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반 짝사랑했던 여자.. 이젠 놔야할까요?

아쿠아맨2015.07.18
조회433
안녕하세요 네이트 어플을 처음 다운 받아서 처음으로 쓰는 글입니다
판을 읽어본건 페이스북에서 캡쳐 띄여져있는것을 읽어보는게 전부였지만 댓글들이 글쓴이의 심정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댓글들과 또 조언, 격려들로 가득 차있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이 일을 올립니다
우선 주변 친구들에게 쉽게 이런 얘기를 털어놓기가 어려워서 익명성이 그나마 보장되는 이런곳에 사연을 털어놓게 되네요
좋은 글을 쓰려는건 아닌지라 그녀가 제 친구들에게 욕을 먹는건 보고싶지가 않아서요..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저희는 고3 겨울방학 중 1월이 넘은, 갓 성인이 됬을때 이러쿵 저러쿵하다가 만나게 된 남녀입니다.
계기는 페북으로 반가운 얼굴이기에 연락을 하다가 만나게까지 된거구요
그때 당시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와 몇차례 만나다가 어느날인가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뻐보이고(제가 좀 특이하게 흡연여성을 좋아합니다. 당시 저는 흡연자였고 현재는 금연자입니다.) 몇차례 만남동안의 기억들이 너무 좋았어서 옆자리로 이동해서 무조건적으로 키스를 했습니다
그때 한창 붐이었던 룸 술집이었기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뭐하는 짓이냐며 밀어내려했지만 이미 저는 약간 고삐가 풀려버린 말처럼 또 다시 키스를 하고있더군요..
살면서 그런 돌발행동, 본능이 이성을 앞지른 행동은 처음 해봤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자아가 성립되고 난 시점으로부터 말이지만요)
그녀도 내심 싫지않았던듯 저를 받아줬습니다
그래도 정확히 하는것이 좋기에 (솔직히 제가 큰 잘못을 한거라는것은 알지만) 그녀의 남자친구와 갈등을 겪고라도 입지를 굳건히 했죠
제가 행복했던 커플을 깨뜨린거라면 여기에 글을 쓸 자격조차 없는거겠지요
하지만 몇번 만나본 바로써는 항상 그 남자친구와 만나면 싸우고 울고 힘들어하는 모습만 보이더라구요
내가 더 잘해주겠노라 다짐하며 그녀 곁에 있었습니다
최선이라는 것이 그녀에게 전달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대학 입학할 시기쯤부터 만나기 시작했는데 저는 대학 진학을 안하거나 영미권쪽에서 나올 생각으로 진학을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방학동안 틈틈히 알바를 해서 모아두었던 돈이 어느정도는 있었고 저는 당시 무일푼이었습니다
데이트 비용을 그녀에게 충당시키는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안쓰러웠던 저는 원래 하던 업종을 잠시 내려두고 페이를 보고 두어달 일했습니다
일은 고됐지만 생각만큼 어렵지도 않고 또 일 끝나면 그녀를 볼수있다는, 또 주말에는 함께 즐겁게 놀수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죠
나름 인센티브가 있었던 업종이라 굉장히 열심히 했었습니다
여느 커플들처럼 달달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전부 있었던 일들을 풀어서 얘기를 하려니..하하 그 많은 일들을 다 풀려면....
엄두가 안나서 핵심을 제외하고는 스킵하겠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지내던 중 생리통이 심한 그녀는 한달에 이틀정도를 너무 고통스러워하며 저를 찾았습니다
학교마저 못갈정도로 아파하는데 제가 일이 손에 잡힐리가요...
정말 수단 방법 가리지않고 일하는 직장에서 조퇴로 나와서 지하철 버스 두고 택시를 타가며 최대한 빨리 당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게 2달째에는 팀장님도 눈치를 채신건지 전여자친구분에대한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녀가 아프다구요 아프대요 빨리가야돼요
팀장님의 회유에도 저는 가야했습니다
애초에 이 일을 시작한게 그녀가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서였거든요
내가 그걸 사주려면 돈이 있어야하니까요
그렇게 회사아닌 회사를 그만두고 그녀를 간호하러 갔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죠 그 회사에 들어간 이유가 그녀인데요..
그러고 잠시 일하면서 조금이나마 모아두었던 돈으로 같이 행복하게 놀았습니다
조금씩 스킨쉽의 강도도 늘어갔고 장소선택도 조금은 과감해졌습니다
이 일은 DVD방에서 있었던 일이었는데 제가 그녀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이상의 스킨쉽을 하기엔 그 애매모호한 관계가 너무 맘에 걸렸기 때문이죠
눈치 채셨나요? 저희는 사귀자! 라고해서 사귀고 있던게 아니였어요
자연스럽게 만나다가 그 만남의 빈도와 감정의 농도가 짙어졌던 것 뿐이었던거죠
너무 순진했던걸까요? 스킨쉽이 과도해지려고 할때 잠시 멈추고 물어봤습니다
사귀어주겠냐고
답변은 약간 '너랑 나랑 좋으면 그걸로 되는거 아니냐고
왜 굳이 사귀고 말고 남자친구고 여자친구고 단어를 써가면서 서로를 규제해야하나' 의 식이었습니다
평소 생각을 좀 많이하는 성격이라서 바로 그 말을 해석하려 들었습니다 당연히 스킨쉽은 조금 그 걸음을 멈췄고 마음속에 작은 응어리가 졌습니다
'남자친구로써 맞이하기엔 아직 내가 부족한걸까?'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너랑 나랑 좋으면 이랬으니까 아무래도 내가 좋은건가?'
생각도 들고 복잡미묘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제 자신조차 모르게 그녀에게 상처를 주거나 맘속에 응어리가 남을 행동을 했을지 모르겠으나 커다란 문제들은 그 후로부터 연달아 전개됩니다
어느날 영화를 보러 같이 영화관을 갔는데 그녀가 그녀의 친구를 우연찮게 마주쳤습니다
저는 티켓팅 박스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잠시 그녀의 친구를 보러 한 7~8걸음정도 떨어졌습니다
둘이 즐겁게 얘기를 나누다가 그녀의 친구가 저를 곁눈으로 가르키며 물어봤습니다
"누구셔?"
하하.. 그 후의 대답이란.. 충격이 아닐수 없었죠
어떤 진중을 가지고 그런 대답을 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아아, 친척이야" 였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내색할 필요가 있나, 그녀가 굳이 연인관계를 정식적으로 하지않았던 목적에 이런 편리성도 포함이 되었던걸까 하며 그냥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사건은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사실 잘못인지 아닌지 그 또한 햇갈리지만 여차저차하다가 모텔에 가게되었습니다
그녀는 생각보다 모텔에 대해서 잘알았고 굳이 그 사실을 숨기거나 부정하려들지 않았습니다
눈치가 완전 0.00%는 아니었기에 그녀가 과거의 남자들과 모텔을 와봤다는걸 지래짐작했지만 과거면 뭐 어떨까요
지금 그녀의 마음속엔 내가 있을텐데
정말 단 1%의 부정적인 마음도 없이 이해했습니다
가서 서로를 알아가던중에 강한 흥분에 휩쌓여서 그 마지막 단계에 다다르려 했는데 갑자기 여러가지 생각,
대표적으로 든 생각은 어휴.. 정말 멍청하고 민망한 생각이지만; 그녀 또한 한 부모님의 소중한 딸이고 누구와도 바꿀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일텐데 제가 그녀를 감히 범할수 있나라는 생각과 정식적으로 연애를 하지 않는 관계에서 이런 궁극적인걸 해도 되나 하는 자책감에 결국 흥분의 감정이 진압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엔 자신의 선을 지켜낸 것 같았고 선을 실현한줄 알았는데 훗날 제3자의 입장에서 그 상황을 생각해봤을때 정말 수치스러울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나? 나를 탐하고 싶지않나?'라는 여성 자존감의 커다란 부분을 건드린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때는 정말 미안했습니다 물론 그 미안하다는 감정 또한 훗날 생겨난것이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그 만남이 막을 내리게 된것은 ㅎㅎ
뿌린대로 거두리라.
바람을 맞았습니다
사실 제가 그 당시에 점점 이 관계에 대해서 의구심도 들고 힘이 부쳐가는것을 느끼며 감정의 혼동기를 맞이하고 있었는데 그로하여금 그녀가 사랑을 못느끼게 제가 만들어버린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점점 제 사랑을 확인하려고 드는 경우가 잦았거든요
아닌 새벽중에 갑자기 오라고 때를 쓴다거나
제가 곤란해질거라는걸 어느정도 알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자기를 위해달라거나 하는 행동들 말이죠
상관없었어요 제가 곤란해지던 말던
사랑하니까 확인시켜주려고 애썼죠
모르겠어요 어디가 잘못된건지
충족되지 않은듯 보였고 어느날 2일동안 정말.. 차갑기 그지없는 답장들과 연락불통으로 혼자 정말 이런 게시글에 비속어를 써서 죄송합니다만 똥줄타면서 맘고생 했습니다
무슨일이냐고 연신 물어보니 저녁에 잠시 보잡니다
갔고 통보 받았고 슬펐습니다
힘든 마당에 그녀는 저와 얘기하던 도중 그 남자와 통화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고 감정의 갈증과 허기짐에 지쳐버린 저는 자리를 떳죠
결국 잠시후에 전화가 와서 다시 얘기를 마무리 지었지만 어쩌겠습니까 더이상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데
여기서 잡는다는 것이 구걸을 의미하는줄로만 알았습니다
현재와 별반 차이 없지만 20살의 생각은 한없이 어리더군요
저는 알겠다고 한 후 정말..ㅋㅋ지옥의 몇일을 보냈습니다
감정은 위벽마저 갉아먹을정도로 허기졌고 참다못해 그녀의 집 아파트 계단쪽에서 그녀가 귀가하는 모습이라도 보고파서 봤습니다. 비겁하죠 소름돋죠.. 징그러우실수도있을거에요
그래도 저는 보고싶었어요
근데 보는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장소에 있던걸 그녀에게 발각되었어요
전 구걸했고 그녀는 이미 늦었다며 떠났죠
전 그리고 곧 군대를 갔어요
1년 9개월 정신없이 보내느라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도 여가시간이나 휴가때면 여김없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물론 24 7 항상 생각이 났다면 거짓말이겠죠 종종 생각이 났습니다
연락이 다시 닿게되었지만 도중에 제가 잊으려고 다른 여자와도 연락을 해보고 어떤 소개팅 어플마저 동원해서 피해보려 했어요
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느분과 얘기를 나눠도 기승전그녀 더라구요
결국 요즘도 연락을 하고 그 감정은 그대로 요 안에 있습니다
힘들죠ㅎㅎ 게다가 요즘 가장 큰 어려움은 그녀가 남자친구가 있다는겁니다
이젠 남자친구래요
나는 그렇게 2번이나 고백을 했고 오랜기간 알아와도 정식적인 고백을 받아주지 않던 그녀가
일하는 곳에서 1~2달 지내며 봐온 사람에게 호감표시를 받은것으로 고백을 받았다고
그 남자친구와 관계가 현재 그렇게 달달하고 좋아보이지 않으며
바로 옆에선 내가 아직도 나 좀 봐달라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는데 굳건해요
그와 함께는 멀리멀리 잘다니면서 저는 동네에서 주로봐요
나가고싶어하는 경우가 적어요
사실 아파요
그만하고싶어요
쓰다보니 느껴져요
하지만 그녀가 너무 좋아서요
그.. 글도 많이 봤어요
짝사랑을 언제 포기하냐고 물어본 질문에
그 사람한텐 내가 아무것도 아닌거라는 것을 알았을때 라고 답한 그 스크린 캡쳐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죠
저 사랑을 직접적으로 잘 표현 못해요
항상 잘해주고싶은데 그녀에게서 사랑을 느끼질 못해서 뭔가 볼멘스러워요
나의 그녀라면 항상 웃으며 그래도 사랑해 라고 말해주고싶지만 다른 누군가의 그녀라서 그 말도 못해요
여자를 잘 몰라서 내 감정을 어떻게 행동으로 표현해야하는지 어떻게 반응을 해야 여자들이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병신같아요 왜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만들수있는데 이 여자를 행복하게 만들기가 왜이렇게 어렵죠
내가 너무 경직되서일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바라는게 많은데 그게 충족되지 못해서 저 또한 온마음을 다해 그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걸까요?
판에 계신, 아니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이 글은 어찌보면 편협된 글일거에요
지극히 저의 주관에서 쓴 글이니까요
절 욕해도 좋아요 여자의 마음은 이런거란다 하며 지적해도 좋아요
저에게 조언좀 해주세요
이런 계륵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살이든 뼈든 명확하게 되고싶어요
뼈에 붙은 자잘자잘한 살이 되고싶진 않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감정 주체 못하고 막 썼네요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