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다녀왔어요. 치한 잡은 후기

흔녀2015.07.20
조회61,905

요즘 심심할때마다 판 글 읽으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보는 재미(?)로 사는 20대후반 직장인 여성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성범죄건으로 경찰서를 다녀왔어요..
실제로 밤길에 지나가던 행인을 의심했던 상황마다 오해를한거였어서 오히려 이번에도 그러겠지..방심했던게 문제였던것 같아요.


사건의 전말이에요.
평소보다 늦어져서 열한시쯤 집에들어갈 예정이였으나 통화가 길어져 집 바로앞에 산책로가 연결되어있어 통화하면서 좀 걷자..는 생각으로 집앞 뚝방길을 걸었습니다.
아주가끔 걷는 곳인데 그 시간대엔 사람이 없어 밤늦게는 가지않는 곳이였죠.
순간적으로 통화에 정신이팔려 그때가 열두시가 넘은지도 모르고 방심했네요. 그날따라 산책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렇게 늦은시간이라 생각하지못한것도 있구요.

산책로가 1-2km는 될 것 같습니다.
나무가로수길로 가로등도많고 깨끗하게 정비된 산책로고, 중간중간 운동기구도있고 벤치와 정자나무같은게 있어 밤늦은시간에 열대야를 피해 맥주마시는 주민도계시고 커플도 많습니다.

반바퀴쯤 돌았을때 타지에계시는 엄마와통화에 푹 빠져서 아무런 불안함도 못느끼고 걸으며 벤치에 커플들이 있어 충분히 안전하단생각을 하며 통화에 푹 빠져서 계속 걸었어요. 순간 앞을보니 사람이 하나두 없어 어라 갑자기 너무 사람이 없네 싶었죠..

갑자기 무서워지면서.. 엄마와 이야기하면서 길바닥을 보았는데,
산책로 가로등에 제 그림자가 제 앞으로 비춰지는데
그 위에 남자그림자가 하나 더 있는 겁니다..

아 지금생각해도 그 순간 너무 소름돋네요..
제 그림자와 겹쳐 비춘거라면 정말 가까웠다는건데,
왜 더 심각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않았을까 ㅠㅠ 후회되네요..

통화도 큰소리로 씩씩하게 하는중이었기에 설마 이런데서 이렇게 신나게 통화하는 날 덥치겠어.. 하면서 오히려 빨리걷기보단 걸음을 늦추다가 멈췄습니다.(걸음을 멈춘게 너무 후회됨.)

정말 멈추자마자 1,2초간의 정적..
어라 앞으로 안지가네? 하는 순간
진짜 순식간에 범인이 절 뒤에서 덥썩 안으며 성범죄를 시도했어요..
아 지금생각해도 손발이 떨려요ㅠㅠ
자세한 이야기는 쓰지못하지만 그새끼가 그런 시도를 한차례 하자마자 순간 정말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욕을 했던거같아요 ㅠ

통화중인 엄마는 너무 놀래서 무슨일이냐며 통화로 난리시구..
제가 소리를 지르자마자 미친듯이 제가 걸어왔던 방향으로 뛰어 도망가는데, 뒤에대고 욕을 엄청나게 했습니다ㅠ

변태새끼야 너 거기안서 잡히면 죽는다 ㅆㅂㅅㄲ야 너 사진 다찍혔어!!!
대충 이렇게.....(욕을 얼마나 찰지게했으면 엄마가 그 위험한 상황에서 놀래셨는데 나중엔 웃음이 나셨다고함. 이어폰통화라 안끊기고 상황을 다 듣고계심 ㅠㅠ)

근대 순간 사진을 찍혔다고 말했는데, 막상 증거 삭제하려고 또 돌아올까봐 아차 싶더라구요ㅠ

정신을 차리고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고 분명 좀전까지 산책하는 사람과 커플이있었는데.. 뭐지 싶으면서.. 정말 고요한거에요 ㅠㅠ
죽어라 도망가는 그놈 뒷모습을 보아하니 어린놈같고.. 뭔가 저놈이 다시 돌아온다해도 내가 도망가도 가겠다싶은 거리가 확보되자, 갑자기 잡아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지금생각해두 저 너무 용기있었음 ㅠ)

그래서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따라 뛰었어요.
처음엔 욕을하면서 뛰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놈이 뛰어가고있는 방향.. 제가 걸어왔던 방향이잖아요?
전 분명 오면서 많은 산책하는 사람들을 봤고 커플을 봤기에, 이거 어쩜 잡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던거죠.

그래서 그놈 욕하면서 뛰다가 이젠 잡아달라고 소리치며 뛰었습니다.

저새끼 잡아주세요!!! 변태새끼에요!!
이럼서 ㅡ ㅡ... 진짜 온동네가 쩌렁쩌렁 울리게 욕하면서 그 산책로를 뛰었음...(저 제가 여성스러운 여자인줄 알았는데 제자신을 깨닫게되었어요. 위험한상황에서는 이렇게 강하단걸;)

뚝방길 산책로가 중간중간 동네로 빠져나가는 계단이있으나 그 계단이 나타날때까진 오로지 직진이라 오히려 잡히는건 시간문제였어요.

시력이 안좋아서 뭔가 사람형체가 더 보이면서 가까워지니 아 잡혔구나 싶었죠 ㅠㅠ!!!
근처에서 맥주한잔 하시던 아저씨 두분께서 그놈 팔을 뒤로 잡아서 못움직이게 바닥에 눕혀 잡아주고계셨어요!!

진짜 가까이에서 얼굴보자마자 욕을 열바가지 쏟아부었는데도 화가 안풀리더라구요 ㅠ
바로 112에 전화하고 제 위치가 어딘지 기억이안나서 주변분들이 설명해주시고 ㅜㅜ

범인은 가까이서보니 약간 멍청해보이는 새파랗게 어린놈이..ㅡ ㅡ피식피식 웃으면서 죄송해요 취해서 그랬어요 이러며.. 팔좀 놔달라고 아프다고;;; 21살이였구요.
허리좀 필게요 자세가안좋다고.. 바라는것도 겁나 많았음ㅡ ㅡ 심지어 경찰기다리는데 담배를핀다며 두대나 폈어요.
진심 폭행죄가없었다면 뒷통수를 수십번 후려갈기구싶었음.

옆에서 아주머님과 젊은 여자분이 절 다독여주시고ㅜㅜ
그제서야 다리 힘풀리며 주저앉겠더라구요 ㅠㅠ 눈물찔끔 나려했으나 그새끼 앞에서 눈물보이기싫어 꾹참음 ㅠ
주변분들 다들 소매치기인줄알았다며 ㅠㅠ

통화중이던 엄마에게는 뛰면서 걜 잡힌거 확인하고, 여기사람많고 걔 잡힌것같다고 안심시키고 끊었어요 ㅠ

경찰서 가서 진술서쓰고 집에돌아왔는데..
다친데없냐 물엇는데 그때서야 그놈이 덥칠때 피하면서 넘어져 다리가 쓸렸더라구요 ㅠㅠ
다친것도 모르고 그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이안날정도로 너무 놀랬음 ㅠ 게다 민증 얘기나와서 찾으려보니 지갑도 사라지고 ㅠㅠㅠ에휴 ㅠㅠ(넘어지면서 흘린것같음 ㅠ)

언니가 파출소로 데리러와주고..
집에 새벽 한시반쯤 도착했어요 ㅠ

화가 안가셔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위험하다고 전화통화하면서 걷는거
오히려 더 조심하라고.. 통화에 집중해서 주변에 관심이 멀어져 누가 따라와도 모를 수 있다고 ㅜㅜ제가 딱 그랬거든요..

그말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산책로 끝에서 u턴을 할때 제가 유턴을하니 누군가 멈칫하며 같이 유턴했던게 그놈이였구나 라는 생각을... ㅜㅜ
제가 그렇게 둔하게 통화를 하고있었다니 ㅠㅠ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ㅜ

주말내내 가만히 있다가도 순간순간 욕이 나올정도로 너무 화가나네요 ㅠ 소름도 돋구요 ㅠ

이 사건 때문에 무서워서 사람없는 밤길을 다신 못돌아다니겠어요ㅜ 집앞 은행가다가도 대낮에 아저씨가 시간물어보시는데 흠칫 놀라구 ㅡㅜ
이제 짧은 거리도 사람없고 조용한곳은 안다니려구요 ㅠ
무조건 택시타구 집앞까지가려구여
야근안하구 항상 집엔 10시안에 귀가 하려구요 ㅠㅠ

치한 잡은 경험담은 여기까지에요.
아직 마음의 안정이 더 필요한것 같네요.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않도록 많은 여성분들이 이글보고 조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거라고.. 저희가 피해야죠 ㅠㅠ


결론은 여성여러분!
밤늦게 귀가 시
통화하면서 걸을때 주변 뒤를 자주 확인하면서 걸으세요!
통화하다보면 대화에 심취해 주변을 인지하지못하여 저같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이어폰통화하지마세요. 주변 소리가 안들리잖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상한사람이 쫒아온다 싶으면
설마..라고 생각하며 그사람이 내 앞으로 지나가겠지란 생각으로 절대 걸음을 늦추거나 멈추지마세요!
물론 그런경우 정말 많지만 ㅜㅜ 이번에 제가 그렇게생각라다 당한거니 ㅠㅠ 에휴


서울에서 여자로 살기 너무 힘듭니다.
다들 밤길 조심하구 오히려 잡으려다 더 큰일나지않도록 조심하시구요 ㅠㅠ
그놈은 절대 합의없이 인생에 성범죄자 줄 하나 만들어줄거에요.

이 사건으로인해 주말이 통째로 찝찝하게 날라갔네요 ㅠ
글은 이렇게 아무렇지않게 적었지만 어디나가기 무서워서 아무것도못하고 방콕중이에요 ㅠㅠㅠㅠㅠ
낼 회사가야하는데... 당분간은 약속안잡구 날 밝을때 집에와야겠어요 ㅠㅠ 아직두 생각하면 심장이 ㅠㅠ..

댓글 43

아이고오래 전

Best어쩌다가 이놈의 세상이 피해자가 더 조심해야하는 상황이 온걸까...가해자는 겁나 당당하게 담배피고 실실쪼개고 ㅋㅋㅋ 그놈의 술술술술...언제부터 술이 면죄부가 된건지 참내 더럽다.ㅋㅋㅋㅋㅋㅋ

서울대08오래 전

Best남자지만 정말 여자가살기힘든 시기인것같다 딸낳고싶은데 딸낳기도무섭고 밤마다여자친구걱정이되네‥ 여성분들조심하세요

ㄱㄴ56ㅇ오래 전

전철 에서 졸다가 내릴려고 앞 으로 가다 여대생 누나 엉덩이 를 부딛쳤네여

카카45오래 전

설마 그놈이 네면상보고한게아니래 ㅋ

카카45오래 전

아마 그 치한이 앞으로걸어와 님압모슴을봤다면 그런시도를안했을텐데

진짜우리나라오래 전

경찰도 참 ㅋㅋㅋㅋㅋ짧은거 입은게 죄야? 뺨을 후려버릴까 대신 때려드립니다 해서 돈받고 하면 진짜 부자될듯 ㅋㅋㅋㅋ진짜 경찰이고 치한이고 쓰레기다 한국경찰 다말고 저런놈들 다 ㅆㅂ놈 조심하세요!!

111오래 전

여자가 짧은거 입어서 성범죄거 일어나는거라는 내용은 어딜가도 꾸준하넼ㅋㅋ ㅋㅋ ㅂㅅ들아 노출로 성범죄가 성립하는거면 아프리카는 조카 강간천국이냐? ㅋㅋㅋ 여자들이 히자브로 온몸 둘둘감고있는 이슬람권은 성범죄가 아예없는줄 아냐. 핑계댈게없어서 여자 걸음걸이가 음란하다는 이유로 강간하는 새끼들이다 ㅋㅋ 씹치남들은 지들이 문제라는건 인정못하고 남탓하기 바쁘지

안쓰러움오래 전

저는 예전에 지하철 승강장에서 짐이 있어 엘메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술마신 늙은놈이 줄서는것처럼 제뒤에 서서 엉덩이를 만지더라구요. 거기가 승강장 중앙쪽이었는데 그새끼한테 소리소리 질렀어요. 술처먹으려면 곱게쳐마시지 어따대고 함부로 손을 놀리냐고. 미친새끼라고. 진짜 승강장 양쪽 끝에있는 사람들까지 다 돌아보고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들까지 열림버튼 누르고 저를 멍하니 쳐다볼만큼 완전 소리 지르며 개지랄을 떨었어요. 뭐,,, 특별히 달라진것은 없지만 소리라도 지르고, 성추행 한 놈에게 다 쏟아내고 나니까 후회되거나 맺히는것은 없더라구요, 쓴이는 위험 상황이어서 그랬겠지만,,, 그놈이 날 해코지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당한만큼 개망신을 주세요. 그게 트라우마가 남지 않는 방법일거 같아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ㅋㅅㅋ오래 전

흐음... 흥분한건 알겠는데 공공장소서 특정인을 지목해서?그렇게 개쌍욕퍼부으면 모욕죄나 명예훼손아님...?? 글쓴분 역관광 안당했으면...ㅜㅡ

오래 전

저도 비슷한 경험있어요! 전 버스에서 도촬당했는데 긴가민가해서 남친이랑 그ㅅㄲ 따라서 내렸었음. 근데 도망치는거ㅡㅡ 역 앞 번화가라 쫓아가면서 소리지름. 잡아달라고. 사람 많긴 많았음. 근데 웃긴건 다 쳐다만 봤다는거 ㅡㅡ....... 어떤 아저씨는 웃으면서 왜?ㅋ 라고 물음. 시간지나 생각하면 진짜 그변태ㅅㄲ보다 더 극혐임. 하튼 나중에 잡고보니 자폐증이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확인해봤냐고 물으니 자폐증맞다는거임. 자폐증이 도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자폐증새끼랑 그 부모는 나한테 사과 한마디안하고 벌받겠다 함. 벌이래봤자 자폐증이라고 덜 받겠지ㅡㅡ ㅅㅂ...

수랏상오래 전

잘하셨어요~그순간엄청무서우셨을것같은데~ 그용기에 박수를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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