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반응이 뜨겁네. 물론 생각보다 훨씬 나쁜 방향으로.예상을 전혀 안 한건 아니지만 말이야.
감정적인 발언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글에 이만한 욕이 쏟아진다는 건그만큼 한국 사회가 애정결핍에 시달린다는 반증일거야.논리나 사실이 없는 집단적 조롱은 약자의 가장 큰 무기이자 방어기제니까.
아마도 자기자신이 동물적으로 묘사되는 데 대한 본능적인 반감이거나혼자 툭 튀어나온 놈에 대한 같이 죽자식 비난이겠지.그런 분들께는 내 글의 논지나 맥락보다는그저 '재수없는' 말투가 더 크게 보일거라고 생각해.
진지하게 질문해준 몇 사람들에게 보은하는 의미로 조금 더 이어볼까 해.
" 유전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그것을 고정된 평균값으로 유도하는 힘을 갖는다. 이 때문에 우리가 인간의 본성으로 정의하는 작은 통계적 동그라미 안으로모든 사회인들이 집결되는 것이다."
오늘날 사회생물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유명한 곤충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한 말이야.쉽게 풀어쓰면, 인간은 그 근본적이고 본능적인 행동특성을 유전적으로 이어받고,그것이 어떤 "경향적인 힘"을 만들어낸다는 뜻이야. 평균적인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거지.즉 설령 모든 사람이 환경적인 영향으로 저마다 다른 연애감정을 느낀다고 하더라도이것들은 모두 어떤 거대한 욕망의 평균적인 흐름 안으로 수렴한다는 뜻이야.
(진화학은 가설이 아니야. 지동설이나 상대성이론 만큼이나 잘 뒷받침되는 이론이지.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진화 자체는 명백한 사실이야.)
내가 써내려가는 바는, 댓글에서 누군가 언급해주었듯이오늘날 진화심리학이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생각들을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해.즉 내가 단순히 이 좁은 공간에 들어앉아 잘난척이나 하려는 목적에서, '대학교 교양수업 수박 겉핥기로 들어놓고 글을 싸질렀다'고 느껴지거나또 인간을 섣불리 단순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나는 인간이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도, 전혀 그렇게 글을 쓴 바도 없지만)오늘날 저명한 진화학의 후예들에게 메일치는 게 빠를걸.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동물행동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그리고 그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확장된 표현형』을 읽어보면굳이 이 시덥지 않은 글에 주목할 필요도 없을거야.그러니 몇몇분들 지적해주신대로 참신한 글은 아니야.물론 그 진부하고 식상해빠진 얘기를 그들이 일상에서나마 이해하고 있었다면적어도 판 게시판에 카톡답장이나 붙들고 질문하는 시간낭비는 안 하고 있었겠지.
나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위 책들의 기본적인 내용을훨씬 극도로 단순화해서 이야기하고, 또 짧은 사례를 덧붙이고 있을 뿐이야.진화학의 이론적 토대를 다 제시하자면 책 몇 권 분량이 들고,또 그걸 실행에 옮길만한 충분한 역량도 나에게는 없으니인생의 불편한 진실도 씹어먹을 준비가 된 독자만이 그저 재밌게들 읽어주시길.
* 올라오는 댓글이나 이외에 여러 사례들을 해석하는 방향으로 글을 써볼까 해
* 댓글에서 누군가 언급했듯이, 진화론만으로 현대사회를 논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이를테면 정치, 경제, 미디어, 교육, 첨단기술 따위가 많은 변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지.
이런 변수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하고 싶거든 댓글에 이메일이라도 남겨줘. 골몰하는 분야니까.그러나 적어도 이 글에서는 대다수의 이해를 위해 생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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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왜 '연애의 모든 것'일까?
반응이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댓글들을 죽 훑다보니,대부분은 진화학적 설명과 연애가 무관하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고그게 거의 신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팽배해 있는 것 같네.그렇다면 충분히 제목과 내용이 전혀 호응이 안 되는걸로 판단할 수 있지.
위에서 에드워드 윌슨의 말을 인용한 데는 다 이유가 있어.남녀 사이의 불꽃 튀는 각양각색의 사례와 감정들을 이야기할 때우리는 적어도 직관적으로, 이 요망한 화학적 현상이 마치결코 일반화될 수 없는 것처럼 느끼게 되거든.하지만 우리의 모든 '짝짓기' 과정의 본질은 큰 맥락에서 보면결국 유전자학과 진화학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어.
즉, 갖가지 오묘한 연애심리는, 또는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인 '사랑'은유전자가 자기 자신을 멀리 퍼뜨리기 위한 목적에서 불어넣은어떤 특정한 방향의 욕망에 항상 기초한다는 것이지.성장환경과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말이야.그런 점에서 이 글은 이분법적이지는 않아. 그러나 나는 분명거의 모든 사람들이 강력하게 영향받고야 마는, 두 가지 줄기를 논하고 있지.
이렇게 보면 적어도 글의 제목이 왜 '연애의 모든 것'인지 대충 감이 올거야.그리고 나는 한 번에 각종 연애의 스펙트럼을 모두 보여주려는 의도 자체가 없었어.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사례를 감안할 때 지극히 어려운 일이니까.
그러나 1번 글에 썼던 내용만 완전히 소화하더라도 연애에 대해여러분이 궁금한 점의 많은 부분들이 해소되리라고 확신해.호모 사피엔스로서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평균적으로 이해하는 일은그 자체로 거대한 인간본성의 해류를 읽어냄을 의미하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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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댓글 답변으로 퉁쳐야겠다.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이려다 보니 새벽이 됐네)
3. '잘 읽었고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남자는 자신의 씨앗을 키워내기에 최적화된 여성에게 강력하게 끌린다고 했는데 이문장을 통해서 큰가슴과 골반, 탄력적 피부를 가진 여성에게 끌리는것 까진 이해가 가는데 아름다운(조화로운) 얼굴은 번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것 같은데..'
아름답고 조화로운 얼굴을 가진 이성에게 끌리는 것도 마찬가지야.외형을 통해 상대방의 신체가 건강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거지.건강한 모체여야 수정된 아이가 훌륭하게 자랄 수 있을테니 말이야.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벌레먹은 사과의 사례를 다시 가져와서,좌우대칭도 맞지 않고 여기저기 움푹 패인데다 색깔도 누르스름한 사과는누가 보더라도 별로 먹고싶지 않을거야. 싱싱하지 않아 보이니까.
물론 미의 기준이 시대마다 달라진다는 그 흔한 주장에도 답변해야 하는데,풍만함과 잘록한 균형감 등 역사적으로 상이한 아름다움의 기준은대부분 알다시피 당시의 생존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이를테면 먹을 게 부족했던 과거에 두툼한 여인의 살집을 아름답다고 본 경우.오늘날에는 양식이 워낙 풍족해서 '균형'의 기준이란 것이 조율되었다고 봐야겠지.
4. 니 말대로 좋은 학벌에 외국어능력 뛰어나고 집안좋고 리더쉽있고 책임감 강한 사람이엇던 사람과의 관계를 나는 왜 그토록 끝내고 싶어했을까???왜냐면 인성이 별로였거든.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이었지. 결국 내가 행복하지 않아서 끝냈고 그립지만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해. 너는 인간이 그렇게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아마도 전 남친이 너처럼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겟다. 멍청하긴..ㅉㅉ
답변에서 정답을 말하고 있네.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남자였고, 그래서 네가 행복하지 않았어.분명 좋은 학벌에 유려한 외국어능력, 좋은 집안, 리더십, 강한 책임감은처음에 만났을 땐 남자로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겠지만여성의 경우 특히 남성보다 관계적인 안정감과 정서적 유대감이 매우 중요해.결과적으로 가정적이고 보다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남성개체와 결합할 때비로소 안정적인 생존과 자녀양육이 보장되기 때문이지.
한편으로 개인적인 환경적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어.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가정환경이 이런 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지.이를테면 부모의 태도(여성의 경우 아버지로부터 특히 큰 영향)를 겪으면서학습된 것이거나, 아버지의 비 가정적이고 권위적인 면에 대한 비교적 큰 반감이일찍이 자리잡았을 가능성도 있어.즉, '그런 성향의 남성을 피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파악했다는 거지.(반드시 모든 사례가 그렇지는 않아. 본인만 안다고 봐야지)
어떤 여자는 동일한 조건의 남자가 인성이 별로더라도 마냥 좋아했을거야.결국, 최초에 끌리더라도 내게 적합한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없다고 판단되면그를 포기할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용인할 수도 있다는 거지.
참고로 인간은 전혀 단순하지 않아. 분명하고도 뚜렷한 차이가 우리 종을 문명화시켰지.
그러나 특수함만을 논하다보면생태계 일원으로서의 거대한 통일성도 놓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5. 여자는 왜 잘난 남자(혹은 맘에드는 남자) 앞에서 주눅이 드는가 불편함을 느끼는가에 대한것도 궁금해요. 요새 소개팅 하는데 이게 참 불편한 일이라서..
누군가를 맘에 드는 남자, 또는 잘난 남자라고 느낀다면그건 진화학적 의미로는 이렇게 느끼고 있는 거에요.
" 저 사람은 내가 원하는, (꽤) 우수한 형질을 가지고 있어.그는 나와 내 자녀를 안전하게 지켜낼만한 능력이 있을 거야. "
그런데 그를 보면서 주눅이 든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굉장히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면 그를 갖고 싶어 안달이 날 수는 있지만그런 이유로 위축이 된다는 건, 알게 모르게 상대적인 열등감이 있다는 거겠죠.
이런 위축은 대개 가정내 부모님 품에서의 유년기나성장과정에서 거쳤던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요.지속적인 위협상황(가령 경제적 빈곤, 무시하는 발언을 자주 듣는 등)이나비교되거나 비하당하는 등의 다소 충격적인 경험을 했던 경우 생겨나기도 하죠.
본인만이 아는 사건일테니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덧붙여,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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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남자는 왜 여성의 모든 신호를 호감이라고 착각할까?
시간이 없어서. 내일 마저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