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커피 쏟았을때 - 제 대처가 미흡한걸까요?

김직장인201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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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지하철에서 내리려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별 이유 없이 손에 힘이 풀려 들고있던 반쯤 마신 커피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습니다.

'앗 차거!' 소리친 주변 분들에게 옷에 묻으셨냐, 죄송하다 물었는데 다행히 옷에는 튀지 않고 바닥에만 크게 쏟아진 것 같았습니다. 제가 내릴 역이라 일어섰던 중 벌어진 일이라, 출입문이 열리고 저는 '지하철역에 연락해서 바닥 치워달라 요청하겠습니다' 말하며 내렸습니다.

궁금한건, 제 대처 - 옷에 딱히 묻은 주변 사람이 없었기에 내려서 지하철 고객센터에 연락만 취한 것 - 가 미흡했는지 입니다. 결혼식에 다녀오는 길이라 손에는 조그만 백에 지갑, 핸드폰만 들어있었지 휴지 한조가리도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옷에 크게 쏟았다면 지하철 내리지 않고 연락처 교환, 드라이 비용을 물었겠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바닥에만 엎었고... 참 모르겠네요. 내리자마자 전화한 지하철 고객센터에서는 지하철 역, 진행 방향, 탑승칸을 알려주니 바로 청소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논리적으로는,

- 제가 거기 안절부절 서서 주변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지하철을 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딱히 닦거나 엎질러진 커피를 처리할 방법이 없었고

- 최소한 피해 보상을 할 크기의 사고인가, 생각해보았지만 누군가 옷에 엎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리지 말았어야 하나? 내가 쏟아놓고 지하철역에 연락하겠다며 내리는 걸 못된 사람이라고 다들 생각했을까? 여러 생각이 듭니다.

변명이라면 몸이 안좋고 머리가 너무 아파 샷을 둘 쯤 추가한 커피를 마시다가 정말 정신 놓고 실수를 한건데.. 남들이 보기엔 옷 차려입고 구두신고 또각또각 지 잘못한 줄 모르고 도망치는 젊은 여자였을지. 마음이 무겁네요. 저였어도 옆에서 누가 스무디라도 쏟아 다리에 튀었다면 참 기분 나빴을 듯 해서요.

어떤 조치를 더 취했었어야 할까요? 혹시라도 다시 이런 일 있으면 덜 당황하고 대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