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끝마다 비싸다 비싸다 하는 남친 제가 속물인가요?

글쓴이2015.07.21
조회106,883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녀입니다.
진지한 답변이 듣고싶어서 이곳에 글을 남겨요..


회사에서 알게되서 사귄지 이제 막 한달 좀 안된 사내커플입니다.
남친은 저보다 1살 더 많구요.


사실 외적으로는 전혀 제 스타일이 아니라 단 한번도 이렇게 될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는데 인성에 반해 사귀게 됐습니다.


배려심도 많고 속도 깊고 예의바르고 친절하고 순수하고 성실합니다.


근데 딱 하나.... 돈에 절절 맵니다.


사귀기전에 친구랑 만난 자리에서 친구가 저사람 좀 돈에 깐깐한거 같다.. 라고 했을때 알뜰하면 좋지뭐! 하고 시작했는데... 무시할게 아니었네요.


하루에 5번에서 10번은 비싸다 혹은 근데 저게 더 싸다 이말을 꼭 합니다.


제가 사귀기 초반에 말했거든요.
알뜰한건 좋은데 너무 돈얘기 꺼내는거 개인적으로 싫어한다고요.
돈에 민감한 편이냐 물어보니 그렇게 민감하진 않고 내여자한텐 안아낀다구요.
아무튼 제가 싫어하니 조심하겠다 했습니다.


그러고 며칠 뒤 술 한잔 하며 얘기하다보니 예전 가정사 얘기가나왔는데, 집이 많이 어려웠고 그로인해 돈에 민감하다.. 이건 좀만 이해해달라 해서 오히려 그 가정사 듣고 바르게 자라줘서 너무 고맙고 예쁘고 한번 더 반했어요.


근데 이젠 도를 넘어서네요.


뭐 하나를 먹어도 비싸다 싸다 따지고, 저랑 돈내는거에 얼마나 계산적인지 몰라요.


사실 저보다 연봉이 못해도 1000이상은 더 받고, 오빠이기도하고 하니 칼같이자르는 반반까지는 안할줄 알았는데, 영화비 한번 내면 밥은 니가 사줄꼬지? (딴에는 애교..) 이러는데 당연히 낼 생각하는데 저러니 진짜 내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영화도 자기가 한번 예매하면 굳이 현장 티켓팅해도 되는데 미리 예매를 해야한다, 자리가 없다, 꽉찰수도있다 등등 제가 영화비 내게하려고 혈안이 돼있어요.


하루에 한두번씩 꼭 예매했느냐고 묻고 왜 안했냐 이런식...
자꾸 그러니 괜히 심보만 고약해져서 어플깔기 귀찮아서, 컴퓨터 고장났어 등등 어디까지하나 보자는 심산으로 질질 끌어봤어요.


자기가 지금 예매사이트 들어갔는데 몇시영화 있다고 빨리 예매지금 하라고... 나같으면 들어간김에 걍 할텐데... 이걸 니가 꼭 내게하겠다 이거죠뭐.


결국 뭐 예매하고 영화 봤습니다.


전 집데이트도 싫어하는데 뭐 솔로로 지내다가 커플이 되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이제부터는 많이 아끼자~ 집에서 데이트하면 만얼마면 충분해!! 이러고 천진하게 말하는데...

솔직히 연인이 생기면 당연히 혼자쓰던때보다 금전적 리스크가 있다는건 감안해야할 일이잖아요.
근데 솔로때처럼 쓰면서 여자는 만나고 싶은거같아요.


집에 요리해준다고 놀러오라하면 꼭 베스킨같은 아이스크림을 사와야하고, 해준 밥을 먹고나면 간식으로 치킨먹자하고서는 자기가 사야돼^,^~? 이러면서 말하고... 치킨먹자길래 이미 카드꺼낼 생각중이었는데 저러니 치킨이고 뭐고 시켜줄 맘이 싹 사리지더라구요.


치킨이 배달오고 맥주가 먹고 싶다길래 방금 계산해서 카드꺼낸김에 이걸로 사오래니까 또 맥주는 자기가 사오겠다며 자기돈들고 나가더라구요.


걍 낼수있는 사람이 내면되지 뭘 너이거 나이거 하나하나 따지는건지 너무 계산적이란 생각이 드네요.
손톱만치도 손해보고싶어하지 않는거같아요.


뭘 먹고나면 그전에 제가 낸 경우에는 뭐 제가 카운터가서 지갑꺼내면 아깐 니가 냈으니 이건 내가 살게~ 이러고, 만약에 오늘 처음 지갑을 꺼낼일에 제가 지갑을 꺼내면 뒤에 그냥 슬그머니 서있어요.


데이트 비용 줄이자는데, 대단한거 한적 없고 거의 반반이었거나 오히려 지갑횟수는 제가 더 많은데..
밥먹고 카페가거나 카페만 가거나 영화보고 카페.. 이정도? 매일같이 만나는거도 아니고 도대체 뭘 어떻게 줄이죠?


매일같이 싸다 비싸다 이얘기 듣는데 너무 질려서 만나도 행복하지도 않고, 계산적인모습에 저까지 괜히 계산하게 만들어요.


헬스장 저기 좋던데 비싸다 그래서 싼곳 찾았어.
장수풍뎅이거 키우고싶어 싸거든~ 열대어는 비싸.
인터넷에선 쌌는데 매장은 비싸니까 인터넷에서 살래.
핸드폰 야매로 고칠래 싼거.
과일은 너무 비싸서 못먹겠어.


아 엄청 많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일상생활에 저말이 너무 많아요.
정말 좋은 사람이고, 같은부서 커플이라 헤어지는게 쉬운거도 아니고 고민이에요.
제가 속물이라서 이렇게 느끼는걸까요.....