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데이는 챙기고 실버데이는 넘기는 남친

물따라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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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만나기 전까진 실버데이가 뭔지도 모르던 30대 여자입니다.
남친이 연애경험이 없어서 여러모로 남다른 면이 있어요. 가장 특이했던 점은 남들이 잘모르는 14일 기념일들을 챙기더라구요. 4월엔 블랙데이 5월엔 로즈데이를 챙겨주길래 이런거 힘들게 챙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면 제가 섭섭할거라고 챙기고 싶다더군요. 저를 배려하는 맘이 예쁘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제 예상대로 6월, 키스데이에 저희는 첫 키스를 하였습니다...이후 스킨쉽도 진해져서 저희는 관계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모든 기념일을 챙길것 같이 굴던 남친이 말 한마디 없이 실버데이를 그냥 넘어가는 겁니다. 유치한거 알아요. 하지만 남친에게 배신감이 들어요. 연락을 받기도 싫구요. 남친이 그동안 스킨쉽을 계획하고 블랙데이와 로즈데이등의 기념일을 챙긴 것 같고, 키스데이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는 저를 배려하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자격지심일 수도 있겠어요. 만난지 이제 겨우 백일 지났는데 제가 스킨쉽에 있어 경솔했던건 아닐까 후회도 됩니다.
워낙 섬세한 사람이라 기념일을 모르고 그냥 넘길 스타일은 아니에요. 챙길 상황이 아니라면 당일에 미안하다는 말정도는 하고 지나갔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제 욕심일까요? 제 경우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타이밍을 놓치면 마음이 크게 상하고 머리로는 떨쳐버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서운함을 솔직히 표현하는걸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속에서 섭섭함만 커지네요.
다음주에 남자친구 어머님을 뵙기로 했는데 이 일로 인해 인사드리는게 내키지가 않아요. 이번 일을 제외하고는 늘 다정다감했던 사람인데 이런 일로 이별을 생각한다면 제가 너무 소심하고 삐뚤어진 거겠지요.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은데 조언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