전엔 장애판정도 받을만큼 심했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며, 따로 약을 드시거나 치료 받는건 없어요.

저희 신랑이 얘기하기를 한번 우울한 감정이 오면 하루종일 울기만 하고 방에만 있고 그랬다고 해요 말을해도 들으려고 하지않고 자기 감정에만 빠져있다고 하네요.

근데 그런증상을 없어진지 수년이 되었고 지금은 괜찮으세요. 감성이 조금 여리신 부분이 있긴하지만 그냥 다른 보통사람들도 그런사람들 있잖아요. 그냥 똑같으세요..

신랑도 도련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고 가끔은 우울증이 있었던 것도 까먹는다더라구요..

 

전 연애할때 처음 그 얘기 들었을때 걱정도 되었지만 좀 마음이 아팠어요. 아들만 둘인데다가 시아버지도 무뚝뚝하시고 아들둘도 살가운편은 아니라 어머님이 더 힘드셨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결혼후 자주 찾아뵙고 살갑게 하려고 노력많이 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한달후에 어머님 생신이셨어요. 저희집으로 모시기로 하고 일주일전부터 대청소에 꽃도 사고 용돈도 준비하고. 첫 생신이니 신경많이 썻지요 아침7시에 일어나 장보고 거의 오후5시까지 요리했어요;; 제가 서툴러서 오래걸린거지만.. 주방 정리해가며 요리하는거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약속한 오후6시가 되었는데 오시질 않네요 전화해보니 기분이 안좋으시대요. 가고싶지 않대요 이유는 없어요 그냥 기분이 안좋으시대요.

시아버지, 도련님 끊임없이 설득했지만 안되서 그냥 두분만 오려고 했다가 어머님 안오면 제가 또 맘이 많이 불편할텐데 시댁식구들앞에서 더 불편할까봐 두분도 그냥 안오셨어요..

이해했어요 제가 싫어서가 아니라 마음에 병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어제 저녁에 퇴근할때 신랑이 저를 태우러 왔어요 신랑차 탓는데 시아버지께서 신랑에게 전화가 와서. 아는분이 과일이랑 나물을 많이 주셨는데 마침 근처라구 집에 있냐구~ 그래서 저 태우러 왔는데 15분이면 도착한다고 하니 근처 계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집앞에 가서 아버님, 어머님 만나 같이 집으로 올라갔는데 집이 살짝 너저분했어요 아침에 지각해서 ㅠㅠ 어머님표정 안좋아지시더니 집안꼬라지가 왜이러냐 아무리 직장다니는 여자지만 이건 너무하지않냐 돼지우리니 뭐니.. 그정도 아니었거든요 ㅠㅠ

아침먹은 설겆이에 화장대앞에 제가 화장하고나간 흔적이 좀 너저분했고 ㅠ 쇼파위에 옷 걸처져있었고.. 제가 머리가 길어서 머리카락이 바닥에 좀 길게 몇가닥 있었어요.. 머리가 길어서 한두개만 떨어져있어도 지저분해 보이거든요 ㅠㅠ

신랑은 시간이 프리한 자영업자예요. 근데 집안일이나 청소를 안해요 일부러 안하는건 아닌데 그냥 하는방법을 모르는것같아요 시키면 군말없이 척척 열심히 잘하는데.. 찾아서는 안해요 ㅠ

그냥 잔소리하시는거라 생각하고 넘기려 했는데 갑자기 우시는거예요 또... 자기 아들 불쌍하대요.

하 화나는것보다 황당하고 어이없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 왜그러세요~ 하면서 어깨 감쌋는데 팔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치더니 집안꼬라지 이래놓고 생일날 나보고 밥먹으러 오라고 했냐고 시댁알기를 우습게 안다고 소리소리를 지르시는데... 억울하더라구요. 어제 신랑은 하루종일 집에 있었거든요 ㅠㅠ

 

그래서 어머님께. 저는 회사에 나가서 청소를 못했지만 신랑은 오늘 집에있었는데 집이 이렇다. 저도 집에 들어오면 짜증이 난다. 집에 있는 사람이 그래도 조금은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니깐. 어디 남편한테 청소를 시키냐고.. 얘가 일이 없어서 맨날 노냐고. 신랑알기를 우습게 안다고 시댁도 우습게 안다고. 친정에서 뭘 가르쳤냐면서 신경질 적으로 식탁위에 있던 휴지조각을 툭툭 치면서 바닥으로 다 떨어뜨려 버리고. 갑자기 속도내서 싱크대앞으로 가더니 접시들도 거의 깨질것 처럼 툭툭 밀어버리더라구요. 이게 머냐면서. 다 설겆이 한것들인데 그거는 ㅡㅡ

 

저 사실 좀 소심해서 그런말 못하는데. 판을 몇년째 읽으면서 ㅡㅡ;; 댓글보면 무조건 참고만 있지말고 할말은 하고 살아라고 해서 그런 상황오면 꼭 얘기 다해야지 맘먹었었어요. 처음 집더럽다 할때부터 벼르다가 저도 할말 해버렸어요.

예전에 저희엄마가 과일하고 보냈는데 뜯어보지도 않고 발로 밀어놓고 너네집이 너네집이 했던거 부터 해서 왜 저희집보고 너네집이라고 하시냐고. 친정에서 뭘 가르쳤냐는 말은 지금 친정욕하시는거냐고 . 저희엄마도 신랑한테 너네집이라고 하면 어머님 기분 어떠실것 같나고. 솔직히 결혼할때 돈 하나도 안보태주셔서 이사랑이랑 저랑 없는돈 다 끌어다가 대출해다가 집 마련했다고. 그래도 저희집은 돈이라도 보태줬다고. 혼수라도 해줬다고. 예뭃하나 안해주신거 (시댁이안해주셔서 신랑이 개인적으로 해줬음) 저 섭섭한적도 없고 바라지도 않았는데. 솔직히 저희가 알아서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러시냐고. 화내고 소리지르며 얘기한건 아니지만 여튼 다다다 해버렸어요.

 

어머님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나가라고 하고 난리셨고, 아버님이 어머님 데리고 나가셨는데

신랑이 와서 저한테 이해를 좀 해달래요. 본인도 어머님 저러는거 옳은행동 아닌거 알고 너무 싫은데 우울증 있는분이라고. 니가 그렇게 대들어버리면 엄마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오늘일은 너무 미안하고 다 엄마가 잘못했고 자기도 엄마한테 너무 화가난대요

그럼 저는 매번 참고만 살아라는 거냐고 물으니. 그런건 아닌데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대들지는 마라고 하네요.

신랑 항상 어머님한테 OO이한테 연락자주하지마라고 애 부담스럽다고 해주고, 어머님이 둘이 보자고 하면 항상 신랑이 끼여서 같이보고. 항상 역활 잘해줘요.

본인 어머니 우울증 있으신것 누구보다 더 염려하고 본인 어머니 이해 안된다며 늘 저한테 너무 가깝게 하지마라 나중에 니가 고생하면 어쩌냐 하는 사람인데..

막상 이렇게 되니.. 근데 또 신랑 입장을 모르는건 아니예요. 그 병이 있으셔서 어떤마음 먹을지 모르니까 걱정되서 그러는 거겠지만.. 언제까지 제가 참아야 하나요.

신랑이 저한테 화내면서 얘기한건 아니고 미안하다며 그렇게좀 해달라고 자꾸 그러네요

전 아직 화가 안풀려있는 상황인데. 제가 나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