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연애의 모든 것

2015.07.14
조회1,898

이전 글이 좀 딱딱하고 재미 없었을 듯 싶다.

 

그러니 이번에는 곧장 연애 글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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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자는 중후한 중년남성을 좋아한다?


남자는 서른(마흔?)부터, 라는 말이 있지. 일부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려는 길도 최소 서른 중반은 되어야 하는 직종이니까.


하지만 진화적으로는 얘기가 조금 복잡해져.

착각하는 일부 남성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성도 적어도 생물학적으로는 노후한 남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다 늙은 정자보다는 활기왕성한 정자가 자녀에게도 이득이 되기 때문이지.


그러나 여성들이 나이 든 남성을 좋아하게 만드는 세 가지 상황이 있어.

첫째, 그 남성이 매우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될 때.

둘째, 남자가 가진 '사냥능력'을 고려, 생존과 자녀양육에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첫째는 이를테면, 남다른 총명함으로 어린 나이에 CEO가 된 30대 초 남성이라거나

동일 연령의 남성이 높은 IQ와 더불어 명문대 의과대학 간판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경우.

(생물학적 특성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규정된 '천재성', '탁월성'에도 이끌린다는 걸 보여줘)


둘째에 대해서는 1번 글에서 이미 언급했었어.

재력, 집중력, 학벌, 외국어능력, 리더십, 조직 내 책임감, 신중성, 감각적 정서 따위지.

사실상 이러한 '사냥술'의 요인들은

첫째 상황들과 서로 중첩지대를 갖는다고 봐야 해.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하게 알아야 할 사실은

어떠한 여성이든, 해당 우수한 형질('사냥술')을 깊이있게 인지할 수 있어야

그러한 형질을 가진 남성에게 매료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는 것이지.


예를 들어 독일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당시 얼마만큼 심오한 세계관과 직관을 가졌고

또 그것을 어떻게 평생에 걸쳐 발전시켰는지를 제대로 파악해낼 수 있는 여성이라면,

그 대부분이 아인슈타인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매력을 느꼈을 거야.


그런데 그러기가 쉽지 않지.

적어도 10년 정도 물리학 공부를 해 주지 않으면

도대체 이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대단한 형질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어.

그래서 그저 (실제 느낌이 아니라 언어적으로 유추 짐작하기에만)똑똑한,

늙은 괴짜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게 돼. 결과적으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지.


아직 학교를 중심으로 동갑내기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10대 여학생, 

또는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중년 남성을 거의 무조건 기피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어.

사회생활이 실제로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이 세계와 역사가 얼마나 복잡한 통합체로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돈이 곤궁할 때 인간이 어디까지 비참해질 수 있는지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즉 자신의 커뮤니티 내부에서의 능력만 알아보기 때문에

그들에게 생물학적으로 그저 '후진 몸뚱아리'일 뿐인 중년과는

일찌감치 거부감의 벽을 쌓게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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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남성혐오와 여성혐오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모든 혐오는 애정결핍에서 비롯된다는 걸 이해해야 해.


이곳 네이트판이나 일베 등 사이트에서 단골메뉴인 남성의 여성 비하발언이나

여성을 그저 성적 도구로만 생각하는 듯한 남성을 여성들이 혐오하는 것은

모두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는 욕구 불만족에서 비롯되는 거야.


무슨 말일까?

우선 오늘날 매우 강력해서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남성의 여성혐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강조한대로, 진화적 관점에서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사회적 보호'를 원해.

파트너를 고를 때 가능하면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남성을 선호한다는 뜻이야.

최소한 자신과 동등한 수준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능력은 갖췄으면 하고 바라지.

이걸 다시 풀어쓰면, 여성들은 자신보다 여러모로 '못한' 남성에게는

별로 생물학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해.

(반면 남성의 경우, 여성이 신체적으로 젊고 건강한지, 그리고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대상인지 정도가 조건으로 고려하는 전부야)


이전 사회와 달라진 현대사회의 면모를 찬찬히 들여다보자. 

여성권은 신장되고, 그들의 사회적 능력 또한 폭발적으로 성장했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학 진학률에 있어서 여성이 남성을 이미 앞질렀다는군.

즉, 우리는 과거 엄청난 격차가 있었던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량이

역사 최초로 나란히 놓이게 된 시대를 살고 있어.


문제는 여성의 원시 본능, 즉 보다 우수한 남자를 만나려는 본능은 그대로여서

어림잡아 남성의 절반(혹은 그 이상)은 '이상형'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는 거야.

게다가 여성들이 우수한 사회적 형질의 남성을 좋아한다는 공공연한 이야기는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재력, 학벌, 높은 지능, 겸손, 사회적 영향력 등은 늘 손 닿기 어려운 데 있는데,

여성은 그러한 가치를 생물학적으로 원한다는 단순한 사실.

이런 정보를 계속 주입받는 다수의 남성들은 이렇게 느끼면서 불안해하지.


" 나는 대부분의 여자가 좋아하는 조건에 끼지 못하는구나. "

" 그들에게 인정받아 내 씨앗을 널리 퍼뜨리기엔, 내 능력이 불안정하구나. "


결과적으로 그들은 거부당하느니 미워하는 전략을 택하게 되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학습, 집단심리에 의해 견고해진 것이 바로 혐오주의야.

(사회적으로 우수한 남성이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대개 혐오라기보다 '능력'으로 다수의 여성을 '복종'시키려는 성 심리야.)


척박한 한국 사회는 혐오가 뿌리내리기에 아주 적합한 토양을 갖고 있지.



이제는 여성의 남성혐오도 쉽게 이해가 되겠지.

생물학적으로 타고나는 외면이 남성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주요 조건이라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여성들은 당연히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게 돼.

위와 마찬가지로 여성들도 스스로 부정되고 거부당하느니, 

차라리 그런 잣대를 가진 남성을 미워하고 혐오하게 되는거야.


또 생물학적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여성들일지라도,

다수의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려는 수컷의 근본적 심리에 대해

암컷은 진화적으로 이를 견제하고 또 거부하도록 설계되어있어.


남성혐오와 여성혐오는 유사 이래 늘 있어왔지만

과거와 현재의 그것은 다소 차이가 있어.

(재미로 보는 게 목적인 이 글에서는 가볍게 무시하도록 하자)


대체 결론이 뭘까?


이성을 혐오하는 적개심, 그 폭풍 한 가운데에는

사랑받고자 하는 눈물겨운 본심이 숨겨져 있다는 애잔한 진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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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여러분이 살이 찌는 이유?


가끔 TV 다큐멘터리에서 소개하는 원시부족의 사람들을 보면

비만에 의한 성인병에 시달리는 경우는 그닥 많지 않아(없기야 하겠느냐만).

남성들은 사냥과 노동에 실용적인 근육으로 단련되어 있고

여성은 군살이 약간 있을지 몰라도 비만과는 역시 거리가 멀지.


반면에 우리는 왜 늘 살이 찔까 걱정하고 초조해하며 살까?

여성에게만 문제인 건 아니지. 최근 남자들도 가꾸기 시작했으니 말이야.


불편한 진실은 오늘날의 식품산업에 있어.

요즘 모든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엄청나게 많이 제조되는 식품들을 보면

맛없는 음식 찾기가 맛있는 음식 찾기보다 더 어려운 판이야.


절제 없이 먹다보면 디저트를 포함한 이것들을 끊임없이 밀어넣게 되는데 

우리 입맛에 맞게 자극적인 각종 첨가물이 들어갔기 때문이지.


여기서 '우리 입맛에 맞는 자극'이란 무엇일까?

자연에서 먹었을 때 생존에 도움이 되리라는 유전자의 판단에 따라

그것이 '맛있다'고 느끼게끔 우리에게 진화적으로 이식된 감각에 불과해.


4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가나 초콜릿을 '맛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자연에서 그토록 달달한 음식들이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줬기 때문이야.

이렇게 보면 우리는 속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초콜릿 많이 먹지 마. '건강에 해로우니'.


결국 각종 식품산업과 그 회사들은,

우리의 유전자가 진화적으로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오판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맛들을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얻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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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답변




말씀하시는 맥락에서 설명가능할까요? 과거연애사를 말하는 남자의심리와 그마저도 거짓말을섞는 남자의 심리. 이런것들로 인해 끝없이 의심하고 질투하는 여자의 심리. 어차피 못바꾸는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상기돼서 서로 싸우는 이유는 뭘까요


남자의 심리는 간단합니다.

여성에게 자신의 남성성을 어필하기 위한 본능적인 과시죠.

과거 이러저러한 자랑스러운 이력을 늘어놓음으로써,

자신이 여성을 만날만한 능력 또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를 의심하거나 질투하는 여자의 심리에 대해서는

제가 작성한 3번 글, 첫 번째 댓글 답변에서 다뤘으니 참고하세요.



못 바꾸는 과거라고 해서 거기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부모나 자녀 그리고 연인 등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붙잡고 늘어져 아픔에서 잘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것이 진화학적으로는 마치 비효용적인 것처럼 보이죠.

생존이나 번식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방해가 되니까요.


그러나 진화는 '기능적으로 완벽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습니다.

진화학적으로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

즉 유전자를 공유한 혈육이나 동반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그만큼 그들을 애지중지 여기는 마음이 반드시 진화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관계가 불안정하거나 그들을 잃었을 때 얻는 상실감은,

전폭적인 애정을 심어넣기 위해 필연적으로 

'희생되어야만 하는 효용'입니다.




댓글 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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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글 써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제 전 연애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겨서 물어봐요! 전 남자친구는 자기는 저와의 잦은 싸움이 지치고 힘든 상황들의 연속에 혼자 있고싶다며 저와의 이별을 선택했는데요. 이때 아님의 의견으로는 이런 상황이 저한테서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정도나 번식 욕구를 느끼는 정도가 떨어지고 혼자 지내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인건가요?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도 설명이 가능할까요? 두번째 질문은 흔히 남자들은 연애를 오래 하다보면 초기의 열정적인 모습이아닌 여자에게 시들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건 이미 자신의 번식 욕구를 다 이뤄내서인건가요? 만약 제가 생각한게 맞다면 남자의 초기 모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 마지막으론연애나 사랑을 과학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초기 연애에서 느껴지는 설렘이나 초기 연애에만 가능한 비상식적인 행동의 패턴이 다른 이들에 비해 덜 나타나시는 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우선 인간관계론부터 배우고 오고... 아니다 "도덕"부터 다시 배우고...제목은 "연애의 모든 것"이라 하지말고 "동물들의 섹스파트너 찾는 법" 정도로 수정해. 그럼 딱딱 맞아 떨어져... 그리고 제발 좀 상식적으로 아는 얘기들을 유식한척하려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어려운말 갖다 끼우면서 늘리지 좀 말고. 보니까 아직 좀 어린거 같은데 글 늘리는건 정말 쉬워. 니글은 아주 읽기 싫고 짜증날 정도로 지루해.

anthrax오래 전

안녕? 나는 그냥 동네 아저씨야. 이기적 유전자인가에서 대략 봤던 내용들과 겹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어. 각설하고, 나는 1990년대에나 유행하던 너절하게 성별화된 하이틴 연애개론서의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서 굳이 그 어렵다는 진화학까지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어.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어. 아저씨는 진화론이든 학이든 그걸 무시하는게 아니야. 사회생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뭐든 간에 어차피 대립하는 것도 아니고 소통하고 양립하는게 더 좋으니까,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전공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설명하는건 좋은 일인데, 다만 꼭 옛날에 맑시즘을 자본주의 태동기부터 소비에트까지 교조적으로 끼워맞추는걸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어. 하지만 옛날처럼 사후 결정론에 가까운 얘기를 들을 바에야 차라리 너절한 애기들의 연애지침서를 보는게 더 나을 것 같아. 결국 그 연애지침서도 맥락은 다르지만 이라는 테마와 핵심과 결론은 똑같거든(심지어 지침서는 행위의 매뉴얼까지 있음). 개인적으로, 결정론적 측면을 강조하느냐 사회적 환경요인을 고려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건지워진 담론체계 안에서 우리가 놀고 있느냐가 더 핵심인 것 같고. 연애라고 다르지 않고. 우리는 특정하게 조건지워진 언어/사회/문화 및 욕망과 욕구의 소통체계 안에서 연애질들을 하면서 살아가는거니까. 여기에 계급,계층,커뮤니티,대중문화 등등의 사회학적/문화학적 변수들이 개입되는걸테고. 정말 연애를 폭넓은 이론의 언어로 파고 싶으면, 사회생물학의 언어를 넘어서 또는 포함해서, 사회학이나 문화인류학이나 역사학과 문화이론이나 젠더이론을 포괄하는 여성주의 이론까지 포괄하는게 좋을 것 같아. 사회철학, 정신분석학, 그리고 통계학까지는 아니지만 통계의 기초도 있어야 하는구나. 통칭하자면 을 넘어선, 또는 설명을 둘러싼 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정확히는 설명 또는 구성된 의미 말이야. 경험적으로, 특히 자연과학 영역에서, 좋게 보면 순수하고 나쁘게 보면 순진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이런걸 많이 놓치는 것 같아. 그런 맥락에서 과학철학도 좋은 기능을 하니까 같이 하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가장 이상한건, 뭔가 설명하려고 굉장히 애쓰고는 있는데, 학생이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를 모르겠어.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건데; 궁금증만 꼬리를 물더라고. 이 학생은 결국 란 얘길 하고 싶은건가? 철학으로 치면 고리짝 시절 구조주의의 극단을 달리는 얘기들을 하면서 결정론은 아니라는데, 고려한다는 환경과 학습은 어떤걸 고려한다는거지? 왜 굳이 의 욕구는 역사와 사회를 초월한 절대적인 매개가 되고, 왜 굳이 이 요인만 근현대사회의 다종다양한 연애양태의 세목들로 연동해석되는거지? 이 학생은 진화학이 “연애의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경향성을 조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이론”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란 대체 어떤 범주와 내용을 가진 사회적 활동을 말하는거지? 이 학생은 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문제틀이라는 생각은 안해본걸까? 등등등등.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이시베리아야오래 전

글 1편부터 잘 봤습니다~~ 참...... 댓글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 하루네요. 앞으로도 글 기대하겠습니다~~쭉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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