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찌질남 만난썰 (카톡캡쳐있음)

항마력2015.07.19
조회369,759

은 내 친구 이야기입니다
모바일이고 흥분해서 혹시나 있을 오타 및 맞춤법, 띄어쓰기 오류에 대해 너그러운 양해부탁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빠른 전개를 위해 음슴체 ㄱㄱ


내친구 a는 교회를 다니는 친구임. 어머님께서 권사님이시고 a언니랑 a랑 성가대에서 각각 역할이 있을 정도로 신실한 집안이고 한 교회를 20년 이상 다녔다고 함.
세월이 흘러 머리가 커지고 나이가 들자 교회안에서 서로 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a도 그 타겟에서 예외가 아니었나봄.
어느날 어릴적부터 얼굴은 알긴했지만 서로 데면데면...말 그대로 존재만 알던 x라는 남자가 카톡으로 '알고 지내자, 밥먹자'라며 연락을 함. 그 이전까지는 서로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였으니 정말 뜬금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음.
a는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교회에서 매주 보는 사람이니 철벽을 칠수는 없었다고 함. 그리고 솔직히 돌직구로 좋다고 고백을 한 것도 아니고 밥한번 먹자는건데 '당신 싫어요 사귈 생각이나 썸탈 생각없어요' 이러는 것도 설레발이고 웃기는 시츄에이션 아님? 그래서 내키지 않았지만 승낙을 했음.
a는 참고로 절친 앞빼고는 매우매우 친절하고 사근사근하고 여리여리 연약연약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천상여자^^임.(우리앞에서도 그래라 두번 그래라)

여튼 그런스타일인지라 이 남자가 고백도 안하고 밥만 계속 먹자고 맴맴 돌기만 하니 어쩔수 없이 몇번 만났음. 차라리 고백이라도 하면 시원하게 결론이라도 날텐데 ㅠㅜ

결국 어제 내 친구가 이 사람과의 관계를 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직구로 말하자고 마음을 먹었나봄. 그리고 아무래도 오래 된 교회에서 보고 산 사람이고 앞으로도 계속 볼 사람이니 만나서 얘기하는 게 예의이다 싶어 어제 만났다고 함.

만나서 밥을 먹는 도중에 운을 띄워
'난 오빠에게 이성적인 관심이 없다, 교회 사람이고 친절해서 어울리긴 했지만 딱 그정도 교회 오빠동생 이상으로 발전은 힘들 것 같다' 라며 얘기를 했다고 함.
말하는 도중 x의 표정은 어두워졌지만 내 친구가 혹시 화났냐고, 실망했냐고 묻는 대답에는 괜찮다며 대답했다고 함. a가 거듭 물었지만 계속 괜찮다고 해서 잘 매듭지었다고 생각했다고 함.

경기도 오산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가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끈질기게 얘기했지만(같은교회 비슷한 동네) 내 친구는 이미 오빠동생으로 귀결 된 상태의 관계에서 일말의 호의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야무진 신념으로 단호박 거절하고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고 함. 그리고 여기서 문제의 사건이 발생함...

그 남자가 카톡을 보냄. 겁나 찌질하겤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에게 몇 번을 물어서 올려도 된다는 확답을 받았으니 카톡 전문을 올려봄.
편집 한땀한땀 정성스레 하면서 다시 한 번 봤는데 또 열받음. 그리고 웃김.

여기까진 나쁘지 않은 감정으로 넘길 수 있었다 함. 차였으니 기분이 좀 나쁠법도 하지 라며.

문제의 카톡.
이 시점에서 자기 좋다는 여자 사진을 왜 보냄??;제정신임???;;;;; 그 여자분 초상권 강제 박탈당함.

차단한다면서 왜 차단을 안하고 전화질이세욬ㅋㅋㅋ

내 친구는 극도의 찌질력에 몸부림치다 결국 먼저 읽씹 차단을 시전했음. 그러니 이제 전화가 계속 옴. 한번 씹었는데 계속 전화질을 하니 어떻게든 결딴을 내고자 받았음.

내 친구는 엄청난 기계치인데 얘가 얼마나 열받고 짜증이 났으면 통화를 녹음해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으로 기계치 강제극뽁. 여튼 이 통화 내용도 내가 입수해서 정성스럽게 타이핑해줌. 모바일이라 힘들었음.
읽기 싫은 분들은 아래의 요약을 읽어주시길.

친: 네
x: 어디야
친: 저 지금 버스요.
x: 혼자야?
친: 네
x: 왜혼자 있어.
친: 친구 만나려구요
x: 오빠 전화 왜 안받았어?
친: (한숨....) 오빠 전화 이제 안받을게요.
x: 오빠한테 화났어?
친: 네
x: 오,오,오빠는 그냥...오빠가 a에게 뭐 잘못했나??
(더듬는것까지 디테일하게☆)
친: 아니에요.
x: a가 오빠한테 그러는 거 보면 오빠가 잘못했잖아.
친: ...괜찮아요.
x: 뭐가 괜찮아. 오빠 싫대매.
친: 아니 왜 결론이 그렇게 나요....
x: 오빠가...어? 너랑 말좀 하려고...그럴려고 했는데... 오빠 싫대매. 아니, 오빠가 좋다면...오빤 최선을 다할거야. 그런데 오빠 싫대매? 근데 오빠가 만약 아니라 그랬으면...a를 좋아하는데 내가 왜...왜 그렇게 해야돼지?(뭔소리여...)
친: 알겠어요, 오빠랑 이제 더 이상...
x: (말 가로막고) 아니, 아예..저도 뭐 다른 여자 만날 수 있는데 그냥 a가 그래서 그랬는데 왜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네요.(급 존대말+비꼼으로 돌변)
친: 오빠랑 더 이상 얘기 하고 싶지 않아요.
x: 네 저도 싫어요~
친: 전화 끊는 게 좋겠어요.
x: 네 끊고요~저도 잘해줄려고 했는데 먼저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오빠 싫대매요??
친: (헛웃음)아니 그런데 왜 그런 사진을 보내셨어요.
x: 왜 그런 사진을 보내셨어요 그러면서 왜 화를 내십니까? 화 안내셔도 돼잖아요. 그런데 왜 그러셨습니까? a한테 잘하려고 한 거밖에 없는데 왜 제가 잘못한겁니까?
친: 아...이거는 오빠랑 저랑 생각 차이인 것 같은데...
x: (가로막음)근데 a가 생각 차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a씨한테? a씨 만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저 싫대매요. 아니 저 여자친구 만나면 바로 결혼 해야 돼요. 저 스물아홉살인데.
친: 네 그럼 아까 그 (사진의)여자분 만나서 결혼 하세요.
x: 그럼 그걸 바로 표현을 하셔야죠. 왜 저에게 피해를 주십니까? 그럼 내가 오빠건 말건 '야 너 왜 나한테 연락해?'라고 말씀을 하셨어야죠??
친: 그래서 말했잖아요 오늘.
x: 아니 그러니까 오늘 말했으면 끝난거잖아요.(??)
친: 네 그런데 왜 그런 사진을 보내시냐구요?
x: 근데 왜 그런 식으로 화를 내세요?
친: 그런 식으로 사진 보내시는 게 잘못이잖아요.
x: 아니 그쪽께서 잘못하셨잖아요.
친: 제가 왜 잘못했죠? 전 정확히 말했는데.
x: 정확히 말을 하셨어도 그전,그전,그전에 끝을 내셨어야죠. 영화를 내가 내 돈을 내면서 왜 그쪽한테 왜 그렇게 해야 돼요? 돈이 많아서?
(추가+ 애초에 친구 목적이 영화보려 만난게 아니라 이 사람에게 똑바로 너에게 호감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만난였음.식사 와중에 기분이 상하기도 했고 저녁에 원래 우리들이랑 만날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는 보지 않았음. 사소한거라서 굳이 설명을 안넣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어 추가합니다)
친: 제가 그래서 오늘 얘기하려고 만난거잖아요. 그리고 그런 사진 함부로 보내시는 거 아니에요. 그 분한테도 실례잖아요.
x: 아니 그게 거짓말 안하고 저랑 만나는데요?(뭔소리여2)
친: 아니 그러는게 그 여자분에게도 실례고 저에게도 실례에요.
x: 그 여자한테는 실례지만 그 여자는 저를 좋아하는데 저는 a씨 때문에 그런 사진을 보낸건데.
친: 나때문에 보내지 말고요.
x: 근데 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제가 그렇게 나쁘게 했습니까?? 왜 화를 내십니까? 제가 잘못을 했어도 화를 내실 필요는 없잖아요? 무섭게
친: 아 됐구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x: 아 저도 됐구요. 우리 서로 다른 사람 만나서 잘 되는게 최선이에요. 저 싫대매요 저도 싫어요~~
친: 네네네네(집요함에 두손 두발 다 듬)
x: 그럼 권사님(a어머님)한테 얘기해요~저도 똑같이 얘기할거에요.
친: 뭘 얘기해요. 다른사람들한테 얘기하지 말구요.
x: 아 저도 챙피해요 왜냐면 우리 아버지가 xx기업 이사였는데 그...권사님한테 얘기해보세요.
(내아빠가 더쌤 짱쌤 잼) 나 조카 챙피한데.
친: 아 됐고요~
x: 그럼 왜 피해를 주세요? 애초애 만나지 말았어야죠~
친: 끊어요
x: 아 빨리 끊어요 조카 싫어요 조카.(바닥까지 보여주는구나...)

요약
친구: 사진보낸건 나에게도 실례고 그 여자분께도 매우 실례다. 그게 x잘못이다.
x: 내가 잘못한건 잘못했는데 잘못한건지 모르겠다.(개소리의 우회적 표현) 이 여자는 나 좋다고 쫒아다니는 여자다. 우리 아버지 xx기업 이사다. 나 돈보고 만났냐. 싫었으면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지 왜 만났냐. 니가 나 만난것 자체가 나에게 피해준거다. 너한테 돈쓴게 아깝다.

말이 안통함 도돌이표임. 친구가 뭐라 한마디 하려고 하면 다끊어드시고 지할말만 하고... 개작두세요?

남자 집안은 좋았다고 함. 근데 저 사람 아버지가 돈이 많은거지 본인이 돈이 많은건 아니잖음. 정작 그 사람은 별볼일 없는 사람인데 자기 아버지 후광 업고 자만에 쩔어있는 것처럼 보였음. 적어도 나에겐.



이 사실을 듣고 나와 다른 절친 b는 엄청나게 분노했음. 그리고 신기했음. 아무리 인터넷에 요즘 여혐종자 일베충 찌질남들이 많다지만 그건 온라인에서 그런놈들이 워낙 튀니까 부각되어서 그리 보이는 것이고 현실에서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했음. 실제로 난 남초성향이 매우 강한 학교, 과를 졸업했지만 그렇게까지 찌질한 사람은 본 적 없었음. 제일 강렬했던 찌질함이
나한테 차이고 싸이월드 대문, 일기에
'그녀가 떠나갔다. 내 삶의 목적을 잃은것 같다' 
이렇게 써놓은 것 정도...
이쯤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인데 내 친구가 만난 x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걱정되는 건 매주 교회에서 마주쳐서 최소 일주에 한번은 볼 테고 집도 아는데 얘가 어떻게 처신을 할 것인지임.
그리고 통화 마지막에 살짝 욕설도 섞이고 대화내용에 여혐기가 듬뿍듬뿍 보이는데 험한 일 당하지 않을까...농담이 아니라 진심 걱정임.(심지어 우리가 a만나서 카톡 검열(?)하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 전화가 와서 정말 공포스러웠음.그...차단하면 2초정도 연결되다 끊기는 현상...그게 계속 발생했음.) 그렇게까지 악랄한 찌질이는 아닐거라 믿어보려 해도 안심이 안됌.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한지라.

뭔가 끝내기 애매함.
친구들에게 내 열과 성을 다한 판 주소를 보내고 잠들어야겠음. 즐거운 주말 보내세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