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희는 오늘도 걸려오는 전화마다 특유의 친절이 배여있는 목소리로 응답했다. 상희가 경영하는 '프리지아꽃향기'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꽃집이다.
상희가 플로리스트로 직업을 바뀐 지 6년만인 3년 전 인수해서 친절과 정성으로 운영한 덕분에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도 손해보지 않고, 직원들 월급도 밀리지 않고 상희도 어느 정도 수입을 챙겨 가고 있었다.
어느새 33살.
여자로선 그리 적지 않은 나이지만 플로리스트가 된 이후 일에만 열심이다 보니 아직 만나는 남자가 없었다. 그렇다고 잊지 못 할 첫사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희에게 남자기피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동안 남자를 만나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길게 이어져서 결혼까지 골인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부모님도 이젠 결혼에 대해선 말씀이 없으신다.
날씨가 유난히 포근한 2004년도 겨울이었다.
따뜻한 날씨에 남쪽 어느 지방에선 개나리가 피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네, 감사합니다. 프리지아꽃향기입니다."
"여보세요? 꽃배달서비스죠?"
"네. "
"꽃을 좀 보내고 싶어서요."
"그러세요?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아, 네 누이가 아이를 낳아서요."
"축하드려요. 아기 낳은 병원에 보내시려구 그러시는군요."
"네, 근데 뭘로 보내면 좋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5만원 정도의 꽃바구니를 권해 드리고 싶네요. 요즈음 프리지아가 한참 예쁘거든요. 장미와 프리지아를 혼합해서 꽂으면 향기도 좋거든요. 화사해 보이고.."
"아, 그래요. 네. 그럼 그걸로 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받으시는 분과 주소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네 강남산부인과 407호 손희수입니다."
"그럼 보내시는 분 리본엔 어떻게 적어드릴까요?"
"뭐라고 적죠?"
"아, 여동생이라고 하셨죠? 그럼 '예쁜 조카의 탄생을 축하한다 하고 사랑하는 외삼촌이' 이렇게 적으시면 되겠는데요."
"괜찮네요. 그렇게 해주시고 결재는 카드로 해도 괜찮나요?"
"그렇게 하세요."
상희는 카드번호를 받아적곤 확인을 했다.
"저희가 잘 해서 배달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배달을 드리고 전화를 드리거든요. 보내시는 분 전화번호와 성함을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 그래요. 그런 것도 있군요. 011-943-0000이구 손창하라고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잘 해서 보내드릴게요."
상희는 전화를 끊곤 그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다. '세상엔 참 비슷한 이름이 많지.'
그 낯설지 않은 이름에 신경이 쓰인 상희는 직접 바구니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경우 직원들이 꽂지만 이번 것은 상희가 꼭 꽂아야만 할 것 같았다.
프리지아꽃향기-네버앤딩스토리(1)
"감사합니다. 프리지아꽃향기입니다."
상희는 오늘도 걸려오는 전화마다 특유의 친절이 배여있는 목소리로 응답했다. 상희가 경영하는 '프리지아꽃향기'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꽃집이다.
상희가 플로리스트로 직업을 바뀐 지 6년만인 3년 전 인수해서 친절과 정성으로 운영한 덕분에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도 손해보지 않고, 직원들 월급도 밀리지 않고 상희도 어느 정도 수입을 챙겨 가고 있었다.
어느새 33살.
여자로선 그리 적지 않은 나이지만 플로리스트가 된 이후 일에만 열심이다 보니 아직 만나는 남자가 없었다. 그렇다고 잊지 못 할 첫사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희에게 남자기피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동안 남자를 만나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길게 이어져서 결혼까지 골인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부모님도 이젠 결혼에 대해선 말씀이 없으신다.
날씨가 유난히 포근한 2004년도 겨울이었다.
따뜻한 날씨에 남쪽 어느 지방에선 개나리가 피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네, 감사합니다. 프리지아꽃향기입니다."
"여보세요? 꽃배달서비스죠?"
"네. "
"꽃을 좀 보내고 싶어서요."
"그러세요?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아, 네 누이가 아이를 낳아서요."
"축하드려요. 아기 낳은 병원에 보내시려구 그러시는군요."
"네, 근데 뭘로 보내면 좋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5만원 정도의 꽃바구니를 권해 드리고 싶네요. 요즈음 프리지아가 한참 예쁘거든요. 장미와 프리지아를 혼합해서 꽂으면 향기도 좋거든요. 화사해 보이고.."
"아, 그래요. 네. 그럼 그걸로 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받으시는 분과 주소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네 강남산부인과 407호 손희수입니다."
"그럼 보내시는 분 리본엔 어떻게 적어드릴까요?"
"뭐라고 적죠?"
"아, 여동생이라고 하셨죠? 그럼 '예쁜 조카의 탄생을 축하한다 하고 사랑하는 외삼촌이' 이렇게 적으시면 되겠는데요."
"괜찮네요. 그렇게 해주시고 결재는 카드로 해도 괜찮나요?"
"그렇게 하세요."
상희는 카드번호를 받아적곤 확인을 했다.
"저희가 잘 해서 배달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배달을 드리고 전화를 드리거든요. 보내시는 분 전화번호와 성함을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 그래요. 그런 것도 있군요. 011-943-0000이구 손창하라고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잘 해서 보내드릴게요."
상희는 전화를 끊곤 그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다. '세상엔 참 비슷한 이름이 많지.'
그 낯설지 않은 이름에 신경이 쓰인 상희는 직접 바구니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경우 직원들이 꽂지만 이번 것은 상희가 꼭 꽂아야만 할 것 같았다.
배달갔던 직원이 돌아오자 상희는 직접 전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